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독차지하려는 사측에 맞서:
일주일 넘게 파업 중인 리노공업 노동자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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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공업 노동자들이 7월 23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그 중 전면 파업이 일주일 째다). 8월 5일 오전에는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반도체 부품 기업인 리노공업은 삼성전자, TSMC, 퀄컴, 애플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노동자들은 올해 초 노조를 만들어 근무환경 개선과 기형적 임금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반도체 호황기를 이용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집회는 파업 돌입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집회였다. 이른 아침 사업장에서 멀리 떨어진 도심에서 열렸음에도 조합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전면 파업 일주일째를 맞은 이날은 월급날이기도 했다. 파업으로 월급이 평소보다 줄었지만, 조합원들의 표정은 전혀 어둡지 않았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는 올해 결성됐다.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과 집회를 처음 경험하는 이들이다. 어색하게 마이크를 잡은 조합원들은 한목소리로 자신들의 처지를 생생히 알리며 사측을 규탄했다.
“회사는 전면 파업을 풀지 않으면 교섭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것이 말이 됩니까?”
“회사에서 매일매일 (복귀하라고) 문자가 옵니다. 전화를 안 받으면 카톡이 오고, 카톡을 안 받으면 다시 문자가 옵니다. ... 회사가 정말 조합원들을 생각한다면 복귀하라는 문자를 보낼 게 아니라, 성실히 교섭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퇴근 처리를 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일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불량이 발생하면 새벽 5시에 출근해 다시 제품을 가공했습니다. 또 불량이 나지는 않을까, [그 탓에] 게시판에 내 이름이 올라오지 않을까. 잠을 자도 불량이 나는 꿈을 꾸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새벽, 회사에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현장은 검은 연기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호장구 하나 없이 위험한 현장에 들어가 불을 끄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작업도 해야 했고, 불도 꺼야 했습니다. ... (이것이) 과연 정상입니까?”
“회사는 우리를 버튼맨이라고 했습니다. ... [하지만 회사가 요구하는 것은] 버튼맨이 아니라 슈퍼맨입니다. 우리는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는 노동자입니다. 기술자입니다. 우리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실상에도 리노공업 사측은 독사의 혓바닥으로 파업을 ‘배부른 투정’이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가 수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대표이사가 주식을 팔아 수천억 원의 차익을 얻는 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이 피와 땀을 흘린 덕분이다
사측은 파업으로 매일 20억 원의 손실이 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회사의 막대한 수익이 누구 덕분인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작업을 멈추니 수익도 멈춘 것이다. 노동자들의 임금 투쟁이 완전히 정당한 이유다.
이날 집회에서 파업 노동자들은 사측의 방해를 이겨내고 단결하자고 서로를 독려했다. 23년 차 조합원의 호소에 동료들이 호응했다.
“파업 참여로 생활비를 걱정하는 조합원들, 학원비를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후배들의 미래를 위한 싸움이고, 우리 가족을 위한 싸움이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싸움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함께 갈 것입니다. 흔들리지 말고 포기하지 맙시다. 끝까지 싸웁시다.”
반도체 공급 물량이 세계적으로 달리고 있기 때문에 전면 파업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독차지하려는 사측에 맞선 리노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