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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극우 최일붕 글 모음 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5월 17일 ‘팔레스타인 나크바’ 집중 행동:
나크바의 기억을 저항과 연대로 승화하다

5월 17일 오후 나크바 78년 집중 행동의 날 집회가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5월 17일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나크바 78년을 기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의 집중 행동이 열렸다.

나크바는 1948년 시온주의자들이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하고 추방한 사건이다. 이번 집회는 이란 전쟁과 함께 서안지구에서 정착자들의 공격이 거세지고 가자지구의 참상이 계속되고,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열렸다.

300여 명이 모인 이번 집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으며 그 열기는 다가오는 무더위 만큼이나 뜨거웠다.

특히, 그동안 관심과 애정을 갖고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지켜보다 ‘나크바의 날’을 기해 모처럼 집회에 발걸음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여러 집회 참가자들이 반갑게 서로 인사와 담소를 나누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재한 팔레스타인인·이집트인들도 평소보다 많이 왔고, 최무영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남일 작가도 집회에 참석했다.

대구·부산·울산·원주 등 여러 지역에서 상경한 참가자들이 손수 만든 깃발을 들었다.

대학생들은 행진 대열 속에서 현수막을 들고 자신들의 대열을 짓고 활기차게 구호를 외쳤다. 자신의 캠퍼스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의 활동을 지켜봐 온 한 대학 강사가 집회에 와서 학생들에게 처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해 6월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가자 접경지를 향해 행진한 ‘가자로의 국제 행진’에 참가한 한국인 박강가 씨가 팔연사 자원 활동가들과 함께 노래 공연을 선보였다.

5월 17일 오후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열린 나크바 78년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서 주마나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5월 17일 오후 나크바 78년 집중 행동의 날 집회가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3세 주마나 씨와, 서안지구 출신 나리만 씨의 연설은 나크바의 기억이 세대를 거듭하며 전승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 줬다.

주마나 씨는 할머니에게서 들은 고향과 나크바의 기억을 생생하게 전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78년이 된 ‘기억의 날’을 맞아 우리가 빼앗긴 사람들, 어린 시절을 빼앗긴 사람들, 이스라엘의 범죄에 계속 직면하고 있는 사람들을 기억합시다.

“그러나 희망을 가집시다. 우리 생애에 팔레스타인이 해방될 것이고, 정의가 실현될 것이고, 저희 조부모님들의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요.”

5월 17일 오후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열린 나크바 78년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서 기와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부산에서 올라 온 레바논인 기와 씨는 분노 섞인 어조로 저항을 옹호하는 연설을 했다. 현재 레바논 정부는 미국의 주선 아래 이스라엘과 허울뿐인 ‘휴전’을 협상하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존재가 걸린 전쟁이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우리를 설득하려 합니다. 단지 존재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어찌 학살을 정당화하는 자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겠습니까!”

기와 씨는 2009년 고등학생 시절부터 레바논과 영국 등지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가해 왔고, 얼마 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친척을 잃었음에도 꿋꿋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기와 씨의 열정적인 연설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5월 17일 오후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열린 나크바 78년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서 조수진 교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조수진 교사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 소속 교사들과 연단에 올라와 한국 정부를 비판하며 이렇게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비판했지만, 말로 생색만 낼 것이 아니라 실질적 행동을 해야 합니다. 인사동길과 명동길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을 보장하십시오. 미국·이스라엘의 전쟁에 쓰이는 한국산 무기 지원을 중단하십시오.”

조수진 교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려는 미국 주도의 협의체에 한국 정부가 참여해서도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5월 17일 오후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열린 나크바 78년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서 알리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5월 17일 오후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열린 나크바 78년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서 문화 공연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팔연사 공동 간사인 이집트인 알리 씨는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학살과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공격을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과 무슬림들에게 중요한 그 사원을 거듭 공격해 왔는데, 얼마 전 5월 14일에는 이스라엘 극우 장관 벤그비르가 지지자들과 함께 그곳에 난입한 바 있다.

알리 씨는 “팔레스타인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 민중의 대의로 언제나 남아 있을 것”이라며 연대를 지속할 것을 다짐했다.

집회 사회를 맡은 ‘건강과 대안’의 전진한 운영위원은 고무적인 소식을 전했다. 전날 영국에서 ‘나크바의 날’ 집회가 25만 명이 참여해 극우의 대항 동원을 7배 넘게 압도했다는 것이다.

전진한 운영위원은 “우리도 더 힘 있게 전쟁광들을 규탄하고 이들에게 무기를 쥐여 주는 한국 정부의 공모를 멈추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자”고 참가자들을 북돋았다.

참가자들은 기세 좋게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드는 사람들, 구호에 맞춰 함께 팔을 흔들고 박수를 보내는 등 많은 행인들의 호응이 시위대의 사기를 더욱 북돋웠다. 명동에서는 작업 중이던 한 건설 이주노동자가 손으로 브이 자를 그리며 연대의 뜻을 표했다.

팔연사 공동 간사인 재한 팔레스타인 나리만 씨는 정리 집회에서 연대 지속을 호소했다. “저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귀환하는 꿈이 이뤄질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분의 연대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나리만 씨는 다음 토요일에도 서울에서 팔연사 집회가 열릴 것임을 알리며 집회와 행진을 마무리했다.

5월 1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소셜미디어에서 소식을 접하고 집회에 참가한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 두하 알드웨이크 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오늘 집회에서 저는 매우 감정이 벅차올랐습니다. 저희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고 있습니다.

“저는 팔레스타인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상적인 삶을 산다고 느꼈습니다.

“여러분은 인류애가 정말로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을 제게 가르쳐 줬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 운동에 참여하는 모든 분께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운동을 지속하고 확장해야 한다.

5월 1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두한 미국 대사관 앞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5월 1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귀환의 열쇠’ 5월 1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5월 1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5월 1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5월 1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튀니지부터 팔레스타인까지’ 5월 1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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