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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이재명의 청해부대 “꼼수 파병” 시도 규탄 집회가 열리다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 주최

9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 반대 2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이재명은 오늘(9월 1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파병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도 “전쟁 개입 파병 없다”며 사람들을 현혹했지만, 바로 그날 저녁 광화문에서 이재명 정부의 파병 추진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가)’ 주최로 오후 7시에 열린 집회는 힘찬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이재명 정부는 참전 말라!”

집회를 열며 사회자는, 이재명이 “파병의 불가피성을 설파하고, 청해부대 활동 강화를 말하는 [등] ... 사실 파병을 하겠다는 말이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굳건하게 파병 반대 운동을 이어 가자고 호소했다.

발언자들도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듯 투지 있게 파병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이재명은 ‘전쟁 관여는 아니’라면서도 파병을 정당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 홍해에도 개입할 수 있고, 전투 병력인 청해부대를 투입하는 등 전투병 파병도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전쟁 개입 파병 없다’는 이재명의 말을 언론들이 대서특필하는 동안, 외교장관 조현은 미국을 방문 중이고 한국 국방부는 미국 전쟁부와 부산에서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파병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들이 뭐하러 이러고 있겠습니까?

“호르무즈 한복판이든 그 주변이든, 한국 군대가 미군 지휘하에 들어가든 그렇지 않든, 남의 나라 바다에서 트럼프의 전쟁을 돕는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습니다.”(이원웅 노동자연대 활동가)

“병력을 투입하며 비전투 임무라는 명분을 든다고 해도 파병이 안전한 일인 것은 아닙니다. 파병은 이란인들을 살해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지속시키는 데에 일조하는 것입니다.”(한국계 미국인이자 연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얄라 연세 회원 이호영)

9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 반대 2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퇴근길에 집회 장소 인근을 지나던 행인들은 “파병 안 한다던 게 아니었어?” 하며 발길을 멈추고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김영 인하대학교 명예교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파병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한국으로 오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해 파병을 요구하고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것은 미국의 이란 침공에 의해 발생된 결과이므로, 결자해지 차원에서 당장 전쟁 중지[해야 합니다.] ...

“전쟁광 트럼프와 중동 평화 파괴범 네타냐후가 벌인 팔레스타인 무차별 폭격과 이란 침공은 세계 평화를 깨트리고 인류의 삶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비전투병이든 기술 지원이든 해외 파견 부대의 임무 변경이든, 남의 나라 전쟁과 전쟁터에 군대를 보낸다는 본질은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는] 절대로 파병 결정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발언을 마치며 김영 교수는 “전쟁광 트럼프를 규탄한다”, “전쟁광 네타냐후 규탄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9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 반대 2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청해부대 꼼수 파병 시도 말라”

이란 현지에서 마수드 씨(가명)는 오늘 집회 참가자들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내, 부산 유학 시절을 추억하며 “한국에 대한 기억이 전쟁과 연결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쟁이 시작된 후 많은 민간인이 죽었고, 집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저 또한 200미터 떨어진 곳에 폭탄이 떨어졌지만 운 좋게 목숨을 건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떠올리면서 저는 그 폭탄이 한국에서 왔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정치적 결정 뒤에는 그저 살고 싶을 뿐인 보통 사람들이 있음을 부디 기억해 주십시오.”

개전 직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에 반대해 온 실천불교승가회 일문 스님도 “중동에서의 전쟁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시민들이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종교인들의 전쟁 반대와 파병 반대 노력을 소개하고 평화를 염원했다.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이자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 공동운영진의 일원인 권오균 교사는, “팔레스타인인 인종학살의 연장에 있는 이란 침략에 이재명 정부가 파병하는 것은 ... 제가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나눈 수업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교사들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 그런데 이재명 정부는 폭력을 제지하기는커녕 폭행을 행사하는 편에 서려 하는 것입니다.”

권오균 교사는 자신이 교사 생활을 하는 인천에는 중동 출신 학생들이 많다며, 파병을 하면 그 학생들이 혐오와 멸시를 겪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폭력을 가르치는 교사가 없듯이 명분도 없는 전쟁 참여에 찬성하는 교사들은 없을 겁니다.” 권오균 교사가 “이란 전쟁 파병 반대 서명에 동참한 교사가 사흘 만에 800명이 넘었다”고 소개하자 대열에서는 환영의 박수가 나왔다.

다른 발언자들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파병 반대 운동을 계속하자고 호소했다. 이호영 씨는 이렇게 발언했다. “오늘 우리가 이곳에 모인 것은 정부가 미국을 두려워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우리가 정부를 어떻게 볼지 두려워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 전쟁이 우리의 전쟁이 아니라고 분명히 해야 합니다. 자본가들이 점점 줄어드는 자원을 두고 벌이는 다툼, 제국주의 열강의 전쟁에서 피 흘리는 것은 노동계급임을 말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운동을 벌이고, 힘을 발휘하고, 조직합시다.”

9월 18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을 지나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를 하고 있다 ⓒ조승진
9월 18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을 지나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를 하고 있다 ⓒ조승진

발언이 모두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도심 행진에 나섰다.

대열은 시작할 때보다 많이 불어 있었다. 사회자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헌신해 온 생명평화교회 최헌국 목사 등 많은 분들이 집회에 참가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재명은 파병 말라”, “청해부대 꼼수 파병 시도 말라” 구호가 광화문광장을 울렸다. 구호에 맞춰 박수를 치는 행인들, 엄지를 치켜드는 관광객들, 고개를 끄덕이는 청년들 등 호응이 눈에 띄었다. 휴대폰에 행진 장면을 담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광화문 인근에서는 행진에 합류하는 외국인도 있었다.

대열은 미국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의 이란 전쟁 반대한다” “No War No Troops” 등 항의 구호를 외친 후, 광화문 앞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 인근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이재명의 “전쟁 개입 파병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고, 긴장을 놓지 않고 파병 반대 운동을 지속할 것을 다짐하며 집회와 행진을 모두 마무리했다.

집회에 참가한 재한 이란인들은 “내 나라를 상대로 전쟁하는 나라에 어떻게 살 수 있을지 생각하니 끔찍하다”, “내가 물건을 사며 낸 세금으로 내 나라에 군대를 보낼 수도 있다니 참담했다”며 파병 반대 집회에 고마워했다.

한편, 이날 저녁 광화문 인근에서는 이재명의 “전쟁 개입 파병 없다” 발언에 안도하면서도 청해부대 우회 파병 가능성을 경계하는 집회도 7시 30분부터 열렸다. ‘미국의 침략전쟁 중단 한국군 파병반대 긴급행동’이 그 집회를 주최했다.

같은 시각 촛불행동은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일일 촛불문화제를 열고, ‘전쟁 개입 파병 없다’는 이재명의 “결단을 환영”하며 미국의 파병 강요를 규탄했다.

9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 반대 2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9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 반대 2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9월 18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을 지나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를 하고 있다 ⓒ조승진
9월 18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을 지나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를 하고 있다 ⓒ조승진
9월 18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을 지나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를 하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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