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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오바마의 작전이 실패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의 공통점은 경제 위기의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파렴치함만이 아니다. 이들은 9년째 지속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핵심 주범들이다.

미국·영국·독일 등 G20의 주요 회원국들이 벌이는 학살 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은 최악의 상황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G20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G7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외국군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

러시아와 중국도 직간접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광산을 채굴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일본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미 전투기의 인도양 중유 공급 지원을 중단하자 중유 공급을 적극 검토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초기부터 중앙아시아에 미군이 주둔하도록 허락했고, 탈레반이 나토군 보급로를 차단하자 국경지역을 열어 주며 나토군에 협력해 왔다.

최대 규모

오바마는 집권 초기 5만 명이 넘는 미군을 증파했다. 그러나 전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자 오바마는 올 12월 아프가니스탄 전쟁 재평가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2010년 3월 아프가니스탄에 방문하여 미군들을 만나는 오바마

오바마는 이 기간에 탈레반의 영향력을 잠재우고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고 9월 초부터 칸다하르에서 최대 규모의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군과 연합군의 공습 횟수가 50퍼센트 증가했다. 미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가 직접 나서 항공모함 링컨호를 파키스탄 연안에 투입했다.

지난 2월 탈레반 소탕 작전에 실패한 미군과 연합군은 이번에는 철저히 언론 통제를 하고 있다.

또한 미군은 칸다하르 대공세를 피해 파키스탄으로 국경을 넘는 탈레반을 공격하려고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대한 무인 공습을 강화하고, 탈레반 지도자들의 현상금을 높였으나, ‘아프팍’ 전쟁 때문에 삶이 파괴된 파키스탄인들은 미군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르자이는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탈레반은 모든 외국군이 철수하지 않는다면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평화협상안은 탈레반을 분열시키기 위한 술책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카르자이가 탈레반이 폭력 행위를 그만두고 아프가니스탄 헌법을 받아들이면 화해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여전히 자신감이 높고, 미군과 연합군의 만행 때문에 탈레반 지지 세력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탈레반이 양보하며 평화협상에 나설 이유가 없을 것이다. 탈레반은 평화협상을 추진할 평화위원회 위원들의 명단이 발표된 날 동부 가즈니 주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따라서 민간인 희생만 낳고 있는 최악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려면 아프가니스탄인들 다수가 원하는 대로 모든 외국군이 즉각 철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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