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윤석열 퇴진 운동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2월 1일 윤석열 퇴진 집회:
윤석열 파면, 최상목 사퇴를 외치며 수만 명이 도심을 행진하다

2월도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로 시작했다.

1월 마지막 날에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은, 윤석열의 중대 혐의인 외환유치죄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특별검사 추천권도 대법원장에게 넘기는 등 대폭 완화된 내란죄 특검법에마저 거부권을 행사했다.

오늘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윤석열뿐 아니라 쿠데타 세력을 감싸는 최상목 내각과 극우화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2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2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최상목 사퇴 입장을 발표하고도 집회에서는 강조하지 않던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도 오늘은 최상목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촛불행동 집회는 야당들에게 최상목 탄핵을 촉구했다.

오늘 여러 단체들이 나눠 준 팻말도 “윤석열 파면”(헌재 탄핵 인용) 다음으로 “국힘 해산” 구호가 많았다.

촛불행동 집회

오후 2시 안국역에서 열린 촛불행동 집회는 “윤석열 파면까지 최고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사회자의 발언으로 시작했다.

“내란정범 국민의힘 [등은] ... 국민들의 압도적 투쟁의 힘으로 제압해야 합니다.”

오늘 촛불행동 집회는 최상목 탄핵과 미국 규탄이 강조됐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가 집회의 기조 발언을 맡았다.

“[최상목은] 윤석열이 내란 책동을 통해서 구상하려 했던 비상입법기구의 재정 담당이었습니다. 내란의 핵심 중 핵심입니다. 탄핵이 엄포로 그치면 더 기고만장해질 것입니다

“국힘당이 헌법재판소를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파면 불복을 위한 명분을 쌓고 파면 확정 이후 폭동을 선동[하고] ... 그런 분위기를 지속시켜서 내란 세력 총집결로 대선도 어찌해 보려는 작태입니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보여지고 있는 미국의 행보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해가야 합니다. ... 미국의 이익을 무조건 보장해 주던 윤석열 같은 정권이 들어서지 못할까 봐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고, 이것이 미국이 한국의 내정에 노골적으로, 사활적으로 간섭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노림수를 차단합시다!”

2월 1일 오후 안국역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5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2월 1일 오후 안국역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5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촛불행동 집회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건설노조 고(故) 양회동 열사의 아내도 참석해 윤석열 정권 응징 염원에 힘을 보탰다.

수천 명의 촛불행동 참가자들은 집회 후 행진해 비상행동 집회에 참가했다.

비상행동 집회

집회 시작 전만 해도 광화문사거리를 중심으로 집회를 하던 극우보다 규모가 적어 보여, 소수 우익이 시비를 걸러 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4시에 경복궁 앞에서 비상행동 집회가 시작되자 대열은 순식간에 경복궁 앞 전 차선을 채우기 시작했다.

김민문정(여성단체연합 대표) 비상행동 공동대표가 기조 발언을 했다.

“서부지법 폭동은 윤석열 내란 세력의 위험성의 상징이자 내란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증거합니다. ... 포고령에 담겼던 ‘처단’이라는 단어는 독재 권력에 대한 윤석열의 의지와 열망을 상징합니다. 그럼에도 최상목 권한대행은 또다시 내란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즉각 사퇴를 요구합니다.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옹호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탄핵 소추를 이끌었던 여의도의 200만 시민들의 힘이, 더 많은 시민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엄정한 처벌 없는 내란 종식은 불가능합니다.”

2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뿐 아니라 쿠데타 공범 세력 한덕수, 최상목 등 모두를 구속할 것을 촉구하는 조형물이 참가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진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 발언에 나섰다. 군산에서 온 어느 해고 노동자는 공공 기관의 부당 해고를 규탄했고, 어느 발언자는 생계비 물가 상승을 규탄하며 “서민경제 되살리고 붕어빵 가격 내려라” 하는 재치 있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대전에서 혼자 올라왔다는 한 청년 직장인은 언월도 모형을 들고 발언하며 쿠데타 세력 척결 의지를 표현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도 한국 사회의 인종차별 현실을 폭로하며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연대를 호소했다. 우다야 라이 씨가 자신을 이주노동자라고 소개하자 큰 환대의 박수가 나왔다.

가장 주목받은 발언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김의진 씨의 어머니 임현주 씨였다.

“참사 발생 827일, 분노하며 투쟁할 수밖에 없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역할을 다 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들과 무책임한 자들이 버젓이 행정 윗선에서 직무유기를 하며 반성은커녕 무책임으로 너덜너덜한 자기 변명을 할 때, 우리는 피가 거꾸로 치솟는 분노를 느낍니다. [그런 점에서] 10·29 이태원 참사와 12·3 내란 사태는 서로 닮아 있습니다.

“어리석은 대통령의 지시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군대가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누었으니, 내란 수괴 윤석열은 반드시 파면당해야 합니다. 이상민 전 행안부장관, 그가 재직한 기간에 일어난 참사가 한두 개가 아닌데, 사퇴하면서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망언을 했으니 그자 또한 철저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행진

오늘도 행진이 단연 초점이었다. 집회가 끝나기도 전에 수천 명이 대기 중인 방송차 뒤에 모여 행진 시작을 기다렸다.

수만 명이 석양을 등지고 다양한 깃발과 응원봉을 흔들며 행진을 시작했다. 방송차들의 메인 구호는 “윤석열을 파면하라”와 “최상목은 사퇴하라”였다.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오늘도 행진 대열 반대편 차선의 버스 승객들이 플래시를 켠 휴대폰을 함께 흔들거나 행진 대열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응원을 보냈다.

남대문시장 버스 정류장에서는 서로 모르는 남여노소 예닐곱 명이 행진 대열에 손과 플래시를 흔들어 줬다. 그 기세 때문에 그들 옆에서 행진 대열 쪽으로 성조기를 흔들려던 어느 중년 여성이 주춤하다가 포기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윤석열 퇴진 대규모 도심 행진이야말로 진정한 여론이 어디 있는지 보여 주는 척도다.

자신감이 오른 대열은 서울시청-숭례문 사이 세종대로에 도착해 윤석열 즉각 파면, 최상목 사퇴, 국힘 해체 등의 구호를 연달아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주최 측은 다음 주 토요일 집회가 경복궁 앞에서 오후 5시에 시작된다고 공지했다.

2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수인번호 10번' 2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을 평생 감옥으로 2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2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2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깃발 군무 2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9차 범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2월 1일 오후 안국역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5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