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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12월 7일):
연대 파업 압도적 찬성으로 “노동자는 하나”임을 보여 주자

이경훈 지부장의 연대 파업 찬물 끼얹기가 도를 넘었다. 이경훈 지부장은 6일 지부 확대운영위 간담회에서 “이상수 지회장과 합의한 문구”라며 “교섭 창구가 개설”되면 “1공장 농성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6일 밤 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쟁의대책위원들 ⓒ사진 제공 〈참세상〉

그러나 곧바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지회 쟁대위 성명에서 “농성 해제를 합의한 적이 없”고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며 “이경훈 지부장이 제안해 확대운영위에서 통과된 농성 중단은 지회 조합원들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의 의지를 꺾고, 금속노조의 총파업 투쟁을 막는 등 불법파견 투쟁을 교란시켰다고 규정”했다. 또, “이는 8백6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희망을 송두리째 망쳐 버리는 행동”이며 “1공장 점거파업을 풀지 않으면 협의조차 진행하지 않겠다는 현대차 사측과 일방적으로 거점파업을 풀 것을 협박하는 현자지부 이경훈 지부장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리고 이경훈 지부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그간 여러 가지 아쉬움에도 현대차지부와 연대를 부여잡으려 인내해 온 비정규직지회가 어떤 심정으로 이런 말을 했을지 상상이 간다.

이경훈 지부장의 이 같은 거짓 선동은 스무날이 넘도록 김밥 한 줄과 비닐 한 장으로 버텨 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연대 파업을 위해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사측의 입장을 대변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협박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이경훈 지부장은 지금 도대체 어느 편에 서 있는 것인가.

“총회가 부결돼서 욕을 먹는 거나, 지금 욕을 먹는 거나 지부가 욕을 먹는 것은 똑같다”며 농성해제를 협박했다는 이야기는 귀를 의심케 한다. 이경훈 지부장은 더는 ‘아름다운 연대’를 말할 자격이 없다.

찬성투표

그간 정규직·비정규직 활동가들이 금속노조 대의원들의 결정에 따라 총회를 거치지 않고 연대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경훈 지부장은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연대 파업 찬반 총회를 공고했다.

지금이라도 이경훈 집행부는 총회 결정을 철회하고 연대 파업을 실질적으로 조직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그러나 정규직 활동가와 비정규직 노동자 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총회가 진행된다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

현대차지부 이경훈 집행부가 막무가내 식으로 나가며 본색을 드러내는 지금, 정규직 현장조직과 활동가들의 구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현장조직과 활동가들은 비정규직 동지들이 흔들림 없이 농성장을 사수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 이경훈 집행부에 대한 공개적 비판과 더불어 총회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하도록 선동해야 한다. 연대 파업을 가결시켜 “노동자는 하나”임을 분명하게 보여 줘야 한다.

이미 현장에서 움직임도 시작됐다. 현장조직인 ‘현장투’는 소식지를 내고 “비정규직 동지들에 대한 연대의 의지로 반드시 [총투표를] 가결시키자”고 선동에 나섰다. 4공장 정규직 대의원과 현장위원 들은 신속히 총회 가결을 선동하는 대자보와 유인물을 제작하고 조합원 연서명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도 오늘 저녁 야간조 근무 때부터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연대 파업 가결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빠르게 확대돼야 한다.

울산4공장에 부착한 대자보 ― 12월 8일 조합원 총투표에 붙여

노동자는 하나다! 압도적 찬성 투표로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에 연대하자

벌써 23일째 김밥 한 줄로 하루 끼니를 떼우고, 비닐을 이불 삼아 오직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 있는 합의”를 기대하며 비정규직 동료들이 목숨을 건 농성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민주노조 전통을 자랑스럽게 간직한 우리 정규직 동료들이 화답할 차례다.

아쉽게도 이경훈 지부장은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연대 파업 찬반을 묻기로 했다. 12월 8일 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식 결정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비정규직 동료들뿐 아니라 수많은 정규직 활동가들이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결정대로 연대 투쟁·연대 파업에 나서자는 절절한 호소를 매몰차게 외면한 것이다.

또한, 이경훈 집행부는 비정규직 지회장과 조합원들의 민주적 의사를 무시한 채 농성해제만을 강요하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목숨 걸고 투쟁하는 비정규직 동료들에게 스스로 무장해제하라며 사측에 항복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투쟁하는 비정규직 동지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이제 우리 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 나서야 할 때다. 연대 파업을 압도적으로 가결시켜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하고 “노동자는 하나”임을 분명하게 보여 주자.

15만 금속 노동자들이, 8백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대차지부의 연대 파업 가결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이명박 정부와 보수 언론이 지긋지긋하게 외쳐대는 ‘정규직 이기주의’니 ‘귀족노조’니 하는 오명의 사슬을 끊어내자.

‘정규직 이기주이’니 ‘귀족노조’니 하는 오명의 사슬을 끊어내자

지금의 모든 사태의 책임은 대법원 판결조차 무시하고 법 위에 군림하려는 현대차 사측에 있다. 또, 공장 안에 2천 명이 넘는 관리직과 용역깡패를 상주시키고 비정규직 동료들에게 온갖 폭력과 탄압을 자행한 사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비정규직 투쟁은 같은 라인에서 일하는 동생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면서 우리 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다. 회사는 지금까지 비정규직을 이용해 우리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임금 동결 등 고통을 강요했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불법 파견을 자행하며 온갖 탄압과 설움을 안겨 왔다.

이제 우리가 그 분열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만약 원하청 연대로 이번 투쟁이 승리한다면 앞으로 맨아워 협상, 노동강도 강화, 주간연속2교대, 타임오프제 등 회사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자랑스런 현대차지부 동지들! 우리는 아직도 98년 정리해고 광풍에서 서로 어깨 걸고 동료들을 지켜냈던 투쟁의 전통과 자부심을 갖고 있지 않은가! 민주노조의 교두보로서 현대차노조의 명운을 걸고 이번 파업 찬반투표를 압도적으로 가결시키자.

지금 비정규직 동지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이제 우리가 그 손을 꼭 맞잡고 “노동자는 하나”임을 선포할 때다.

이경훈 집행부가 머뭇거린다면, 이제 우리 조합원들이 직접 나서서 비정규직 동료들의 투쟁에 함께해야 한다. 압도적인 찬성 투표로 비정규직 동료들이 사측의 탄압과 공격에 굴하지 않고 투쟁할 수 있도록 힘을 싣자. 그리고 이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이제 우리가 직접 나서자.

4공장 대의원 김귀영 김채규 홍장진

현장위원 정동석 정정영 최찬준

조합원 이희철

* 동의하는 대의원, 현장위원, 조합원의 연서명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