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최일붕 글 모음 긴 글

6월 29일 2차 파업 예고한 카카오 노동자들:
“희생에 걸맞은 보상 하겠다는 약속은 거짓이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6월 29일) 카카오 노동자들이 하루 파업을 할 예정이다. 파업은 “로그오프 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노동자들이 하루 동안 업무를 멈추고 작업장에서 ‘로그오프’한다는 취지다.

이날 파업에도 카카오 본사와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노동자들이 함께한다.

노동자들은 성과급·임금 인상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6월 10일 4시간 파업 일주일 후 교섭이 재개됐지만 사용자 측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글로벌 AI 빅테크들과 경쟁” 속에 노동자들의 요구는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라는 종전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사측은 고통은 분담하고 성과는 독식하려고 한다”고 이를 비판한다.

한 노동자는 “그 전에는 어렵다면서 참으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면서 성과를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 하고 말했다.

6월 10일 파업 집회에 참가한 카카오 노동자들 ⓒ안형우

성과급 ‘뒤통수’와 분노

지난 파업 집회에서 이흥열 카카오 노조 부지회장은 사용자 측이 약속을 어겼다고 규탄했다.

“카카오톡 개편 프로젝트가 추진되던 시기를 똑똑하게 기억한다. 회사는 무리한 일정과 비현실적인 목표를 일방적으로 정해 놓고 노동자들을 밀어붙였다.

“노동자들은 밤늦게까지 일했다. 주말에도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시간조차 포기했다. 건강도 희생했다. 수많은 분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당시 법정근로시간 한도를 넘겨 월 300시간 이상 일한 노동자도 있었다. 이후 진행된 노동부 감사에서 법정근로시간한도 위반, 연장근로수당 지연지급 및 일부 미지급 등 다양한 위반이 적발됐었다.

“당시 최고제품책임자였던 홍민택과 대표이사 정신아는 분명하게 말했다. 크루들의 희생과 노력에 걸맞은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확실하게 보상하겠다고, 인당 1,500만 원 심지어 3,000만 원이라는 금액까지 언급했다.

“우리들은 믿었다. 힘들어도 참고 버텼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나? 많은 노동자들이 한 달 월급에도 못 미치는 성과급을 수령했다. 회사는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지급했다.”

한 노동자는 올해 성과급을 대부분 300~400만 원 정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것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금액이다.

반면 대표 정신아는 5억 원이 넘는 상여금을 받았다.

이런 차별과 노동자 무시에 맞선 성과급 인상 요구는 정당하다. 친사용자 언론들은 카카오 노동자들이 상대적 고임금이라며 이들의 요구가 이기주의인 양 비난하지만, 카카오 노동자들의 요구는 착취로 빼앗긴 몫의 일부를 찾으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성과급으로 노동자들 개개인을 경쟁시키려 했다. 그러나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둔 상황에서 성과급은 오히려 ‘다 같이 더 받자’는 취지의 단결을 불러오고 있다.

한 카카오 노동자는 “삼성전자 투쟁의 여파로 성과급이 강조되면서 조합원뿐 아니라 비조합원 사이에서까지 기대가 있는 것 같다” 하고 말했다.

카카오 투쟁이 삼성전자 노동자 투쟁에서 영향을 받았듯 카카오 노동자들이 성과를 거둔다면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다른 노동자들의 투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하청 연대”

자회사들에서 진행돼 온 구조조정 중단도 중요한 요구이다. 카카오는 지난 2년 동안 자회사 50여 곳을 정리했다. 이 때문에 자회사 노동자들은 심각한 고용 불안에 시달려 왔다.

IT 초호황기에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린 카카오는 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자회사들을 정리하며 그 부담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다. 디케이테크인은 올해 사용자 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이 2퍼센트에 불과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정리해고까지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그간 어렵다며 임금을 억제해 와 놓고, 지난해 500억 원 넘게 영업이익이 났는데도 노동자들을 홀대했다. 박성의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카카오페이 임원 급여는 32.2퍼센트 늘었는데 직원 급여는 왜 2.9퍼센트밖에 늘지 않았나”며 사측을 규탄했다.

친사용자 언론들은 원하청 연대 투쟁을 약화시키려 이간질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 ‘연대가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거나 ‘본사 임금은 뒷전이고 자회사 고용안정만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사용자 언론들이 본사 노동자들이 단독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고 해서 환영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나의 사용자에 맞서 노동자들이 연대해 함께 싸우는 것은 자연스러울 뿐더러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서승욱 지회장은 10일 파업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카카오 공동체 곳곳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다. … [한 곳에서] 권리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 내지 못하면 곧 더 많은 공동체 내에서 같은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 연대는 해결책을 만드는 힘이다.”

다른 노동자 역시 본사와 자회사 노동자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람들은 자회사라고 해서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회사가 아니다. 자회사 노동자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결국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연대는 특히 투쟁의 장에서 힘을 발휘한다. 단결해 싸울 때 시너지가 난다.

지난 파업 집회에서 카카오 노동자들은 판교를 가로질러 행진하면서 IT 노동자들에게 ‘우리는 모두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29일 카카오 노동자들의 하루 파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 카카오 노동자들이 승리한다면 부족한 보상과 상시적 구조조정으로 고통받아 온 많은 IT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카카오톡 채널, 이메일 구독,
매일 아침 〈노동자 연대〉
기사를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 설치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