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 투쟁:
“집단 해고, 손해배상 청구”를 규탄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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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 투쟁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지난 6월 화물연대 전국 파업이 일단락된 뒤에도 투쟁을 지속해 왔다. 운송료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 요구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업 노동자들은 이천·청주 공장과 본사 앞에서 집회와 농성 등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사용자 측은 파업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탄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100여 명을 해고했고 남은 30여 명도 7월 25일에 전부 해고하겠다고 한다.
노동자 개개인에게 거액의 손해배상까지 청구해 압박하고 있다.
7월 22일 하이트진로 이천·청주 공장 두 곳 앞에서 화물연대(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주최 결의대회가 열렸다. 1000명 넘는 화물 노동자들이 모였고, 건설노조를 비롯해 지역의 노동자들도 연대했다.
이천 공장 집회에서 만난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은 사용자 측에 울분을 토했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어 운송료 좀 인상해 달라고 했습니다. 살자고 투쟁했습니다. 그런데 용차(대체 차량)에는 300퍼센트까지 주면서, 우리에게는 단 한 푼도 못 올려 준답니다.”
“이렇게 해고하면 우리더러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직장 다 뺏기고, 수십 년간 일했어도 [사용자 측이 청구한 손해배상금] 7억 원이나 되는 돈이 어디 있습니까.”
노동자들은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이날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 노동자는 말했다.
“[대우조선 하청 파업 덕분에] 윤석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실제 공권력(경찰력) 투입도 못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이날 청주 공장에서는 대체수송 저지 투쟁이 벌어졌다. 사용자 측이 청주 공장 앞에서는 집회가 없을 것으로 보고 제품 출하를 시도하자, 영·호남과 충청 지역 화물 노동자들이 이곳으로 집결해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화물 노동자 29명이 연행됐고, 석방되지 못한 간부 2명에겐 결국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천 공장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진행하던 화물 노동자들은 대거 청주 공장으로 달려갔다. 밤 늦게까지 대열이 가득했다. 상당수 노동자들은 이튿날까지 남아 투쟁을 이어 갔다.
이날 집회로 하이트진로는 이천과 청주 공장 가동을 멈춰야 했고, 제품 출하도 할 수 없었다. 50일 넘게 투쟁하는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하이트진로 청주지회 김건수 조직차장은 말했다. “사측의 공격이 심하지만, 이탈자 한 명 없이 잘 싸우고 있습니다. 연대하러 온 동지들을 보니 힘이 납니다. 공장도 세우고 제품 출하를 막은 것도 성과입니다.”
하이트진로 노동자들이 고립되지 않고 사용자 측에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연대가 지속·확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