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하 대리운전노조)이 11월 29일(금) 전북 지역을 시작으로 지역 순회 파업에 나선다. 12월 12일에는 대구 지역, 12월 19일에는 수도권에서 파업을 하고 향후 전국 동시다발 파업도 할 계획이다.
노동자들은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이 40퍼센트가 넘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상대로 기본 운임(임금) 보장과 공정한 배차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최근 대리운전 콜 수는 예년에 비해 무려 30퍼센트 감소했고, 콜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해짐에 따라 건당 운임도 하락해 왔다. 물가는 오르지만 소득은 줄어 온 것이다.
생계를 유지하려면 더 많이 더 빨리 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노동자들을 각종 사고로 내몰고 있다. 올해만 해도 4월, 5월, 7월에 연이어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노동자들에게 중개수수료를 20퍼센트나 떼어 가면서 매년 수백억 원의 이윤을 챙겨 갔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전년 대비 24퍼센트, 영업이익은 99퍼센트 늘어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 주려면 요금 인상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이윤의 일부만 사용해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들어줄 수 있다.
28일 전주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창배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이렇게 발언했다.
“‘한 콜 타면 국밥 한 그릇 맘 놓고 먹을 수 있게 기본운임을 보장해 달라’, ‘공정하게 일할 수 있게 배차 등급제 없애고 차별하지 말라’,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 너무도 당연하고 소박한 이 요구를 카카오는 시장 경쟁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걷어차 버렸습니다.
“내일 파업은 28만 대리기사의 생계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본격적인 시작이 될 것입니다. 많은 지지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강성희 진보당 전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지지 발언을 했다.
“회사는 노동자들의 수수료, 임금에 대해서는 경영상의 이유로 노사 합의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이가 없는 말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노동자 중에서 자기 임금을 사용자와 교섭하지 않는 노동자가 도대체 어디 있단 말입니까?”
생계비 보장을 위한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