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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
룰라가 보우소나루를 꺾다 ─ 극우에 맞선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

10월 26일 오전(한국 시각)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룰라가 낙승해, 중남미 우파 정부 집권 물결(‘블루 타이드’)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극우를 저지하려면 ‘진보’(중도좌파) 정부 수명 연장 이상이 필요하다.

룰라는 6,400만 표 이상 득표했다. 10월 4일 1차 투표 때보다 1,000만 표 이상 는 것이다. 극우 자유당의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도 득표가 1차 때보다 늘었지만(5,610만 표 → 5,973만 표) 룰라에 큰 표차로 뒤졌다.

1차 투표 기권자들이 결선 투표에 대거 참가해, 1988년 군부 독재 종식 이래 기권률이 최저를 기록했다. 기권률 감소는 노동자당(PT) 텃밭인 북동부뿐 아니라 상파울루·리우데자네이루 등 남동부 대도시들에서도 두드러졌다.

극우 귀환에 대한 위기감이 대규모 반극우 운동을 자극했다.

1차 투표 다음 날인 10월 5일 열린 소규모 대학생 시위는 중고등학생·노동자들이 즉석에서 가세해 대규모 거리 시위로 이어졌다.

운동은 며칠 만에 14개주에 걸친 항의 행동과 보우소나루 반대 100만 집회로 확대됐다. 대학 교육 문제, 긴축·민영화 반대, 극우의 소수자 공격에 대한 항의도 집회에서 두드러졌다.

상파울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안젤라 알론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운동이 “PT나 여타 선거 정당들에서 비롯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원은 기성 단체들 외부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이 선거 정당 지지자들에 국한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당선과 그것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저지한다는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거리로 나섰다.”

극우를 물리칠 답은 대통령궁과 의회 밖 저항의 지속 확대에 있다 ⓒ출처 Ricardo Stuckert (Lula Oficial)

시위대는 프랑스 투쟁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지 좌파 단체들은 특히 대학생들이 프랑스·스페인 등지의 저항과 긴밀히 교감하고 있다고 전한다.

결선 투표 전날까지 곳곳에서 여러 형태의 반극우 운동이 이어졌다. 개표 결과 발표 직후 대도시들에서 보우소나루 패배를 축하하는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파시즘은 꺼져라”, “사면 반대” 구호를 거듭 외쳤다. 지난 대선 직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내세운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기도에 가담한 자들을 사면하지 말라는 것이다.

마땅한 요구이고 경계다. 이번에도 자유당은 결선 투표가 끝나기 전부터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며 반격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룰라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거리로 나선 청년들에 깊이 감사”하고는 뒤이어 국회와의 협력 강화, 그리스도교 우파와의 대화를 약속했다.

새 룰라 정부는 어느 때보다 여소야대가 심한 구도 속에서 출범할 것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자유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단독 제1 당이 됐다. 상원에서 자유당은 군부 독재 종식 이후 단일 정당으로서 최대 의석(81석 중 28석)을 확보했다.

그리고 룰라가 국가의 통치 안정성을 위해 의회와의 협치 등 국가기구 내 타협을 도모할수록 우파는 더 기세를 올릴 것이다.

지난 PT 정부들이 잇달아 부패하고 위기에 빠진 중요한 이유 하나도 PT가 의회 내 협치와 그것을 위한 책략에 매몰됐던 데 있었다.(관련 기사: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브라질 대통령 룰라는 고비마다 도전에 부딪힐 것이다’)

룰라가 “AI 투자 확대” 등으로 “브라질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도 강한 기시감을 자아낸다. 새 룰라 정부의 경제 정책은 친기업 신자유주의자인 룰라의 부통령 제라우두 아우크밍이 총괄할 듯하다.

답은 대통령궁과 의회 바깥에 있다. 보우소나루 저지를 위해 분출한 반극우 운동이 멈춰서는 안 된다. 중도좌파 정부의 통치 안정성이 아니라, 확산 중인 국제적 반란의 일부로서 운동이 계속되고 커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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