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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는 시리아 민중을 이길 수 없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저항 세력과 정부군 사이의 격렬한 전투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아사드가 헬기와 탱크 부대를 진입시켜 학살을 벌이고 있지만 저항 세력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민간인 거주 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퍼붓겠다는 아사드의 협박에 일시 후퇴했지만 이것이 저항 세력의 패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7월 13일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시리아 민중 스스로 아사드를 쫓아낼 수 있다. ⓒ사진 출처 시리아 지역조정위원회(LCC)

오히려 지난 며칠 사이 저항 세력은 이라크와 터키로 통하는 국경을 대부분 장악했다. 다마스커스 남부 미단 지역으로 진입한 탱크들은 저항 세력에 진압됐고 인근 카프르 수사 지역과 대통령궁에서 가까운 메자에서도 반란군은 헬리콥터와 장갑차, 탱크를 무력화시켰다. 다마스커스 북쪽의 알 카분도 저항 세력의 수중에 놓였다.

이런 상황은 엄청난 학살 속에서도 결코 무릎 꿇지 않는 위대한 아랍 민중의 힘으로 아랍 혁명이 여전히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번 전투는 지난 7월 12일 아사드가 반란군의 거점인 하마를 폭격해 2백 명이 넘는 사람들을 학살하며 시작됐다. 아사드는 무력으로 저항 세력의 사기를 꺾으려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아사드 정권의 최후의 발악으로 받아들였다.

붕괴

최근 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아사드의 친구이자 공화국수비대 지휘관인 마나프 틀랏스 준장이 터키로 도주했고,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 나와프 알 파레스가 알자지라에 출연해 “국민을 살상하는 아사드 정권을 향해 총구를 겨눠 달라”고 시리아 군대에 호소했다.

12일의 학살은 위기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부 붕괴는 더욱 가속됐다. 지난 18일 아사드의 최측근 두 명을 제거한 국가안보청사 폭탄테러는 권력 핵심부 인물의 경호원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저항 세력은 즉시 수도 다마스커스와 국경 초소를 동시에 공격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지난 며칠 동안 벌어진 전투에서 저항 세력은 꽤 큰 성과를 거둔 듯하다. 그러나 아사드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인 골란 고원에 주둔하던 부대까지 수도로 불러들여 혁명 세력을 분쇄하려 하고 있다.

저항 세력이 직면한 또 하나의 위협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개입 시도다. 미국을 비롯한 열강은 시리아 혁명의 궤도를 비틀어 친서방 정권을 세우고 싶어 한다. 유엔 결의안이 중동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 강화를 경계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부결됐지만 이번에는 ‘화학무기가 사용될 수 있다’며 새로운 개입 명분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서방의 개입은 혁명을 질식시켜 시리아를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같은 상태로 만들 것이다.

시리아 민중은 그들 자신의 힘으로 아사드를 쫓아낼 힘이 있고, 그럴 때에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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