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한 미 대사 미셸 박 스틸:
한국이 미국의 대(對)중국 전쟁에 동원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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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 이래 계속 공석이던 주한 미국 대사직에 미셸 박 스틸을 내정했다. 스틸은 성 김(2011~2014)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미국인 대사다. 2010년대 초 당시 오바마 정부는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을 한국에서 조율할 인물로 성 김을 파견한 바 있다.
스틸은 반중·반북 성향이 두드러진 대단히 호전적인 극우다. 대사 지명 전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한국과 일본 군대가 중국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투입되려면 1~2주가 걸릴 텐데, 그 전에 한국과 일본이 [대중국 전쟁을] 주도해야 한다.”
협박도 덧붙였다. “한국은 미국이 베푼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 … 미국에 협력하지 않으면 고립될 것이다.”
스틸은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부모를 뒀고 냉전이 절정일 때 일본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스틸의 정치인 이력은 트럼프에 대한 구애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2018년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캘리포니아를 방문했을 때, 스틸은 공항 활주로까지 달려가 트럼프를 환대했다. 스틸은 그 자리에 참가한 유일한 캘리포니아주 선출직 공직자였다.
이전까지 소규모 부촌 오렌지카운티의 정치인으로 머물러 있던 스틸은 이후 출세가도를 달렸다. 트럼프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파행시킨 2019년에 스틸은 트럼프의 아시아·태평양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됐다.
스틸은 이 때 “문재인은 오랫동안 친북 성향이었고, 정부 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사들로 측근을 채워 뒀다”고 힐난했다.
스틸은 월남민 이력을 내세우며 북한과 특히 중국에 대한 호전적 발언을 쏟아냈다. 스틸은 “중국공산당의 미국 침투에 맞서자”는 주장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하원의원 시절 스틸의 가장 중요한 정치 활동은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강경 대응을 촉구한 것이었다.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하며 긴장이 고조됐던 2022년에 스틸은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대여 법안을 공동 발의했고, 그해 말 대만을 직접 방문해 호전적 언사를 쏟아냈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안보 위협이다. … 중국은 감히 대만을 공격하지 마라. 만약 그런다면 미국은 동맹국들을 지원해 역내 평화를 확립할 것이다.”
극우
스틸은 MAGA 성향 초선 의원 모임 ‘자유의 군대’에서 활동하며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극우에 대한 수사를 반대했고, ‘로 대 웨이드’(여성의 임신중지권을 보장하는) 판결 폐기를 지원했으며, 성소수자 결혼 인정에도 반대했다.
스틸은 한국 극우와도 접점을 맺었다. 2024년 3월 스틸은 민간인 학살과 독재를 미화하며 이승만을 우상화하는 다큐 영화 〈건국전쟁〉의 미국 국회의사당 상영회를 주최했다.
한미연합회 등 한국계 극우 단체들이 그 행사를 주관했다. 당시 윤석열 정부도 문화부 장관 유인촌 이름으로 개최 환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이런 자를 주한 대사로 보내는 것은, 중국에 맞서는 한미일 삼각 공조에 한국 정부가 더 적극 협조하도록 이재명 정부를 압박하고, 한국의 친미·반중·반북 극우들을 고무해 한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다.
극우는 스틸의 내정 소식에 고무됐다. “철저한 우군”(전한길), “축하드리고 환영합니다”(황교안) 운운하며 환호하고 있다.
최근 국힘 대표 장동혁은 워싱턴 DC에 방문해 공화당 극우 정치인들을 만났다. 전한길·황교안 등은 평택 미군기지 앞 집회를 열었다. 트럼프 정부와 미국 극우에 SOS를 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청와대는 스틸이 대사로 부임하면 “한미관계 강화 …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 등은 트럼프의 스틸 대사 내정을 규탄하며 이재명 정부가 임명에 동의(아그레망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좌파는 호전적 극우 스틸의 대사 지명·부임에 반대하고, 그가 대변할 한미(일) 간 제국주의적 동맹 강화에 맞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