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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섹슈얼리티 그리고 해방을 위한 투쟁

자본주의 하에서 성은 인간성이 제거된 채 재포장돼 우리가 그것을 마치 상품처럼 취급하도록 만든다.

섹슈얼리티는 지극히 사적인 동시에 매우 공공연한 것이기도 하다. 여성의 성적 이미지는 어디서나 온갖 것들을 판매하는 데 사용된다.

성적 만남은 서로에게 만족감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성은 자연스러운 욕구의 표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성은 자본주의 사회에 의해 오염돼 있다.

이 사회는 성적으로 더 매력있게 보이도록 물건을 사고 외모를 바꾸라고 우리를 부추긴다. 정작 너무 지쳐 있어서 실제로 성관계는 하지 못하기 일쑤인데 말이다.

억압 때문에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잃어 버리고, 성적 쾌락에 대한 기대치를 스스로 낮춘다.

일부 남성들은 성관계를 자신의 남성성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여성이 느끼는 바나 심지어 성관계 동의 여부에도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강압과 성적 괴롭힘을 동원한 성관계는 권력과 지배의 수단으로 변질된다.

마르크스주의로 이러한 모순들을 설명할 수 있을까?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정신분석학 이론들에서 사람들 사이의 권력 불균형을 다루는 것과 씨름함으로써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은 우리가 섹슈얼리티의 핵심적 측면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섹슈얼리티는 인간 존재의 일부이지만 그것이 표현되는 방식은 각각의 사회에 따라 엄청나게 다르다. 성적 쾌락을 주고받는 “정상적”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섹슈얼리티에는 생물학적 요소가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섹슈얼리티가 존재한다. 성은 단지 생식 수단으로만 이해될 수 없다.

인체의 임신과 출산 메커니즘은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았지만, 인간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성적 쾌락과 사랑을 향유해 왔다.

오늘날, 피임법의 발달 덕분에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걱정 없이 성관계를 할 수 있다.

1880년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생산되는 방식의 변화가 어떻게 가족 및 성적 관계에서의 변화를 촉발하는지 설명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사람과 사랑하기 위해 관습과 법률에 저항한 사람들도 섹슈얼리티 형성에 일조했다.

근대 초기 영국에서는 여성의 만족감이 임신의 필수 요소라고 여겨져 장려됐다. 그러나 18세기 후반을 규정한 것은 상품과 노예 무역이었다. 여성은 그저 또 다른 이윤 창출 수단으로 전락했다.

자본주의의 지배력이 공고화된 것은 이러한 성차별이 심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성에 대한 억압적 태도는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더 심해졌다.

프랑스 왕실은 영국 왕실과 마찬가지로 그 방탕함으로 악명이 높았다. 평등과 자유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 이러한 방탕함이 혁명을 촉발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영국에서 혁명을 방지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자들은 방탕한 귀족과 반항적 빈민들을 모두 교화시키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체통이라는 중간계급의 관념을 높이 사고, 복음주의 기독교 사상을 고취했다.

그와 동시에 산업 혁명은 노동계급을 새로운 가족 생활 양식 속으로 밀어 넣었다.

새로운 법률이 제정돼 영국 본토와 제국 전역에서 이분법적 젠더 관념에 부합하지 않는 섹슈얼리티 표현을 범죄화했다.

“선교사 체위”(한 명은 눕고, 한 명이 올라타는 자세)는 식민지 선교사들이 선주민들에게 강요한 억압적 성 규범의 상징이었다.

1974년 런던 게이 프라이드 행진. “파시즘에 맞선 성소수자”라는 구호는 성해방 투쟁이 언제나 반동과 권위주의에 맞선 투쟁이기도 했음을 보여 준다. ⓒ출처 LSE Library

대중 파업과 시위에 나선 사람들, 그리고 혁명 속에 등장한 급진적 흐름들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이러한 성적 관습에 빈번하게 도전했다.

엥겔스는 이렇게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모든 위대한 혁명적 운동이 일어날 때마다 ‘자유 연애’ 문제가 전면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1960년대 말 거대한 저항운동이 일어났을 때, 여성들과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이 해방을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왔고, 더 많은 성적 자유를 쟁취했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사고팔리는 상품으로 만들려고 하고 섹슈얼리티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 관계에서 타인은 동등한 인격체이기보다는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자본주의 하에서 노동계급 사람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부담을 안고 있고, 만족스러운 성적 관계를 맺기 어렵다. 자본주의는 그 해결책으로 착취적 성산업을 제시한다.

오늘날, 우리는 극우 혐오세력과 보수적인 국가 기구에 맞서 성취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더 나아가 우리의 가장 내밀한 감정마저 상품화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폐지해야 한다. 이 체제를 그대로 둔 채로는 성적 해방을 이루는 것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번역: 김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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