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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최일붕 글 모음 긴 글

레바논 사회주의자가 전한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주도면밀하게 파괴하려 합니다”

3월에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세로 레바논인 120만 명이 피란민이 됐다 ⓒ출처 Guy Smallman / Socialist Worker

4월 16일 목요일 자정 레바논-이스라엘의 10일간 ‘휴전’이 발효되자 레바논에서는 환호가 일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레바논 안에 이스라엘 군대를 남겨 놓겠다고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 영토 안에 “광범위한” 점령 지역을 두고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네타냐후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자행한 일을 레바논에서도 벌이려 한다. 네타냐후는 레바논 국경 안으로 최대 10킬로미터까지 파고드는 ‘완충 지대’를 확보해 이스라엘군을 장기간 주둔시키려 해 왔다. 거기에 더해 네타냐후는 리타니강 이남의 레바논 남부 일대를 계속 군사 작전 구역으로 삼고자 한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이 테러 국가 이스라엘과 공모해 저항 세력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시키려 한다.

3월 2일에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세로 레바논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2,000명이 사망했다. 그중 165명이 어린이다. 약 120만 명이 피란민이 됐다. 전체 인구가 600만 명도 안 되는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스라엘군은 구호 노동자들과 보건 노동자들을 표적 공격해 왔다.

수도 베이루트에서 활동하는 사회주의자인 갓산 씨는 이렇게 전했다. “수요일 그들은 ‘평화를 지지하는 세대들’(GFP)과 어떤 팔레스타인 NGO가 보내 온 구호품을 운송하던 사람들을 공격했어요.

“제가 있던 곳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폭탄이 투하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출퇴근 시간대에 인파가 붐빌 때 시장 터를 공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저는 수많은 차들과 상점들이 파괴된 것을 봤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타격한 주요 창고는 제과점에서 쓰던 창고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의도적으로 농업을 파괴하려 하고 농작물에 살충제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이미 식량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기아에 직면할 것입니다.”

갓산 씨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지상군 전면 침공을 막아 냈다고 설명했다.

갓산 씨는 많은 레바논인들이 피란민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십중팔구 유일하게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연대가 압도적입니다. 어느 때보다 크고 탈중심적입니다.”

“이전 공격 때는 한두 단체가 피란민들을 도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두가 조직화해 피란민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식당들이 공동 부엌으로 전환됐고 청년 단체들이 물자를 배급하고 있습니다.”

갓산 씨는 사람들이 티레시(市)에 구호 물자를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티레시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극심했던 곳이다.

그러나 구호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 때문에 물자를 전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휴전이 선언되자 피란민들은 레바논 남부로 돌아갈지 고민하고 있다. 베이루트에 난민촌을 차린 사람들의 일부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돌아갈 집이 없다.

4월 17일 금요일 레바논 정부군은 이스라엘이 휴전을 이미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여러 차례 기록됐고, 여러 마을을 겨냥한 포격이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가 사이에서 협상을 중재했다. 휴전을 촉구하던 이란으로부터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서다.

4월 14일 화요일 워싱턴 DC에서 레바논 대사와 이스라엘 대사가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의 주재 하에 회담했다. 레바논 관리와 이스라엘 관리의 회담은 30년 만의 일이다.

한 미국 관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전쟁하는 것이지 레바논과 전쟁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두 이웃 나라가 협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레바논의 친미 대통령 조제프 아운은 도널드 트럼프와 대화를 나눈 뒤 휴전에 동의했다.

아운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추진해 왔다. 지난달 아운은 헤즈볼라의 군사 활동을 금지했다. 그러나 레바논 국가는 레바논 국민들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지켜 주지도 않고, 피란민을 지원하지도 않고 있다.

그리고 많은 레바논 사람들이 자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협상한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그러한 협상은 팔레스타인에서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수십 년 동안 레바논을 공격해 온 국가와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갓산 씨는 이렇게 전했다. “베이루트에서는 협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매일 일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헤즈볼라 지지입니다. 그러나 좌파 단체들도 있습니다. 온갖 사람들이 시위대에 뒤섞여 있습니다. 헤즈볼라 깃발도 보이고 팔레스타인 깃발도 보입니다.

“사람들은 협상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고 인종학살에 반대합니다.”

헤즈볼라는 협상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군사적으로 저항할 자신의 권리를 옹호했다. 지난주 초 헤즈볼라 정치평의회 부위원장 마흐무드 카마티는 이렇게 강조했다.

“점령이 계속되는 한 우리에게는 정당한 저항권이 있다.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아무것도 강요할 수 없다.”

갓산 씨는 레바논 국가가 헤즈볼라를 공격하면서 종파 간 분열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정부는 군부를 압박해서 내전을 일으키도록 하려 합니다.”

지난주에는 ‘레바논군’[레바논 극우 조직의 이름이다—역자] 간부 피에르 무아와드의 장례식이 열렸다. 무아와드는 주민 다수가 기독교인인 베이루트 인근의 도시 아인 사아데흐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에 의해 아내와 다른 여성 한 명과 함께 사망했다. 그 폭격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군’은 정부에 네 명의 장관을 두고 있는 기독교인 극우 조직이다. ‘레바논군’ 지지자들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긴장을 부추겼다며 헤즈볼라를 탓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온 피란민들을 헤즈볼라 지지자라고 비난한다.

무아와드의 장례식에서 ‘레바논군’은 자신의 세를 과시했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총을 쏘고 대형 스피커로 음악을 틀었다.

이스라엘의 점령과 레바논 국가의 권력자들에 맞선 저항은 종파 간 분단선을 가로지르는 단결을 이뤄 낼 수 있다.

번역: 이원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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