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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료 인상, 노동조건 개선: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청주 공장 앞에서 대체수송에 항의하는 화물 노동자들 ⓒ안우춘

화물연대 파업이 일단락됐지만,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은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6월 16일 필자가 방문한 청주공장 앞에서는 파업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대체 수송에 항의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사용자 측과 친사용자 언론들은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된 마당에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의 파업 지속은 명분 없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의 파업 지속은 정당하다.

오랫동안 누적된 문제가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은 운송료 30퍼센트 인상, 공회전비 지급, 광고비 지급 등을 사용자 측에 요구해 왔다. 지긋지긋한 멸시와 차별도 개선되기를 바란다.

노동자들은 운송료 인상과 차별 개선 등을 사용자 측에 요구하며 여전히 싸우고 있다 ⓒ안우춘

하이트진로 사용자 측은 화물 노동자 요구에는 관심이 없고, 해고와 손해배상 청구로 파업 노동자들을 더욱 공격하고 있다.

사용자 측은 이미 하청 운송사 3곳 가운데 1곳을 계약해지하는 방식으로 노동자 33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여기에 더해 조합원 3분의 1에 해당하는 노동자들에게 추가로 계약해지를 예고했다고 한다.

전체 파업 조합원에게 개인별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경악스럽게도 청구된 금액이 조합원 1명당 7억 2000만 원가량이나 된다.

노동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싸워서 이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측이 보낸 계약해지와 손해배상청구 통보서 ⓒ제공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청주지회장

경찰은 사용자 측의 경비견 역할에 충실하다.

“공장 정문 맞은편에 폴리스라인을 쳐 놓고 우리가 넘어가면 ‘불법’으로 싸잡아 버립니다.”

“장시간 주차로 차량 배터리, 요소수 등에 무리가 생길 것 같아 공장 주변을 한두 차례 운행하려고 하면, 경찰이 막아섭니다. 대체 차량들은 신호까지 줘 가며 경호하면서 말이죠. 경찰은 사용자 측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박수동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청주지회장은 말했다.

“(언론들은 파업 동력이 줄었다고 하지만) 조합원 이탈은 한 명도 없습니다. 집회도 매일매일 하고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본조 파업이 끝났다고 우리가 주눅들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싸움인데, 우리가 해야지 누가 해 주겠어요.”

돌진하는 대체 수송 차량을 막다 발가락이 부러진 조합원까지 치료와 수술을 미루고 파업 현장에 복귀해 투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이날 집회에선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이 자기 조합원들에게 모금한 투쟁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연대를 크게 반겼다.

하이트진로 외에도 현대아산카캐리어 등에서 화물 노동자들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운송료 인상 등 생활고 위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사용자 측에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사용자 측과 정부의 탄압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지금, 연대가 절실하다.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이 파업을 유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안우춘
기간제교사노조의 투쟁 기금 전달 ⓒ안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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