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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나치 정당의 입각과 반파시즘 운동의 과제

현재 오스트리아 정치 상황은 국내적으로든 국제적으로든 2000년과 완전히 다르다. 2000년에 우파 정당과 나치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했을 때는 수만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에 앞서 시행된] 1999년 총선에서 1위를 한 정당은 중도 좌파 정당인 사민당이었다. 그 뒤로 몇 달 동안 사민당은 국민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놓고 협상을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사민당에 대한 노동조합들의 분노가 점점 커졌다. 사민당이 국민당에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려 했기 때문이다. [결국 연립정부 구성 권한이 총선에서 2위를 한 자유당으로 넘어갔고] 자유당은 3위를 한 국민당에 총리직을 넘겼다.

12월 18일 오스트리아 나치 자유당의 정부 입각에 항의하는 시위 ⓒSakhi Danish(링크스벤데)

2017년 총선에서 1위를 한 정당은 국민당이다.(득표율이 지난 선거에 견줘 7.5퍼센트포인트 올랐다.) 사민당의 지지율은 정체했고 간발의 차이[0.9퍼센트포인트]로 자유당(지난 선거에 견줘 득표율이 5.5퍼센트포인트 올랐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2000년 이후로 국제적으로 파시즘과 인종차별이 ‘정상적’인 것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크게 늘었고, 나치 정당과 우익 정당이 성장했다.

새 정부에 자유당이 입각하면서 파시즘은 유럽 전역에서 더욱 존중받을 만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자유당의 파시스트 의원들은 이제 푸른 수레국화을 착용하지 않기로 했다. 푸른 수레국화는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하기 전 오스트리아 독재정권이 만(卍)자 사용을 금지한 1933년부터 1938년까지 오스트리아 나치가 대신 사용한 상징이었다.

반파시즘 운동은 강해지고 있다. 총선 전과 당일 밤 수백 명 규모의 항의 시위가 있었다. 그 뒤로는 11월 9일 새 의원들의 등원 첫날이자 "라이히스포그롬나흐트"*을 맞아 혁명적 사회주의 조직 링크스벤데('좌선회'라는 뜻)가 조직한 집회가 있었는데, 홀로코스트 생존자 루돌프 겔바르트가 이 집회의 선두에 섰다. 또 11월 15일에는 1만 명이 촛불을 들고 정부 건물이 밀집된 구역을 둘러싸는 시위가 있었는데 "나치가 통치하고 전진하도록 놔두지 말자"고 적힌 링크스벤데의 배너가 시위의 중심에 있었다.

자유당 대표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가 우리 링크르벤데를 고소한 것은 우리가 이 운동에서 하는 구실 때문이다. 표면상 고소 이유는 우리가 배너에 "슈트라헤 엿 먹어라"(F*ck Strache) 하고 쓰고 그에게 (가운데)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그림을 넣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재판을 준비하고 계속해서 슈트라헤에게 할 말을 하기 위해 모금을 하고 있다(후원계좌: Linkswende jetzt, IBAN: AT13 1400 0030 1098 7309, BIC: BAWAATWW).

의회 밖에서는 반파시즘 운동이 거리를 지배하고 있다. 나치가 행진하려 할 때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을 모아 그들을 가로막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나치를 물리치는 방법이다. 즉, 의회 안에서가 아니라, 학생, 노동계급 사람들, 난민과 무슬림, 심지어 투표권도 보장받지 못한 110만 명을 한데 불러모으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인 다수는 나치를 싫어한다. 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에서 녹색당 후보에 투표한 유권자의 3분의 2(160만 명에 해당)는 무엇보다 파시스트 후보 노버트 호퍼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녹색당에 투표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인구의 4분의 1이 2015년 이후 난민 돕기에 적극 참여했다. 이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새 정부 반대해 성장하고 있는 운동으로 그들을 불러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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