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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호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협력으로 전쟁 몰이 가속

극초음속 무기는 엄청난 속도로 표적을 파괴한다.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HAWC 상상도 ⓒ출처 레이시온 테크놀로지

미국·영국·호주 지도자들[오커스 동맹국]이 러시아의 대학살이 폭로된 바로 다음 날 무시무시한 신무기 개발을 위한 협력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전쟁 기구 나토 강화뿐 아니라 중국과의 대결을 대비한다는 목적도 있다.

4월 5일자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은 “기존의 핵추진 잠수함 능력”에 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그런데 이렇게 덧붙였다. “극초음속 능력, 극초음속 대항 능력, 전자전 능력을 위한 새로운 3자 협력을 시작할 것.”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은 이렇게 지적했다. “이 합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에 맞서 3국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최근의 노력을 보여 준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비행 속도는 음속의 5배가 넘는다. 미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서 중국이 앞서 있으니 미국·영국·호주가 격차를 좁히려 애써야 한다고 말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학살에 전 세계 언론이 집중하는 틈을 타, 3월 중순 미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실험에도 성공했다. 미국의 전쟁광 면모를 드러내는 이 사실은 2주 동안 비밀에 부쳐졌다. 바이든이 나토군 동원에 박차를 가하려 유럽을 순방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인] ‘극초음속 공기흡입 무기체계’(HAWC)는 미국 서해안에서 B-52 폭격기를 이용해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20킬로미터 높이로 솟아올라 약 500킬로미터를 비행했다. 극초음속 영역의 하한선[음속의 5배]으로 비행했는데도 500킬로미터를 날아가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발사 실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발표한 지 며칠 뒤에 이뤄졌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은 기존 기술을 개량한 것이다.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HAWC는 차세대 무기다. HAWC는 강력한 힘으로 날아가 탄두를 장착하지 않고도 엄청난 속도의 힘으로 목표물을 파괴한다.

바이든 정부는 2023년 회계연도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장거리 미사일을 위해 72억 달러[약 8조 7788억 원]의 국방 예산을 요청했다. 이런 추가 지출은 군수 기업들, 특히 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와 노스롭그루먼을 기쁘게 만들 것이다.

이 죽음의 상인들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잇속을 계산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주요 무기는 대전차미사일 ‘재블린’과 대공미사일 ‘스팅어’다. 재블린은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와 록히드 마틴이 공동 생산하고, 스팅어는 레이시온 테크놀로지가 독자 생산한다.

미국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은 장관직 임명 전에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의 임원이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레이시온 테크놀로지는 스팅어 미사일 생산을 중단했다가 2021년 여름 미국 국방부가 4억 달러어치[약 4877억 원]를 주문하고 나서 생산을 재개했다. 이제 우크라이나에 스팅어 미사일을 제공하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더 많은 미사일을 원한다.

최근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비 지원액 36억 달러를 포함한 새 지출안에 서명했다. 투자 리서치 기업 CFRA의 분석가 콜린 스캐롤라는 이렇게 말했다. “스팅어 미사일 1000기와 재블린 미사일 1000기가 내년에 동유럽으로 수송될 수 있다.”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와 록히드 마틴] 두 기업의 [추가] 수익이 10억~20억 달러[1조 2192억~2조 438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게 다가 아니다. 미국 하원의원들은 (공화당원이든 민주당원이든) 바이든의 안보다 더 많은 돈을 군에 쏟아붓고 싶어 한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민주당 의원 일레인 루리아는 바이든이 제출한 국방 예산에 대해 불평하며 “형편없다”고 트위터에 썼다.

성난 의원들 중 상당수는 중국에 대항해야 한다는 열망을 드러내며 더 많은 무기를 요구하지만 교육과 코로나19 방역 조처, 사회 복지에는 더 적은 돈을 써야 한다고 요구한다. 의회가 국방예산을 증액하면 2년 연속으로 바이든의 요구보다 더 많이 늘리는 것이 된다. 2022년 회계연도에도 바이든은 국방 예산으로 7430억 달러[약 912조 원]를 요청했는데, 결국 의회에서 250억 달러[30조 477억 원] 이상 증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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