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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한다 프랑스 대선:
르펜을 저지하려고 마크롱을 찍어야 할 이유는 없다

마크롱은 노동자들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기존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대표하는 자다. 마크롱은 파시스트가 아니지만, 파시스트인 르펜이 부상할 발판을 마련해 줬다.

마크롱은 노동계급 조직과 희미한 관계조차 없다. 르펜의 상대가 마크롱이 아니라 사회민주주의자라면 사정은 다를 것이다.(그는 13년 전인 2009년까지는 사회당 소속이었지만 말이다. 현재 그는 ‘전진하는 공화국!’이라는 중도 우파 정당 소속이다.)

파시즘은 투쟁과 거리 시위로 막아야 한다. 마크롱을 지지하는 것은 그것에 방해가 된다. 2002년 크리스 하먼은 이러한 기본적 입장을 진술한 바 있다(본지 413호 ‘파시스트에 맞서 우파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가?’). 당시 상황이 지금과 똑같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논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마크롱도 르펜도 찍지 않으려는 수많은 변화 염원층이 존재한다. 2017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도 마크롱과 르펜이 맞붙었다. 그때 기권율이 25퍼센트에 이르렀다. 이는 1969년 대선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게다가 아무도 찍지 않은 표와 무효표도 기록적으로 많아서, 등록 유권자 전체의 11.5퍼센트에 이르렀다. 이는 당시 1차 투표에서 나왔던 무효표 2퍼센트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였다. 전체 유권자 셋 중 한 명이 파시스트인 르펜도, 은행가인 마크롱도 찍기를 거부했던 것이다.(마크롱은 그 유명한 로스차일드 투자은행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거기 재임했던 1년 4개월 동안에만도 33억 원을 벌었다.)

급진 좌파 후보 멜랑숑도 이런 대중 정서를 잘 안다. 그래서 마크롱을 찍으라고 호소하지 않는 것이다. 옳게도 멜랑숑은 르펜을 찍지 말라고만 하고 (적어도 아직까지는) 마크롱을 찍으라고 하지는 않았다. 멜랑숑은 최종 결정을 내릴 시간을 벌고자 지지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때때로 프랑스의 혁명적 좌파는 “페스트도 콜레라도 아니다”는 입장을 유해한 방식으로 취할 때가 있다. 그러나 마크롱 지지로 끌려들어가지 않으면서도, 마크롱을 찍은 사람들을 포함해 르펜에 맞서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거리 공동 행동을 더할 나위 없이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4월 16, 17일에 르펜에 맞선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운동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득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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