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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인상 요구하며 싸우는 카카오뱅크 노동자들

7월 21일 낮 12시, 판교테크원 빌딩 3층 로비는 카카오뱅크 노동자들로 가득 찼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소속 카카오뱅크 노동자 300명이 팻말을 들고 사용자 측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는 홍보전(사실상 옥내 집회)을 열었다.

7월 21일 12시에 판교테크원 건물 3층에서 열린 옥내 홍보전에서 카카오뱅크 노동자 300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형우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를 하러 가던 노동자들이 발걸음을 늦추고 집회장 주변에 전시된 대형 팻말을 살펴봤다. 판교테크원 빌딩에는 네이버 계열사인 스튜디오리코·스노우·웍스모바일, 하이브 계열사 위버스컴퍼니, AI 기업 슈퍼랩스 등 여러 IT 기업이 입주해 있다.

카카오뱅크 노동자들은 임금과 성과급 인상, 성과급 기준 마련, 장기 보상 프로그램(주식 보상) 마련, 근속에 따른 추가 휴가, 공정한 평가 제도 논의 테이블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95퍼센트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사회를 맡은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95퍼센트 찬성은 현재 처우에 대해 상당히 불만이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조합원은 1,000명 이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494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노동자들은 “최대실적 자랑 말고 정당하게 분배하라”, “2024년 대표 인상률 11.4퍼센트, 임직원 인상률 10.7퍼센트, 직원 인상률 6.2퍼센트”, “임원보수한도 50억→80억, 직원인상률 작년보다 낮음” 같은 문구들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7월 21일 오후 12시, 판교테크원 빌딩 3층에서 카카오뱅크 노동자 300명이 홍보전을 진행했다. ⓒ안형우

발언에 나선 카카오뱅크 노동자는 사용자 측이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하지 않은 채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구성원의 보상에 대해서는 예산이 없고 재원 마련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사 보수 한도는 크게 늘렸다. 구성원의 보상에는 재원이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임원 보수 한도는 늘리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

발언중인 카카오뱅크 노동자 ⓒ안형우

노조는 불투명한 성과급 기준을 투명하게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 네오플 등에서 IT 노동자들도 거듭 요구했던 것이며,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요구기도 했다. 임금에 대한 사용자 측의 전횡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집회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지금은 회사가 그냥 정한 대로 받아야 하니까. 한 해를 시작하기 전에 기준을 정해서 그 기준에 의해서 받고 싶다는 것이다” 하고 말했다.

사용자 측은 주식을 통한 장기 보상 프로그램 요구도 거절했다. 어떤 명목으로든 임금은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외 근속에 따른 추가 휴가, 공정한 평가 제도 마련을 위한 논의 테이블 마련도 모조리 거절했다.

카카오뱅크 노동자들은 7월 31일에 하루 파업을 결의했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 사용자들의 노동자 무시는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 본사는 사용자 측이 돌연 교섭을 취소한 상태고, 디케이테크인은 대표 사임으로 교섭이 멈춰 있다. 엑스엘게임즈에서는 일단 정리해고를 진행하지는 않은 채 교섭을 진행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협상이 타결됐고, 카카오페이는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상태이지만, 여전히 다수 카카오 노동자들의 쟁의는 이어지고 있다.

사용자 측에 맞선 노동자 투쟁이 전진해 카카오 노동자들이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

7월 21일 오후 12시, 판교테크원 빌딩 3층에서 카카오뱅크 노동자 300명이 홍보전을 진행했다. ⓒ안형우
7월 21일 오후 12시, 판교테크원 빌딩 3층에서 카카오뱅크 노동자 300명이 홍보전을 진행했다. ⓒ안형우
7월 21일 오후 12시, 판교테크원 빌딩 3층에서 카카오뱅크 노동자 300명이 홍보전을 진행했다. ⓒ안형우
7월 21일 오후 12시, 판교테크원 빌딩 3층에서 카카오뱅크 노동자 300명이 홍보전을 진행했다. ⓒ안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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