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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조지도부가 후퇴 신호를 보내다

프랑스 정부와 전 세계 언론들은 사르코지가 연금 개악에 대한 저항을 물리쳤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투쟁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섣부르다. 사르코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노조지도부가 운동을 더한층 전진시키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저항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 아니라, 저항으로 긴축정책을 패퇴시킬 가능성을 보여 줬다. 7일간의 전국적 파업과 거대한 시위에 수백만 명이 참가했고 중요한 산업에서 파업이 지속됐다. 수십 개 도시에서 노동자와 학생 들이 정기적으로 (때로는 매일) 총회를 열고 어떻게 행동을 발전시킬지를 민주적으로 토론했다. 어떤 곳에서는 노동자와 학생 들이 함께 논의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5퍼센트에서 70퍼센트가 파업을 지지했다.

봉쇄

어떤 작업장은 무기한 파업을 벌였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프랑스 전체 주유소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문 닫게 만든 정유공장과 석유 공급 항의 조업 중단과 봉쇄였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것을 두려워한 사르코지는 봉쇄를 뚫기 위해 경찰을 동원했다. 이 시점에서 석유 봉쇄를 방어하고 사르코지를 물리치기 위해 저항의 확산과 총파업을 호소했어야 했다.

투쟁이 패배하지도 않았는데 프랑스민주노동자총연맹(CFDT)의 2인자인 마르셀 그리냐르는 연금법안이 이제 의회의 핵심 절차를 거쳐 통과되었으니 “노동조합원으로서 우리의 의무는 그것의 정치적 정당성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협상을 건설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10월 26일 벨기에의 두 정유공장 노동자들은 프랑스 동료들에 연대하고 벨기에의 생산이 프랑스 파업을 약화시키는 것을 막으려고 연대 파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지난주 프랑스 전역에서는 방학으로 대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의 참가가 훨씬 줄었음에도 2백만 명이 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경찰이 노동자들의 피켓라인과 봉쇄를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다음날 12개의 정유공장 노동자들이 작업장에 복귀했다. 공프레비유, 동지스, 페이쟁, 그랑드퓌트 정유공장과 노르망디의 르 아브르 항과 지중해의 포-라베라 항의 노동자들은 비통한 심정 아래 파업 철회 투표에 참가했다.

〈르몽드〉는 “페이쟁 노동자들, 비통하고 쓰린 마음으로 파업 중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17일간의 파업을 통해 저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가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작업장으로 복귀하는 노동자들의 고통스런 심정을 묘사했다.

노동총동맹(CGT) [페이쟁 지부] 직장 대표인 미셀 라바스트루는 “이런 상황에서 작업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영광스러운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의 또 다른 노동자인 티에리는 “나는 다음 행동의 날인 11월 6일까지 파업을 계속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나로 만들다

54세의 기능공인 폴은 이렇게 말했다. “퇴직은 우리에게 구원이다. 나는 18살 때부터 위험한 화학 약품을 들이마시며 일했다. 또, 우리는 60미터 높이의 기둥 위에서 일해야 하는데 내 나이에 그런 일은 너무 힘들다. 우리가 하는 힘든 일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자들이 우리를 마음대로 처리하려고 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굴복했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그들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페이쟁 공장 CFDT 노조 대표인 벨루즈 하킴은 이렇게 말했다. “파업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 우리는 8백건이 넘는 지지 메시지를 받았다. 우리는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 패배한 것은 아니다. 사르코지는 정치적으로 죽었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농민들이 과일과 채소 그리고 케이크를 파업 노동자들에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CFDT 페이쟁 지부 위원장인 다비드 포레는 “다음 단계는 총파업이다. 그리고 그때 노동자들은 격렬하게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이 위대한 투쟁은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프랑스 지배자들에 대한 분노를 조직하는 데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투쟁이 약해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이번 주 토요일[11월 6일] 투쟁의 날은 연금뿐 아니라 사르코지가 준비하고 있는 다른 공격에 맞선 새로운 투쟁 물결을 건설하는 발판이 돼야 한다.

‘격동의 시간’을 겪으면서 건설된 현장조합원들의 연대는 노조 지도자들이 투항할 때 독립적인 주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욱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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