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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 본사 점거 농성 돌입

파업 45일째를 맞은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200여 명이 오늘(2월 10일) 본사 점거에 돌입했다. “과로사 돈벌이 규탄한다!”, “파업 45일 대화 좀 하자!” 본사 건물에 진입하자마자 노동자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을 시작했다.

오늘부터 2박3일 서울 상경 투쟁을 시작한 다른 파업 조합원들도 속속 본사 건물 앞으로 집결했다. 수백 명이 점거 농성 사수를 위해 모였다.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 CJ대한통운 파업 노동자들 ⓒ이미진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말했다. “45일 동안 파업하고 대화 좀 하자, 사회적 합의를 지키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그런데 CJ대한통운은 모든 것을 거부했습니다. 항복하고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분명히 밝힙니다. 여기서 끝장을 보겠습니다!”

노동자들이 본사 점거 농성에 돌입하자, 경총은 즉각 성명을 내고 “집단 이기주의”, “불법 폭력 행위”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CJ대한통운 사측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정부에 엄정 대처를 주문했다.

적반하장이다. 6개월 만에 사회적 합의를 어기고 택배 요금 인상분을 자기 주머니로 가져가며 여전히 노동자들을 과로로 내몰고 있는 장본인은 사측이다. “합의 이행이 양호”하다며 사측을 편든 문재인 정부의 국토교통부도 사태에 책임이 있다.

노동자들은 굳건히 파업과 농성 대열을 사수하겠다는 태세다.

권용성 부산지부장은 말했다. “우리는 지금 재벌 적폐의 민낯을 보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은 22명 노동자의 목숨 값마저 갈취하고 있습니다. 이 적폐의 걸림돌이 우리 노동조합, 우리 조합원들일 테니 얼마나 눈엣가시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를 죽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싸움,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 CJ대한통운 파업 노동자들 ⓒ이미진

점거 농성장 안에서 이진성 조합원은 말했다. “(올라오는 길에) 만감이 교체했습니다. 2017년 4월 해고를 당했습니다. 210일간 천막을 치고 735일 만에 복직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그때 일들이 떠오릅니다. 그 추운 겨울날 천막을 치고 있는데, 집사람이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 새벽 잠든 집사람을 뒤로 두고 또 올라왔습니다.

“우리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합니까? 참으로 억울하고, 참으로 분합니다. CJ대한통운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막다른 길로 몰고 있습니다. 밖에 계신 동지들을 믿고 이 자리에서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옳음을 증명하겠습니다.”

전국택배노조는 2월 12일까지 사흘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11일 오후 2시에는 택배 파업을 지지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린다. 2월 13일에는 추가 투쟁 계획을 논의하는 전국택배노조 임시대의원대회가 열린다.

CJ대한통운 파업 노동자들이 건물 밖에서 점거자들을 방어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미진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 CJ대한통운 파업 노동자들 ⓒ이미진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 CJ대한통운 파업 노동자들 ⓒ이미진
CJ대한통운 파업 노동자들이 건물 밖에서 점거자들을 방어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미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파업 노동자들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사측을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파업 노동자들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사측을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파업 45일차, 전 조합원 상경투쟁에 나선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서로 투쟁 머리끈을 묶어 주고 있다 ⓒ이미진
전국택배노조 진경호 위원장이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 농성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미진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 CJ대한통운 파업 노동자들 ⓒ이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