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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현장 취재 (11월 29일):
“총투표를 하지 말고 바로 연대 파업을 합시다”

오늘 울산 자동차문화회관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정기 대의원대회가 시작됐다.

대의원대회 장소 입구에서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30여 명이 “불법파견 정규직화 정몽구가 책임져라”는 구호를 외치며 정규직 대의원들에게 연대 파업을 호소했다.

비정규직지회는 대의원대회에 맞춰 유인물을 내고 “부디 찬반투표를 하지 않고 [금속노조] 대대 결정에 따라 총파업을 힘있게 결의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하고 호소했다.

비정규직지회는“찬반투표를 하게 되면 사측이 내부를 흔들 수 있는 여지를 주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했다.

“정규직 여러분, 함께해주세요” 11월 29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정기 대의원대회가 열린 울산 자동차문화회관에서 비정규직지회 가족대책위가 대의원대회 참가자들에게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 가족대책위 10여 명도 입장하는 대의원들에게 “정규직 여러분, 함께해 주세요” 하며 연대 투쟁을 요구하는 선전물을 나눠줬다. 이 앞을 지나며 많은 대의원들이 “힘내시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1백 명 넘는 정규직 대의원과 현장위원은 연대 파업을 하자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대차지부가 “연대 투쟁·연대 파업의 가장 최전선에서 싸워야”한다며 “금속노조의 연대 투쟁·연대 파업이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자” 하고 호소했다.

‘다함께’ 회원들도 “고용불안을 끝내고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연대 파업을 결의·실행하자”는 〈레프트21〉 호외를 나눠줬다.

홍보전을 마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과 가대위 회원 들은 함께 모여 서로 결의를 다지는 약식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서는 비정규직 파업에 열심히 연대를 건설하고 있는 정규직 정동석 조합원이 연대 발언을 하기도 했다.

“동지들의 단호한 투쟁으로 지금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정규직 활동가들도 움직이고 있다. 오늘 대의원대회에서는 금속노조의 연대 파업을 실행하자는 결정을 해야 한다. 대의원들이 총회를 거치지 않고 연대 파업을 하자는 결의를 할 수 있도록 하자.”

홍보전에 참가했던 가대위 김경자 부대표는 “일찍 들어올게하며 인사하고 나갔던 남편이 오늘로써 15일차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며 지치지 않고 투쟁하고 있다. 오늘 대의원대회에서 뜻 깊은 결정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꼭 연대 투쟁으로, 우리 농성장을 지켜달라” 하고 호소했다.

농성에 참가했던 한 시트부 조합원도 말을 이었다.

“가족이 아파 어쩔 수 없이 동지들을 뒤로 하고 3일 전에 농성장을 내려 왔다. 보내는 사람이나 나가는 사람이나 눈물을 훔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단전단수는 반복되고 그나마 제공되던 ‘쉰 김밥’마저 이젠 간간히 먹을 수 있다. 음수대에서 나오는 쇳물로 그나마 허기를 달래고 있다.

“그러나 투쟁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 법에서도 인정한 ‘정규직화’가 실행될 수 있도록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 파업이 매우 중요하다. 총회 없이 바로 연대 파업을 하자.”

참담할 따름

한편, 대의원대회에서는 비정규직 투쟁 관련 사항이 보고 안건으로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현대차지부의 방침에 대해 문제제기와 비판을 했다.

하지만 현장 조직 활동가들이 좀 더 강력하게 총회 없이 연대 파업을 하자는 안건을 발의하고, 뭉그적거리는 지도부를 비판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대의원대회가 며칠 더 진행될 예정이니 지금이라도 대의원대회 기타 안건 등에서 총회를 거치지 않고 연대 파업을 즉각 실행하자는 안건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지부가 중요한 구실을 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임에도 이경훈 지도부의 우려스러운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오늘 〈현자지부소식〉을 통해 비정규직지회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비정규직지회 쟁대위가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 있는 합의 없이 농성을 풀지 않는다”고 결정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는 현대차지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참담할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지회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정당하다. 파업 노동자들이 가장 강력한 무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사측이 점거를 풀라고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대차지부 지도부의 이런 주장은 사실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무장 해제’를 하라는 것과 다름없다.

현대차지부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대의원대회를 참관하는 것도 막았다. 이경훈 지부장이 “우리는 하나다”, “아름다운 연대”를 말한 것에 부합되지 않는 행동이다.

부당한 타협 강요, 연대 파업 회피, 농성장 출입 통제, 연대 활동가 구타·폭언 등을 볼 때 이경훈 집행부야말로 비정규직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하고 있다. 당장 이런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정규직 대의원·현장위원의 호소

“‘정규직 이기주의’ 비난이 가당치도 않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자”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연대 투쟁·연대 파업 결의!

이제 현대차지부 정규직 노동자들이 화답해야 합니다!!

현대차 비정규 3지회 동지들의 투쟁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20일(토)에는 4공장의 황인화 동지가 자기 몸을 불사르며 투쟁을 다짐했습니다.

11월 22일(월) 손꼽아 기다리던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75.3퍼센트의 압도적 찬성으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이 결정됐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1공장 농성장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정규직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비정규직 동료들의 승리를 위해 화답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금속노조의 연대 투쟁·연대 파업이 실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은 절호의 기회입니다. 대법원·고등법원마저 잇달아 비정규직 동지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다수의 국민과 제 시민사회단체 들도 이 투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 투쟁은 1공장을 넘어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간식으로 나오는 빵과 우유를 모으고, 모금을 전달하는 손길이 많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강력한 저항과 연대로 회사 관리자와 용역들의 침탈도 막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대 투쟁은 더 확대돼야 합니다.

현대차지부 집행부는 지금부터 금속노조의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이명박 정부와 주류 언론이 ‘정규직 이기주의’니 ‘귀족노조’니 하는 비난이 가당치도 않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줘야 합니다.

이경훈 지부장은 22일 밤 농성장에 찾아와 “공권력이 투입되면 감옥 갈 각오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각오로 지금부터 금속노조 규약에 어긋나지 않은 대대 결정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실천하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는 규약 상(20조, 26조) 금속 전체 파업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현대차지부도 압도적으로 결정한 연대 투쟁·연대 파업의 가장 최전선에서 싸워야 합니다.

현대차지부 대의원·현장위원·조합원·현장조직 활동가 동지들께 호소합니다. 금속노조의 연대 투쟁·연대 파업이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주십시오.

대의원

1공장 사업부대표 백기홍 부대표 신석구

대의원 강성신 엄길정 김철환 박성락 신재규 문홍숙 김공자 조환희 조현성 전규석 장진숙 박기효 서동수 옥치근 김영준 이주우 손준필 장진숙 박진철 라영국 백승한 윤종대 이형동

3공장 허성관 구국회 정택용 김형진 송우철 김영철 최상일 김기태 강병태 성호철 이관호 권태수 김진태 손태현 송은주 윤효원 김상하 박동원 황병하 전광수 김태형

4공장 정규진 신창석 박정우 김영태 송남섭 김채규 장중근 안수형 김순태 황재호 김진명 김귀영 배인근 김호원 이훈우

현장위원

1공장 홍성웅 이경호 조용래 오정권

2공장 심재근

3공장 박형원 김병주 박진혁 배인규 이영식 양영훈 김동훈 현길수 김진관 이재훈 이상복 서영호 김갑식 최정구 김정현 서동문 황팔수 김범석 윤승규 이상민 박승현 김태일 이동임 박천식 이성호 신종욱

4공장 정동석 정정영 김학무 최윤석 김선규 이창수 이동업 심성군 황수호

5공장 위성태

소재 한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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