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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원청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대리운전 노동자들

올해 350조 원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에서 임직원에게 대리운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사들의 임금이 삭감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대리운전노조는 5월 1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대리운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탁업체들인 핸들포유, 엔젤플러스는 일방적 약관 변경으로 노동자들에게 관리비를 갈취하는 등 불법 행위를 벌이고 있다. 대리운전노조는 협력업체의 부당노동행위를 원청인 삼성전자가 책임지라고 요구하며, 핸들포유, 엔젤플러스가 부당하게 뻬앗은 관리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파견근로제 이용해 운전 기사 노동쟁의 회피하려는 삼성 ⓒ김지은

이창배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여는 발언에서 원청인 삼성전자와 위탁업체들이 대리 기사들과 협의도 없이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고 규탄했다.

“대리 기사들은 원청과 위탁업체의 지시·통제를 받으며 일하지만 정작 노동자로서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찰을 통해 위탁업체를 선정하고 운임·대기·이동을 실질적으로 지시하고 통제하는 것은 원청입니다.

“영업이익 350조 원을 내는 거대 기업이자,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력과 책임을 가진 초일류기업을 자임하는 삼성전자가 ‘우리는 위탁했을 뿐’이라고 뒤로 숨는 것이 말이 됩니까? 위탁업체의 일방적인 약관 변경을 중단하라는 것, 부당한 관리비와 수수료 갈취를 멈추라는 것,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권리와 존엄을 보장하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요구입니다.”

오승민 대리운전 노동자는 현장의 실태를 생생하게 말했다.

“저는 삼성그룹 임직원의 콜을 수행하는 핸들포유와 엔젤플러스 소속 대리운전 노동자입니다. 엔젤플러스와 핸들포유는 타 대기업의 콜과는 다르게 삼성그룹사의 콜에 대해 특별한 지시사항들을 추가 요구합니다. 주차 자리부터 출차 시점, 또 삼성그룹사 임원의 콜을 수행하는 대리운전 기사에게는 삼성그룹사 특별 교육을 요구하고 삼성전자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교육이나 휴게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근로자의 근로자성을 인정하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핸들포유는 지노위의 부당노동행위 판결을 받은 상태에서도 2026년 3월 1일, 4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일방적으로 약관 변경을 강행해 대리운전 수수료를 20퍼센트에서 25퍼센트까지 상향하고 약관에는 가변수수료라는 이름을 붙여 대리운전노동자를 핍박하고 있습니다. 수수료를 20퍼센트 넘겨 이득을 취하는 곳은 수도권에서 핸들포유뿐입니다.

“엔젤플러스는 대리운전 노동자로부터 매달 프로그램 사용료와 매일 관리비를 수취해 갑니다. 프로그램 사용료는 대리운전업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용인데 이를 대리운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관리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내역을 공개하라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경영권이라는 세 글자로 묵살해 왔습니다.”

김성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부소장은 연대 발언을 하면서 삼성전자가 부당노동행위를 하는 협력업체를 조사하고 조치하라고 규탄했다.

“삼성전자는 핸들포유의 엄연한 원청으로서 또 대리운전 기사의 실질적 사용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하청, 협력업체가 노동자에게 최하위 노동 대우를 해도 자신과는 무관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012년 협력업체 행동규범을 만들어 협력업체가 ILO 핵심협약을 바탕으로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관련 법률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협력업체가 이를 준수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핸들포유의 부당노동행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

대리운전 협력업체들은 삼성 측의 요청이라며 여성 대리기사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행위도 자행했다. 그런데 삼성전자 협력업체 행동규범에는 노동인권을 존중하고 차별과 부당이익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고 이를 충실히 지키지 않는 업체와 거래 중단까지 포함한다고 돼 있다.

전국대리운전노조의 정당한 요구에도 삼성전자 측은 노동자들의 요구 서한을 수령조차 하지 않았다. 5월 14일에 다시 한번 요구안 제출을 시도했지만 사용자 측은 서면을 전달하려는 노동자들을 강압적으로 막아 나섰다.

삼성전자는 원청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 대리운전노조는 삼성전자가 위탁업체의 부당노동행위를 책임지도록 계속 요구해 나갈 예정이다.

5월 14일 대리운전노조가 요구서한 전달을 시도 했지만 삼성전자 사용자 측은 노동자들을 막아 나섰다 ⓒ사진 제공: 전국대리운전노조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대치 중인 대리운전 노동자들 ⓒ사진 제공: 전국대리운전노조
5월 12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홍보전을 진행 중인 대리운전 노동자들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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