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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폭로:
학살과 고문으로 점철된 이라크 전쟁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수많은 미군 문서들은 미국·영국과 이라크의 친점령 세력들이 이라크에서 저지른 끔찍한 학살, 고문과 만행을 보여 준다.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는 미군의 학살과 만행, 점령군이 부추긴 격렬한 종파 간 갈등을 기록한 육군 보고서 40만 건을 공개했다.

보고서들의 날짜는 2004년 1월에서 2010년 1월에 걸쳐 있다. 이 문서들은 경찰, 군인, 교도관, 국경수비대가 저지른 고문을 기록했다.

포박당한 이라크인들 이라크에서 전기 드릴, 불과 화학물질을 이용한 민간인 고문과 무차별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젊은 남성들이었다. 그러나 심각한 성폭력을 포함해 여성들이 학대 당하거나 장애인과 노인이 희생자가 된 경우도 있었다.

보고서들은 이라크군이 학대 행위를 할 때 미군 병사들이 그것을 보고 있었거나, 그 사실이 미군에게 보고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들에는 껍질을 벗긴 전선과 배터리, 호스가 자주 등장한다. 죄수들은 발로 차이고, 얻어맞고, 성적 학대를 당하고, 모욕을 당하고, 불과 화약 물질에 피부가 타고, 고통스러운 자세를 취하도록 강요 받았다.

피부가 타고

2004년 6월 미국 정부는 고문이 광범하게 저질러진다는 것을 알고도 ‘프라고 242’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은 미국과 그 동맹들이 희생자가 아닌 이상 전쟁법을 어긴 사례를 조사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명령은 이라크인이 다른 이라크인을 학대한 것이 의심되는 경우 “최초 보고서만 작성하고 … 본부의 명령이 없는 한 추가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명시했다.

예컨대 한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담은 영상을 묘사한다. “이라크 병사 열 명이 서로 말하고 있고 두 명의 병사가 한 죄수를 붙들고 있다.

“그 죄수의 손은 묶여 있다. 영상은 이라크 육군 병사들이 죄수를 강제로 땅바닥에 눕히고 사살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이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조사가 필요하지 않다.”

사실, 미군이나 영국군 병사가 똑같은 짓을 저질러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점령의 역사는 은폐와 부패의 역사이기도 하다.

폭로된 보고서들은 10만 명이 넘는 민간인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조차도 실제 민간인 사망자 수를 과소평가한 것이다. 의학전문지 《랜싯》의 조사를 보면, 이라크인 1백만 명 이상이 죽었다. 침략과 점령은 수백만 명을 난민으로 만들었다.

일부 사건들은 대단히 상세히 기록돼 있다. 예컨대,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 조종사들은 폭발물을 수송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한 트럭을 뒤쫓고 있었다.

이 트럭에 타고 있던 남자 두 명은 차 밖으로 나와 투항 의사를 밝혔다.

아파치 조종사들은 무전으로 본부에 연락했고, 본부의 변호사는 “항공기에 투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아파치 헬리콥터는 미사일을 발사해 두 명을 죽였고 주변의 민간인이 다쳤다.

위협

또 다른 보고서를 보면, 미군 심문자들은 죄수에게 입을 열지 않으면 ‘늑대 여단’에 넘기겠다고 위협했다.

이라크인 죄수들은 ‘늑대 여단’이 전기 드릴로 죄수들을 고문하고, 심지어 용의자들을 즉결 처분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늑대 여단’은 미군이 설립해 미군 대령 제임스 스틸이 운영했다. 스틸은 1980년대 엘살바도르에서 좌파와 양민을 학살한 암살단의 자문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 보고서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한 목적이 이라크 해방이 아니라 미국의 권력을 강화하는 것이었음을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