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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좌파당, 총선 패배를 상당 부분 자초하다
지면
이원웅
388호
2021. 10. 12
지난 9월 말에 열린 독일 총선의 최대 패배자는 집권 보수 정당인 기민·기사 연합이었다. 기민·기사 연합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16년 만에 정권을 빼앗기게 됐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사민당이 정부를 이끌게 될 것이다. 기민·기사 연합의 패배는 독일 대중의 불만과 변화 염원을 반영한다. 이는 선거 기간에도 두드러졌다. 사회 안전망, 환…
새 극우의 등장으로 판세 흔들리는 프랑스 대선
지면
찰리 킴버
388호
2021. 10. 12
프랑스에서 새 극우가 등장해, 내년 치러질 대선판이 뒤흔들리고 있다. 인종차별적이고 이슬람을 혐오하는 에릭 제무르가 파시스트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을 앞질렀다. 10월 6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무르의 지지율은 17퍼센트로, 지지율 15퍼센트인 르펜을 앞선다. 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여전히 25퍼센트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친이스라엘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학문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387호
2021. 10. 5
영국 브리스틀대학교가 사회학 교수 데이비드 밀러를 해임한 것은 학문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다. 오랫동안 좌파 활동가로 지내 온 밀러는 권력자들이 대중 매체를 어떻게 조작하는지 연구해 왔다. 밀러는 시온주의 반대자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억압에 반대한다. 밀러는 친이스라엘 학생들과 언쟁을 했다가 유대인 혐오자로 몰렸다. 브리스틀대학교 당국의 발표…
그리스 사회주의자 초청 강연
:
유럽 사회민주주의 좌파
(좌파적 사회민주주의)
의 최근 경험
—
그리스 시리자를 중심으로
지면
파노스 가르가나스
387호
2021. 10. 5
이 글은 9월 30일에 열린 노동자연대 주최 온라인 토론회 ‘유럽 사회민주주의 좌파의 최근 경험 — 그리스 시리자를 중심으로(영상 보기)’에서 파노스 가르가나스가 한 발표와 정리 발언을 글로 옮긴 것이다. 가르가나스는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SEK) 기관지 〈노동자 연대〉 편집자이다. 이 토론회를 통역한 천경록은 전문 통역가이자 노동자연대 회원이…
그리스
:
정부·경찰의 비호 하에 파시스트들이 활동가들을 공격하다
지면
그리스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KEERFA)
387호
2021. 10. 4
그리스 반(反)파시즘 운동의 성과로 지난해 10월 7일 그리스의 파시스트 정당 황금새벽당이 ‘범죄 조직’ 판결을 받아 커다란 타격을 입었었다.(관련 기사 본지 339호 ‘그리스 사회주의자가 말한다: 황금새벽당 ‘범죄조직’ 판결은 반파시즘 운동의 승리다’) 하지만 최근 그리스 파시스트들이 정부와 경찰의 비호 하에서 다시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들은 10월…
확실한 승자 없는 독일 총선, 주류 양당의 위기를 보여 주다
지면
386호
2021. 9. 28
9월 26일 실시된 독일 총선 결과가 나오자 국내 언론들은 독일 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이 16년 만에 제1당이 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조선일보〉 등의 보수 언론은 우려를, 〈한겨레〉 등의 중도 언론은 기대를 드러내면서 말이다. 그러나 사민당은 인기를 잃고 있던 기민·기사연합을 간발의 차(1.6퍼센트포인트)로 앞섰을 뿐이고, 역대 둘째로 낮은 득표율…
독일 총선
:
사민당이 부활하는가?
385호
2021. 9. 20
유럽에서 가장 잘 나가던 독일 보수 정당들이 9월 26일에 열릴 총선에서 굴욕을 겪을 듯하다. 우파인 기독교민주연합(CDU, 이하 기민당)과 자매 정당 바이에른기독교사회연합(CSU, 이하 기사당)은 지난 70년 중 50년 동안 독일을 통치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이들은 독일사회민주당(SPD, 이하 사민당)에 훨씬 뒤쳐져 있다. 우파가 곤경에 처한 이유를 …
‘점거하라’ 운동 10년 ─ 오늘날의 교훈
지면
김준효
385호
2021. 9. 14
놀라운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는 해가 있다. 2011년도 그런 해였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혁명이 아랍 세계 곳곳으로 번졌다. 이집트에서 혁명이 일어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물러났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푸에르테델솔 광장에서 ‘인디그나도스’(분노한 사람들) 운동이 분출해 스페인을 뒤흔들었다. 그리스 아테네의 신타그마 광장에서 전투적인 점거 운동이 분출했…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존슨 정부 – 주류 신자유주의 거스르지만 대안도 없음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385호
2021. 9. 14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을 경멸하기는 쉽다. 존슨은 이튼 스쿨[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명문 고교] 출신의 불쾌한 인간으로, 인종차별적인 언사로 악명이 높고, 권력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말과 행동이든 서슴지 않는 자다. 다만, 원칙 없는 자라는 평가는 잘못된 것이다. 그는 일종의 대처주의를 신봉한다. 존슨은 프랑스인들이 말하는 ‘주권주의자’다.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서방 지배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384호
2021. 9. 7
불 보듯 뻔한 탈레반의 승리에 서구 지배계급이 보인 반응은 경악, 오만, 자기 기만, 공포로 뒤섞여 있다. 미국에서는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이런 반응이 자제되고 있다. 민주당 내 간섭적 대외 정책을 지지하는 자유주의자들도 바이든이 약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공화당이 바이든을 위선적으로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2020년 탈레반과 미군 철수를 합의…
영화감독 켄 로치, 영국 노동당에서 쫓겨나다
닉 클라크
382호(온라인판)
2021. 8. 24
노동당 안에 사회주의자 영화감독 켄 로치의 정치가 있을 자리는 없다. 이것이 노동당 지도자들이 켄 로치를 제명한 뒤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8월 14일 켄 로치는 ‘유대인 혐오’[실제로는 유대인 혐오가 아니라 시온주의(이스라엘 국가) 반대였다]를 이유로 쫓겨난 노동당 좌파 당원들을 지지하다 당에서 제명됐다고 밝혔다. 켄 로치는 우파의 중상모략에 분…
헝가리
:
우익 정부가 성소수자를 경제 위기와 방역 실패의 희생양 삼다
성지현
379호(온라인판)
2021. 8. 3
올해 7월부터 헝가리에서 청소년이 대상인 학교 교육 자료나 TV 프로그램 등에서 동성애와 성전환 묘사가 금지됐다. 우익 포퓰리스트 성향의 집권당인 피데츠와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이 조처가 ‘아동 보호’와 ‘소아성애 퇴치’를 위한 것이라며 동성애·트랜스젠더 혐오를 부추긴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하자, 오르반은 이 조처에 대한 대중의 …
프랑스 파시스트들은 왜 고민에 빠졌나
찰리 킴버
377호(온라인판)
2021. 7. 13
프랑스의 주요 파시스트 정당 국민연합(RN)이 지난달 선거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커다란 내부 논쟁에 휩싸였다. 마린 르펜은 지난 당 대회에서 98퍼센트의 지지로 당대표에 재선했다. 하지만 6월 광역(레지옹) 지방선거에서 국민연합 후보들은 레지옹 12곳 중 어느 곳도 장악하지 못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연합이 적어도 한 레지옹에서는 승리할 것이라 …
서구 사회민주주의 몰락하다
지면
닉 클라크
376호
2021. 7. 6
영국 노동당이 최근 보궐선거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영국의 혁명적 사회주의자 닉 클라크가 유럽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의 지지율이 하락해 온 패턴을 살펴본다. 영국 노동당 정치인들조차 자기네 정당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최근에 열린 보궐선거를 앞두고 노동당 의원들이 초조해하자 익명의 “노동당 인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기자들을 불러 당 대표 키어…
영국 노동당의 새 전략
:
반보수 연합이 제대로 된 대안일 수 있을까?
지면
찰리 킴버
375호
2021. 6. 29
6월 17일 체셤앤아머셤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자유민주당이 승리하자 잉글랜드 남부에서 보수당이 지켜 온 표밭이 무너지고 있다는 기대가 생겨났다.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당 소속 총리 보리스 존슨을 다음 선거에서 몰아내기 위해 노동당, 자유민주당, 녹색당,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독립주의자들이 “진보 연합”을 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되살아나게 했다. 이…
프랑스 지방선거
:
파시스트의 득표는 줄었지만 여전히 위험하다
지면
김준효
375호
2021. 6. 29
프랑스 대선의 전초전이라 여겨진 6월 20일(1차), 27일(2차) 지방선거에서 가장 커다란 패배를 겪은 쪽은 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다. 마크롱의 ‘전진하는 공화국당’(레퓌블리크 앙마르슈)은 1차 선거 때 전국 평균 11.2퍼센트, 2차 선거 때는 겨우 7퍼센트를 득표했다(프랑스여론연구소 출구조사). 마크롱이 당선한 2017년 대선 1차 투표(24퍼…
이케아 프랑스, 노동자 400명 불법 사찰해 벌금형
지면
〈소셜리스트 워커〉
375호
2021. 6. 29
프랑스 법원이 직원들을 불법 사찰한 가구 체인점 이케아에게 벌금 100만 유로[약 13억 원]를 선고했다. 이케아 프랑스는 사설 탐정과 경찰을 통해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케아 프랑스는 입사 지원자들의 뒷조사를 위해 전과 기록을 불법적으로 조회하기도 했다. 불법 사찰을 당한 직원들은 약 400명에 이른다. 2주 전, 이케아…
영국-러시아 해상 충돌
:
미국과의 군사 동맹과 애국주의 강화하는 영국 정부
지면
찰리 킴버
375호
2021. 6. 29
6월 23일 영국과 러시아 군함이 흑해에서 군사적으로 대치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의 공세적 애국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제국주의적 경쟁이 어떻게 끊임없이 전쟁 위험을 낳는지를 보여 준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정찰선이 영국 구축함 디펜더를 몰아내려고 경고 사격을 가하고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가 폭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디펜더함은 크림반도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영국과 EU는 왜 북아일랜드를 두고 갈등하는가?
알렉스 캘리니코스
373호
2021. 6. 16
영국과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합의 때 체결한 북아일랜드 의정서가 이번 G7 정상회담에서 왜 이렇게 쟁점이 됐을까? 제1차세계대전 종전 당시 윈스턴 처칠이 이렇게 불평한 것은 유명하다. “폭우가 그치고 홍수가 잦아들면 퍼매너와 티론[북아일랜드의 지역명들]의 음울한 첨탑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아일랜드의 사회주의자 키어런 앨런이 새 책 《서른두 개…
프랑스
:
파시즘과 인종차별 위협 증대에 맞서 시위가 벌어지다
찰리 킴버
373호
2021. 6. 16
6월 12일 프랑스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과 극우, 정부의 시민적 자유 공격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였다. 주최 측은 140곳에서 총 15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고, 파리에서는 7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무부는 전체 참가자가 3만 7000명이며 파리에서는 9000명밖에 안 됐다고 주장한다. 중대한 국면을 맞아 모든 주요 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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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33호
2025.01.1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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