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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작업 거부 이틀째 :
“걸핏하면 체불하더니 임금 삭감까지 웬 말이냐”

출근길 집회를 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하청 노동자들 ⓒ김지태

임금 삭감에 항의해 현대중공업 건조부 물량팀(2·3차 하청) 노동자 1000여 명이 작업 거부 투쟁을 하고 있다.

작업 거부 이틀째인 3월 12일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하청 노동자 100여 명이 출근 시간대에 맞춰 집회를 했다. 노동자들은 사측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임금 삭감 원청이 책임져라!”

정규직 활동가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민중당, 노동당, 노동자연대 등 정치 단체 회원들도 참가했다.

연설 마이크를 잡은 이성호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장은 “끝까지 함께 합시다” 하고 호소했다. 김정구 현대중공업지부 조직쟁의실장은 물량팀 노동자들이 생산에서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정규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파업을 가결한 건설기계 부문의 하청 노동자 활동가도 연대 발언을 했다.

집회에서 만난 한 물량팀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임금 삭감으로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 월급이 깎입니다. 임금 체불도 만연해서 저는 2년 동안 체불당했습니다. 월급의 일부만 받거나 아예 못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청업체의 4대 보험료 체납도 심각해요. 저는 1년 넘게 체납된 상태입니다. 보험료가 3개월만 밀려도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됩니다. 임금 체불 때문에 생활이 쪼들려서 빚을 지며 살고 있는데 대출도 못 받는 거죠.

“아침 출근길에 업체 폐업 소식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아무 대책도 없이 말이죠. 그때 못 받은 임금과 체납된 4대 보험료 모두 해결되지 않았어요.”

이 노동자는 사측을 향해 울분을 터트리면서도, 한편으론 처음 참여한 작업 거부 투쟁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사측은 일부 노동자들을 회유·협박하며 작업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뻔뻔하고 악랄한 사측에 맞서 노동자들이 단결 투쟁을 지속해 승리하기를 바란다.

"임금 삭감 철회하라!" ⓒ김지태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정규직 활동가들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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