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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캘리니코스 인터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략 가능성과 오바마의 우경화

국제적으로 저명한 마르크스주의자이며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중앙위원인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 방향에 대해 다함께 국제팀의 C.J.박에게 말한다. [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자가 첨가한 것이다.

앞으로 몇 달 내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꽤 크다는 것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한 가지 시나리오는 이스라엘 정부가 엄청난 정치 위기에 빠져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란을 공격하는 것이다.

또는 이스라엘이 가을쯤에 공격을 감행하도록 부시가 부추길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매케인이 유리해질 거라는 계산을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대선이 끝나고 당선자 취임 전에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도 본다. 이는 모두 미국 국내 정치와 연결돼 있다.

어떤 경우든 부시 일당은 전 세계 지배계급은 물론이고 미국 지배계급 내에서도 소수파가 될 것이다. 매우 위험한 모험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도 여러 방식으로 반격을 가해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그러나 두루 알다시피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핵 패권을 지키길 원하고 있고, 네오콘들도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전략을 계속 추구하려 한다.

미국 내 정치 환경도 그들의 전략 추구에 좀더 유리해졌다. 따라서 그들은 이란 공격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의 판단이 오판임은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어차피 그들은 그다지 이성적인 존재들이 아니다.

최근 오바마가 우경화하는 이유

오바마가 결국 대선후보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전쟁에 반대하고 2004년 존 케리의 대선 운동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호소함으로써 대선후보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오바마 자신이 반전주의자로서 경력이 확실했고, 그 덕에 2003년에 전쟁을 찬성했던 힐러리를 몰아붙일 수 있었다. 그 때까지는 오바마도 전쟁 반대 입장을 고수할 필요가 있었다.

대선에서는 항상 중도주의가 득세한다는 통설도 있지만 그게 항상 진실은 아니다. 가령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부시는 중도를 추구하지 않았다.

오바마가 우경화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 제국을 운영하기에 안전한 사람임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다. 결정적인 순간은 오바마가 몇주 전에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에서 자신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며 이스라엘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을 때였다. 사실상 그는 “저를 믿어도 괜찮아요”라고 말한 셈이다.

그가 철군 입장에서 뒷걸음치고 있는 등의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로써 설명이 가능하다. 이는 지극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