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의 성과를 요구하며 전면 파업 중인 리노공업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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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반도체 부품 제조 기업 리노공업 노동자들이 7월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리노공업은 최근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부산 지역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당연히 그 바탕에는 노동자들의 노고가 있다. 명절에도 출근하며 반도체 산업 호황을 떠받쳐 왔지만, 노동자들의 처우는 그에 훨씬 못 미치고 그마저도 불안정에 시달린다.
기본급이 낮고 매해 경영 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성과급 비중이 높다. 그러다 보니 똑같이 일을 하고도 시장 상황이나 경영진의 잘못으로 임금이 갑자기 크게 깎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들쑥날쑥한 임금 체계로는 안정적 생활 영위가 어렵다. 고정급 비중을 늘리고 임금을 대폭 올려야 고물가 시대에 그나마 안정되고 예측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리노공업 노동자들은 최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기본급 대폭 인상과 호황에 따른 추가 성과급을 요구해 왔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황에 용기를 낸 것이다.
사용자 측은 이런 당연한 요구를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구라며 거부하고 있다.
리노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770억 원을 벌어들였고, 올해 영업이익은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노동자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과다. 노동자들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대가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리노공업 이채윤 대표는 최근 회사 지분 10퍼센트가량을 처분해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 기업주는 노동자들이 일군 성과로 수천억 원의 차익을 챙기면서, 노동자들의 임금은 “회사 존립” 운운하며 올려 주기 싫다는 것이다.
기업주가 호황의 열매를 독식하려 한다
파업 13일차인 8월 3일, 사측이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한다는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은 자발적으로 회사 정문에 모여 간이 집회를 열었다. 8월 5일에는 노조 주최로 시청 앞 집회도 예고하고 있다.
사측이 강경한 어조로 노조를 비난하지만, 노동자들의 투쟁 열기도 만만찮은 것이다. 반도체 호황기인 만큼 파업이 길어지면 오히려 사측이 더 초조해질 수 있다.
지난 초여름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성과급 투쟁은 카카오 등 IT업계와 현대차·기아차 등 호황을 누리는 대기업 노동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호황을 배경으로 한 리노공업 노동자들의 전면 파업이 성과로 이어진다면 다른 노동자들의 자신감도 고무할 수 있다.
김승하 리노공업지회 지회장은 7월 15일 금속노조 부양지부 집회에서 “우리가 금속의 날카로운 창이 되겠다”고 말했다.
리노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