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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전 금속노조 부위원장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지회):
“참여당과의 통합은 전태일 열사를 욕보이는 것”

김형우 전 금속노조 부위원장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지회)

진보정당 대표들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진짜 누구 맘대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노동조합 운동이 약해지다보니 민주와 어용의 구분이 흐려지고 있는데, 이제 진보와 보수조차 구분하기 힘든 시기가 돼 버렸습니다. 진보정당 지도자들이 노동자들에게 희망 대신에 절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5일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에서 참여당과 통합은 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도 인정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시 상층에서 대의원대회 결정에 반하는 통합을 추진한 것입니다. 지도부는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9.25 당대회에서 참여당과의 통합이 부결됐을 때 사퇴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던 것은 당대회 결과를 받아들여 다시 한번 진짜 진보끼리 통합을 추진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사퇴하라고 강력히 얘기했을 것입니다.

통합연대 지도부[노회찬, 심상정, 조승수]도 민주노동당 지도부처럼 출세주의자들입니다. 출세를 위해 대중을 기만하고 배반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국민참여당이 3자 통합을 두고 ‘노무현과 전태일의 만남’이라고 했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들으면 기가 막힐 일입니다.

노무현 정부가 어떤 정부였습니까?

노동자와 농민들을 때려 죽였습니다. 비정규직법을 통과시켰고, 한미FTA를 추진했고, 파병을 밥먹듯이 했습니다. 제주도 해군기지도 노무현 정부 때 시작했습니다.

이런 정부와 전태일 열사가 만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아전인수도 유분수지요. 전태일 열사를 아무데나 갖다 붙여 모욕해서는 안 됩니다.

전국의 건강한 활동가들에게 호소합니다! 참여당과의 통합을 만드시 막아야 합니다.

결과가 이렇게 된 것에는 활동가들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진보정치를 하자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하자고 했던 것입니다. 통합을 막아내지 못하면 현장 노동자들이 또 갈라지게 됩니다. 진짜 진보를 살려내려면 활동가들이 열과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