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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운송 노동자 본사 점거 현장 보도

하이트진로 운송 노동자들이 8월 16일 오전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1층 로비를 점거했다.

70여 명이 이른 아침 모여 본사 건물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일부는 그 꼭대기 옥상과 광고탑에 올랐다. 건물 외벽에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노조 탄압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해고 철회 원직 복직!”

본사 로비와 광고탑에서 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들 ⓒ제공 화물연대본부
본사 앞에서 열린 노조 기자회견 ⓒ안우춘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에서 점거 농성 중인 노동자들 ⓒ안우춘

물가와 기름값 급등으로 생활비 위기에 내몰린 노동자들은 지난 6월 2일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하이트진로 이천·청주·홍천 공장 앞에서 대체수송을 저지하는 투쟁을 해 왔다. 그리고 이제 서울 본사로 거점을 옮겨 점거 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노동자들은 “여기서 끝장을 봐야 한다”고 투쟁 의지를 다졌다.

“물가는 매년 오르고 소주값도 오르는데,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의 운임은 15년째 제자리입니다. 최근 유가 폭등으로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의 생계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 하이트진로의 막대한 영업이익은 15년간 밑바닥 운임으로 신음하던 화물 노동자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이트진로의 경영 상황이나 지불 능력 면에서도 화물 노동자와 운송료 협의가 장기화될 이유가 없습니다.”(화물연대)

하이트진로는 지난 수년간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700억 원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수익을 581억 원 냈다. 노동자들의 피땀이 만든 결과다.

그런데도 사용자 측은 운송료 인상 요구를 외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오히려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조합원 130여 명을 전원 해고하고, 28억 원 가까이 손배소를 제기하고, 부동산·자동차를 가압류했다.

윤석열 정부의 경찰은 사측을 비호하며 파업 노동자들을 탄압했다. 노동자들을 무더기 연행하고, 3명을 구속했다.

점거 농성을 엄호하기 위해 하이트진로 본사 앞으로 모인 노동자들 ⓒ안우춘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투쟁 문화제 ⓒ안우춘

본사 점거 투쟁이 시작된 8월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앞에 점거 농성을 엄호하기 위해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기자회견과 투쟁 문화제가 열렸다.

김경선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은 “화물 노동자들은 작은 소망을 이루고자 화물연대에 가입했습니다. 돌아온 것은 회사의 무관심, 탄압, 해고, 손배·가압류, 구속이었습니다. 회사는 더 이상 조합원들을 사지로 내몰지 말아야 합니다” 하고 말했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사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투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손배소와 가처분을 취하하고, 조합원에 대한 계약해지를 철회하라. 그리고 물가 인상에 따른 합리적 운송료를 인상하라! 그렇지 않으면 화물연대본부는 하이트진로 조합원 생존권을 위해 이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확산해 나갈 것입니다.”

점거 농성에 들어간 화물 노동자들은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광고판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 조합원이 본지에 메시지를 보내 왔다. “연대해 주시는 모든 동지들 감사합니다. 저희는 동지들을 믿고 이 투쟁을 끝까지, 승리로 이어 나가겠습니다.”

점거 농성을 엄호하고 응원하자.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에서 점거 농성 중인 노동자들 ⓒ제공 화물연대본부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 광고판에 올라 구호를 외치고 있는 노동자들 ⓒ제공 화물연대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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