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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극우 최일붕 글 모음 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트럼프발 경제 위기 가능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나는 경제 재앙을 보고 싶지 않았다. 만약 이 상황이 계속됐으면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이 말은 도널드 트럼프가 한 것으로, 보기 드물게 솔직한 말이었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에서 패배했음을 드러내는 미국-이란 14개조 양해각서를 설명하며 그렇게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경제가 타격을 받자 트럼프는 이란과의 휴전을 서둘렀다 ⓒ출처 백악관

그러나 트럼프가 뭐라고 주장하든, 세계경제가 파국을 맞이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일부 분석가들의 전망과 달리 천장을 뚫고 치솟지 않은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얀부항을 통한 석유 공급을 크게 늘렸다.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도 석유 생산량을 늘렸다.

석유 비축량도 대거 소모됐다. 그리고 중국은 에너지 생산에서 석탄 화력 발전과 태양 발전 비중을 늘려 석유 수요를 줄였다.

그럼에도 유가는 여전히 전쟁 전보다 약 3분의 1가량 높다. 비축량도 다시 채워야 한다. 한편 걸프 연안의 정유 시설들이 입은 피해를 수리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유조선 선주들은 페르시아만으로 유조선을 보내기 전에 그 지역의 평화가 유지되리라는 보장이 생기기를 바란다.

평화는 매우 아슬아슬하다. 트럼프는 이란을 다시 폭격할 수 있다고 계속 위협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폭격을 계속하며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드론으로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격해 러시아의 석유 생산 능력을 해치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식량 공급에서 핵심적 구실을 하는 비료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태평양의 심각한 엘니뇨 현상은 지구온난화와 맞물려 극단적인 기상이변을 낳고 있는데, 이것이 식량 생산에 더한층 타격을 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 부채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시나 심각한 불황기를 제외하면 정부 부채가 지금처럼 높았던 적이 없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이미 미국 1년 총생산의 100퍼센트를 넘겼고 이대로면 150퍼센트에 도달할 듯하다. 감세 정책(주되게 부자 감세), 군비 증강, 너무 더딘 경제 성장 때문이다. 이 빚을 갚기 위해 미국 정부는 채권 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빌려야 한다.

오랫동안 미국 정부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채무자로 인식됐고 그래서 미국 정부 부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각국 정부들이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마련한 돈의 일부는 이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이고 있다.

정부 부채 규모 증대와, 이란 전쟁이 야기한 혼란으로 물가 급등 위기가 커지는 것을 채권 시장 역시 갈수록 우려하고 있다. 그에 따라 각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돈을 더 비싸게 빌려야 한다. 그러면 투자와 소비에 필요한 돈을 빌리기가 부담스러워지고, 경제 성장이 줄어든다.

트럼프는 자기가 이란 전쟁에서 이겼다고 말할 때마다 미국 주식시장이 오르는 것을 보며 쾌재를 부른다. 주식시장 전반이, 특히 미국 주식시장이 역대급 고점을 향한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은 AI 혁명으로 생산성 향상, 경제 성장, 이윤 대박이 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그 누구보다 — 트럼프 자신만 빼고 — 현명하리라는 생각과 달리, 아주 기본적인 데서도 앞뒤가 안 맞고 있다. AI 거품이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AI 거품이 터지면 미국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다. 지금도 미국 소비 성장은 주가 상승으로 상위 10퍼센트 미국인들의 부가 늘어난 것에 기대고 있다.

부의 크기가 줄고 소비가 위축되면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다. 그러면 미국 연방 정부는 부채를 갚기 더욱 힘들어지고 이것은 그 자체로 채권 시장에 추가적인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 역시 세계경제를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국내 소비를 촉진할 의지도 어쩌면 능력도 없어 보인다. 중국은 이미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국내 소비가 위축된 상태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평화 합의가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라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게다가 트럼프가 경제 파국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그런 재앙이 실제로 닥칠 확률만 키울 뿐이다.

번역: 김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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