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막 시작됐을 때 많은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은 이스라엘이 중동으로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습니다. 이제 그것이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레바논, 예멘,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을 폭격해 왔고, 이제는 이란을 폭격하고 있고, 다른 아랍 국가들도 그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정부와 네타냐후 정부가 팔레스타인 인종학살에 더해 이제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을 보면 한 가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들 국가가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중동 지역 패권을 강화하려고 나선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은 중동에서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고 중동 지배력을 놓지 않기 위해 계속 애써 왔습니다. 왜냐하면 중동이 전략적으로, 특히 에너지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도 나름대로 중동 6개국의 영토를 빼앗아 ‘대이스라엘’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전 세계에 공표한 바 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 전 협상에서 미국은 자신이 내건 모든 조건을 사실상 이란이 수용하겠다는 것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벌였습니다.
민주주의나 자유를 위한 전쟁이라는 이야기들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도 당시에는 민주주의를 선사한다는 명목하에 이뤄졌지만 단 한 줄의 민주주의도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습니다. 전쟁의 실체는 파괴와 그 지역 민중의 고통밖에 없습니다.
중동에서 자원과 패권만 생각하는 미국은 이란과 인근 걸프 국가들의 갈등을 종교적 구도로 보는 관점을 퍼뜨립니다. 그러나 현실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
[이란과 갈등 관계에 있는] 바레인이나 사우디에도 시아파가 있고, 이란에도 수니파가 있습니다. 많은 수니파 아랍 대중이 지금 남부 레바논에서 시아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는 것을 지지하는 것을 보십시오. 이번 전쟁의 본질은 지정학적, 정치적 갈등에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아랍인 대중과 이란의 대중은 오히려 공통된 이해관계가 훨씬 더 많습니다. 대화의 장만 있다면 충분히 서로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중동 지역이 강제로 전쟁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대화가 더욱더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한편, 중동 전역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입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이라든지 영토 병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사람들은 진실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중동 전쟁은 결코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폭력과 불안정을 낳을 것입니다.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전쟁에 반대하고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한 행동에 함께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한국인들에게 그리고 전 세계에 있는 민중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국제 연대만이 평화를 쟁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리고 중동의 민중과의 연대는 여러분 자신의 생명과 평화까지 위협하게 될 미래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분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맞서서 함께 연대하자고 호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