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이하 팔연교)은 미국의 이란 미나브 초등학교 폭격 소식이 전해진 바로 다음 날인 3월 1일 이를 규탄하는 입장을 신속하게 발표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팔연교 공동운영진인 조수진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초등학교가 폭격당했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미국이 쏜 미사일에 희생됐다는 점에서 말이에요.
“전쟁이 터진 날에 전교조 대의원 대회가 열리고 있었어요. 팔연교 선생님들은 트럼프의 가자 ‘평화위원회’를 폭로하는 입장을 선생님들께 나눠 주러 그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러던 중 폭격 소식을 들었고 그 자리에 있던 팔연교 공동운영진 선생님들과 상의해 규탄 입장을 내기로 정했습니다.
“저는 전교조 대의원이기도 해서, 기타 안건으로 전교조 차원에서 규탄 입장을 내자고 제안했고, 본부 검토를 거쳐 전교조도 3월 4일 규탄 입장을 냈습니다.”
조수진 교사는 학교에서도 이란 전쟁의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해 왔다.
“수업 첫날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폭격으로 사망한 이란의 학생들을 추모하는 활동에 관심 있어요?’ 하고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절반 이상이 손을 들었어요. 그런 호응은 처음이었어요.
“사실 학기 초에는 교사들이 굉장히 바쁩니다. 계획서도 써야 되고, 수업 준비도 해야 하고, 담임으로서 각종 상담도 해야 하지만 아이들이 그렇게 열정적인데 무시할 수가 없었어요.”
학생들이 점심시간 동안 진행한 추모 메시지 쓰기 활동에는 150명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활동 결과를 전교조 활동가 500여 명이 속한 채팅방에 올렸더니, 평소에는 반응하지 않던 선생님들까지 호응해 주셨어요. 제게 자료를 공유해 달라는 분도 계셨고, 미나브 초등학교 학생들을 생각하며 독서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도 새로 알게 됐어요.”
팔연교는 반전평화 계기수업도 준비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내용을 정리한 수업자료도 만들어 공유할 계획이다.
조수진 교사는 한국 정부가 영국과 일본 등이 주도한 이란 규탄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린 것에 크게 분노했다.
“소식을 듣자마자 ‘이 위선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비판하면서도 미나브 초등학교에서 희생된 어린 초등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 한마디 없잖아요.
“‘호르무즈 해협 확보를 위한 적절한 노력에 기여하겠다’는 말은 매우 문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벌이는 이란 전쟁이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일을 지금 7개 국가가 한 것인데, 한국 정부가 거기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에 굉장히 화가 납니다.
“한국 정부는 파병을 요구받고 있는데, 이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군사적인 지원은 아닐 거야’ 하며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라 고삐를 조이면서 계속해서 항의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팔연교는 이런 항의 목소리를 모아 내기 위해 ‘이란 전쟁 반대, 한국군 파병 반대 교사 서명’을 조직하고 있다. 서명을 모아 기자회견 형태로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3월 29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주최하는 전국 집중 행동의 날 집회와 행진에 더 많은 교사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교사 참가단도 꾸릴 계획이다.
“3월 29일 집회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의 날’ 기념인 동시에 집회의 핵심 기조로 이란 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하지 말라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는 교사 대열을 이뤄서 직접 만든 팻말과 현수막 등을 들고 참여할 예정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자신이 속한 노동조합이나 학교, 아니면 교사들이 속한 모임에 공동참가단 모집 링크를 공유해 주시고 또 참가를 신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