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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울산 전국민중대회로 집결하자

8백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을 위한, 차별과 고용 불안 없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 사측은 노동자들의 투쟁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교섭에 응하기는커녕 오히려 관리직과 용역깡패를 동원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행·납치하고, ‘외부세력’ 운운하며 정당한 투쟁을 깨뜨리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주류 언론은 정몽구의 편에서 현대차 손실만 부각하며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고, 노동부·검찰·경찰은 노동자들에게 강경 대응과 경찰력 투입 협박을 하고 있다.

현대차 사측이 정부에게 긴급조정권 발동을 건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노동부 장관 박재완은 “심각한 국가사태 발생했는데도 아직 불법점거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연평도 사태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지배계급의 전방위적이고 총체적인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분명하다. 우리도 전체 노동자·민중 진영의 모든 힘을 집중해서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해야 한다. 금속노조는 15만 금속 노동자들과 약속한 대로 신속하고 실질적인 연대 파업에 나서야 하고,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의 간판을 걸겠다’는 약속대로 강력한 연대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도 대법원 판결을 지지(67퍼센트)하고 현대차가 즉각 협상에 나설 것(88퍼센트)을 바라고 있지 않은가.

지난 11월 15일 투쟁이 폭발한 때부터, 이미 이 투쟁은 울산을 넘어 전국적 투쟁의 초점이 됐다. 추위와 배고픔도 견뎌 내며 현대차 울산 1공장 점거 투쟁을 지속하는 노동자들의 투지가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투쟁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도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계속해서 찬물을 끼얹고 “외부세력 색출” 운운하며 연대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결정도 부정한 채 1공장 농성자들에게 ‘농성 해제’를 강요하고 있다.

심지어는 “(이번 투쟁에서) 손 떼겠다. 그러면 음식물 반입도 안 된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민주노조 운동의 대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배신적 행위다.

이런 이경훈 집행부의 태도를 분명하게 비판하고 바로잡아야 할 금속노조 지도부도 우유부단하고 투쟁 회피적인 태도를 취하며 이경훈 집행부의 꽁무니를 쫓고 있다. 금속노조 지도부는 최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원래 12월 초에 하겠다던 금속노조 연대 파업을 간부 파업으로 축소해 버렸다.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은 당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배신적 행위를 중단하고 연대 파업 건설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금속노조 지도부는 더는 투쟁을 ‘중재’하려 하지 말고, 실질적인 연대 파업 건설에 주력해야 한다.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은 이미 전국적 투쟁이다. 그리고 그 진원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김밥 한 줄로 배를 채우고 비닐 한 장만 덮고 잠을 자며 버티고 있는 울산 현대차 공장이다.

따라서 이 투쟁을 지지 엄호하기 위해 울산에서 대규모 연대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연대 활동이다. 그런 집회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사기를 유지하고 단단히 버틸 수 있도록 고무할 것이고, 이경훈 집행부가 더는 연대를 차단하지 못하게 촉구하며 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 투쟁에 나서도록 자극할 수 있다.

그래서 12월 4일 전국민중대회를 울산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온 것이다.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모든 진보민중단체 들은 최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을 구성했고, 12월 4일 민중대회,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 농성, 매일 저녁 서울 도심 촛불 집회를 결정했다. 그리고 논의에 참가한 다수의 단체들은 12월 4일 울산에서 민중대회를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지도부는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을 전국적 쟁점으로 부각하고, 전선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는 근거를 대며 전국민중대회의 서울·전주·울산 분산 개최를 결정했다. 이 결정은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하려는 진보민중단체들의 바람을 거스른 것이다.

지금 왜 우리가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의 핵심 무대인 울산으로 힘을 집중하지 않고 여러 곳으로 힘을 분산해야 하는가. 현 시점에서 “전선을 확대”하는 핵심 고리는 점거파업을 지속하는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를 늘리는 것이다.

또, 현대차지부 이경훈 집행부가 농성 해제 압박, 연대 단체 활동가 폭행, 연대 파업 회피 등 노골적으로 배신적 작태를 저지르는 상황에서, 수많은 노동자와 활동가 들이 모여 아래로부터 압력을 형성해 이경훈 집행부를 압박하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노총 지도부는 민주노총 노동자들을 실질적으로 조직하고 동원해 울산에 결집시켜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민주노총의 전국적 파업을 추진하며 지금의 투쟁을 지지·엄호해야 한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영웅적 투쟁을 지지하는 모든 이들은 12월 4일 울산으로 집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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