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윤석열 퇴진 범시민대행진:
수만 명이 윤석열 기소·파면을 외치며 행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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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5일 경복궁 앞 사직로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범시민대행진에 설 연휴로 이미 귀향이 시작된 상황에서도 수만 명이 모였다.
간밤에 서울중앙지법은 윤석열의 구속영장 연장을 불허해 사람들을 당황케 했지만, 오늘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감이 있었고 윤석열에 대한 빠른 기소를 촉구했다.
특히 행진의 기세가 아주 좋았다. 집회가 시작한 뒤로 사람이 계속 늘어서 행진을 시작할 때는 규모와 기세가 매우 커졌다.
한편, 같은 시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우익들이 윤석열의 석방을 촉구하며 수만 명 규모로 결집했다. 연단에서는 자신들이 윤석열을 도우니, 윤석열이 버티며 여론이 바뀌었고 그러면서 광화문의 자신들도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부지법 폭동자들을 ‘애국 청년’이라고 추켜세우며 즉각 석방하라고도 떠들어댔다.
오늘도 집회 전부터 다양한 천막과 부스가 차려져 각종 리플릿과 음식을 나누었다.
본 집회 전 사전 집회로 “윤석열이 망친 역사, 우리가 바로 세우자! 친일역사쿠데타 윤석열 파면 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인사들이 역사 왜곡을 저지르며 역사 전쟁을 벌인 것을 바로잡자고 결의했다. 인근에선 “윤석열 퇴진 8차 대학생 시국대회”도 열렸다.
오늘 집회는 문화제 컨셉으로 진행됐으나 발언들도 중간중간 있었다.
오늘 집회 주최측 대표 발언은 전국여성농민연합회 정영이 대표가 했다. 집회 전반의 기조는 낙관적이었지만, 정 대표는 윤석열 없는 윤석열 정부의 농업 정책을 규탄하고, 윤석열 측의 파면 지연 작전을 경고했다.
“윤석열의 구속 연기 신청이 법원에서 부결됐습니다. 그제는 헌재에서 방송 장악의 적폐인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이 기각됐습니다. ... 극우 세력의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 [등] ... 아직 승리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은 끝까지 싸울 태세이고 내란 공범들은 여전히 곳곳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누리고 행사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재판 또한 어떻게 흘러 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농식품부의 무책임한 대출 사기 정책으로 졸지에 빚더미를 떠안은 귀향 청년 농민들이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지나 온 위기들보다 더한 위기가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끝까지 긴장 놓지 말고 싸웁시다. 우리는 이미 승리를 경험했습니다.”
시민 자유 발언에서는 20년 차 법원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복소연 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사무처장이 서부지법 폭동을 규탄했다.
“1월 19일 법원 침탈은 극우 세력을 동원한 또 하나의 내란입니다. 분노에 못 이겨 우발적으로 행한 일이 아닙니다. ...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고, 몇몇은 서버를 망가뜨리고, 몇몇은 판사 이름을 부르며 7층 판사실을 수색합니다. 그리고 혼란을 틈타 주동자들은 빠져나갑니다. 내란 세력이 무너뜨리려고 하는 법치, 정의, 우리가 세울 수 있습니다.”
전역을 며칠 앞둔 12월 3일에 전역 연기를 통보받은 어느 예비역 청년의 자유 발언도 공감을 자아냈다.
공연과 발언이 끝나고 오후 5시 30분에 행진이 시작됐다. 다양한 깃발과 응원봉이 거리를 수놓았다. 구호와 노래를 반복하며 기세를 과시했다. 행진 반대편 버스에 탄 엄마와 아이들이 행진 대열에 손을 흔들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정당 해체하라!”
“윤석열을 즉각 기소하라!”(구속 연장이 불허되면서 검찰이 사흘 안에 윤석열을 기소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수만 명의 행진 대열은 거리에서 잔뜩 지지를 받으며 높은 기세로 숭례문-시청광장 사이 세종대로로 행진했다. 주최측은 설 연휴가 끝나고 다음 주에 만나자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