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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조금씩 움트는 반파시즘 운동

폴란드에서는, 11월 11일 [파시스트가 주도한] 이른바 독립기념일 행진 이후 반파시즘 운동이 반격을 벌이고 있다. 파시스트들이 독립기념일 행진을 이끌었고, 행진 대열에서 인종차별 구호를 외쳤고, 파시스트 상징물(행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을 제공했으며, 유럽 곳곳의 파시스트를 초대해 연설 기회를 줬다. 이에 맞선 운동이 벌어진 덕에, 수백만 명이 생애 처음으로 독립기념일 행진의 조직자들이 파시스트라는 말을 연거푸 듣게 됐다.

그 이후 파시즘과 인종차별에 맞서는 중요한 행동들이 있었다. 11월 15일 반파시즘 활동가들은 폴란드의 지도적 파시스트 로베르트 비니키가 연설하는 건물 밖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내는 소리가 매우 커서 파시스트들의 집회가 여러 차례 중단됐다.

11월 28일 바르샤바대학교에서는 '파시즘 반대 학생위원회'가 설립됐다. 독립기념일 행진을 조직한 파시스트들의 학생 대변인이 인종 간 분리 정책(아파르트헤이트)를 지지한다는 말을 하고, 그 며칠 전에는 파시스트들의 전단지가 바르샤바대학교 캠퍼스에서 뿌려진 것에 대응해서였다. 바르샤바대학교를 바로 뒤이어 그단스크대학교에서도 파시즘 반대 학생위원회가 세워졌다. 파시스트에 맞서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11월 27일 월요일 이른 아침에 얼굴을 가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바르샤바에 있는 이슬람문화센터를 공격했다. 그들은 돌멩이와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지고 창문을 깼다. 그날 저녁 이슬람문화센터는 '인종차별에 맞서 단결하자'와 함께, 이틀 뒤에 바르샤바 도심에서 열릴 ‘인종차별 중단, 이슬람 혐오 반대’ 집회를 알리며 참가를 호소하는 활동을 벌였다. 이 집회는 난민 지원 단체, 좌파 조직, 성소수자 단체, 반파시즘 학생 할동가, 녹색당의 지지를 받았다.

퇴근 시간에 열린 집회에 약 150명이 참가했고 행인들의 주목을 끌었다. 몇몇은 가던 길을 멈추고 집회 참가자와 토론하기도 했다. 집회를 지켜보는 사람 중 적개심을 표출한 사람은 없었다.

바르샤바 도심에서 열린 '인종차별 중단, 이슬람 혐오 반대’ 집회 참가자들

무슬림들이 이전 집회보다 더 많이 참가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행동을 건설하는 데서 좋은 조짐이다. 그들은 따뜻한 수프와 커피를 준비해 와서 집회 참가자들과 노숙자들에게 나눠 줬다.

이 집회 연사 중에는 루브나 알함다니라는 의사가 있었다. 그녀는 유치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했다. 그녀는 이렇게 연설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제 아들이 자라면서는 제가 때때로 받았던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외모가 어떻고 옷이 어떻다는 말을 들을 때 받는 상처 말입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2018년 3월 17일에 인종차별 반대 국제 행동의 날 집회를 바르샤바에서도 조직하자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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