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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최일붕 글 모음 긴 글

3.29 전국 집중 행동의 날:
500여 명이 트럼프·네타냐후의 전쟁과 한국군 파병에 반대해 도심을 누비다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전쟁을 반대한다!”

“Stop bombing Iran!(이란 폭격 중단하라)”

3월 29일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의 ‘트럼프·네타냐후의 전쟁에 반대한다!’ 전국 집중 집회가 열렸다.

집회 시작 전부터 집회 장소에 다양한 부스가 차려지고 대구, 부산, 울산 등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재한 팔레스타인인, 이란인 등 전쟁 당사국 출신 이주민은 물론, 다양한 아시아 지역과 서방 등지에서 온 이주민들이 참가했다. 최근 한국군 파병이 쟁점이 되면서 한국인 참가자들도 늘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은 교사 참가단을 꾸렸다.

‘트럼프·네타냐후 전쟁 반대 3.29 집중 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해방, 이란 공격 중단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대학생들의 참가가 부쩍 는 것도 참가자들을 고무했다. 그동안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들이 캠퍼스에서 꾸준히 활동한 성과였다. 대학생들은 집회 발언과 퍼포먼스, 독자적 배너와 팻말로 자신들을 표현하면서 대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집회와 행진은 미국 전역에서 ‘왕은 없다’ 시위에 수백만 명, 영국에서 50만 명, 일본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등 세계 곳곳에서 트럼프와 극우, 이란 전쟁 반대에 항의하는 시위가 분출한 가운데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의 표정은 매우 밝고 자신감 있었다. 참가자들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새로 온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길을 지나던 많은 한국인과 관광객들도 멈춰 서서 연설을 경청했다.

사회자는 “전 세계 시위대와 연대를 표하고 전쟁광 트럼프와 네타냐후를 단죄”하자며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집회는 ‘땅의 날’ 50주년 집회이기도 했다. ‘땅의 날’은 1976년 자신의 땅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다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기리는 날이다. 재한 팔레스타인인 나리만 팔연사 공동간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금 벌이는 전쟁이 팔레스타인 인종청소와 동일한 연장선 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네타냐후 전쟁 반대 3.29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서 재한 팔레스타인인 나리만 팔연사 공동간사가 연설하고 있다 ⓒ이미진

“‘땅의 날 50주년’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는 일이 같은 이야기의 연속임을 확인하는 것이고, 오늘 전국 집중 행동의 날은 이 인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 맥락에서, 우리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도널드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의 전쟁에 반대합니다. 이 전쟁들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반에서 폭력을 반복시키고 이 지역을 끊임없는 갈등의 장으로 만드는 흐름의 일부입니다.”

저들이 “힘의 균형에 따라 땅을 재정의하려는” 것에 맞서 함께 저항하자는 그녀의 호소에 많은 이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서 현재 연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얄라 연세’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유학생 올리비아(가명) 씨가 발언했다. 그녀가 발언할 때 30명에 달하는 대학생들이 그녀와 함께 연단에 섰다.

‘트럼프·네타냐후 전쟁 반대 3.29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 팔레스타인 연대 대학생 네트워크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미진

올리비아 씨는 미국 지배자들이 선택한 이 전쟁이 미국 노동자들을 위하기는커녕 그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거리에서 사람들을 검거하고, 의료비·교육비·주거비가 치솟고, 일자리 지원금과 식량 지원이 삭감되는 동안 미국의 양당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을 제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외 원조의 누적 최대 수혜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채민석 보건의료단체연합 ‘보건의료 반전평화팀’ 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무기 수출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한 것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트럼프·네타냐후 전쟁 반대 3.29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서 채민석 보건의료단체연합 ‘보건의료 반전평화팀’ 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무기를 팔아 평화를 지킨다고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사람을 살리겠다고 분투하는 의료진을 폭격하는 이들을 위한 무기 수출과 파병이 이재명 정부가 지키고자 하는 평화입니까?

“과연 누구를 위한 국익이고 평화인가요? 결국 미국 제국주의 편에서 성장을 도모하는 자본가들과 거기서 이득을 보는 한국 지배계급의 이익과 평화 아닙니까?”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레바논, 팔레스타인에서 기본적인 보건 체계를 파괴하는 ‘보건 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하며,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에 보건의료인들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팔연사 집회의 행진은 매번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왔지만, 500명 넘게 참가한 이날의 행진은 특히 에너지가 넘쳤다. 지나가던 관광객뿐 아니라 한국인들도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시위대를 응원했다. 행진을 지켜보다 팻말을 받아 들고 행진에 합류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행진 대열이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날 때에는 나들이 나온 많은 한국인과 관광객들의 집중도와 호응이 매우 높았다. 행진은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이스라엘 대사관 앞까지 이어졌다.

‘3.29 집중 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벌이는 전쟁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미진
‘땅의 날 50주년, 3.29 전국 집중 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전쟁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경기도 양주에서 온 한 80대 참가자는 이날 집회에서 재한 이란인, 팔레스타인인, 레바논인들을 본 것이 인상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1980년대 광주 사태 때 독일에 있었는데 당시 연대 집회를 여러 번 했어요. 그때 우리 마음을 국내에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늘 이 집회에 참여한 당사자들의 마음이 어떨지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어요.”

한 초등학생 참가자는 교사들이 준비한 이란 미나브 초등학생들의 사진과 가방을 보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집회에는 재한 이란인도 여럿 참가했다. 한국에서 12년을 살았다는 소니아 씨는 전쟁이 벌써 29일째이지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쟁은 민주주의를 선사하지 않습니다. 정권을 파괴한다는 명분 아래 무고한 사람들만 죽이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제 나라가 어떤 모습일지 걱정입니다. 특히 이란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입니다.”

한국이 파병 요청을 받은 것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 소식을 듣고 매우 걱정됐습니다. 왜냐하면 이란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종류의 위험한 침공에 대비해 군대를 갖춘 나라입니다. 한국이 파병한다면 병사들을 덫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아주 나쁜 일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전쟁에 아들딸을 보내는 것에 반대하고 있고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정부가 부디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행진을 마치며 향도자는 다음 주에도 팔연사 집회가 이어진다며 참가를 호소했다. 다음 주 토요일 팔연사 집회는 명동역 6번 출구에서 열린다.

재한 팔레스타인인들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려 팔레스타인 전통 춤 ‘답케’를 추고 있다 ⓒ이미진
‘트럼프·네타냐후 전쟁 반대 3.29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서 재한 이란인이 트럼프의 미나브 초등학생 학살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이미진
‘트럼프·네타냐후 전쟁 반대 3.29 집중 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이란과 팔레스타인에서 희생된 아이들의 사진과 책가방을 들고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트럼프·네타냐후 전쟁 반대 3.29 집중 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트럼프·네타냐후 전쟁 반대 3.29 집중 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트럼프·네타냐후 전쟁 반대 3.29 집중 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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