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서안 인종청소 규탄! 국제 반전 파업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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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인종청소를 확대하는 한편, 세계 곳곳의 항구에서 국제적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이 벌어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서울 집회를 열었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의 만행에 분노하는 한편, 국제 항만 노동자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기사 보기)에 크게 고무돼 있었다. 연단에서 항만 노동자 파업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파업이 벌어진 나라의 하나인 이탈리아에서 온 유학생이자 연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얄라 연세’에서 활동하는 야스민 씨가 사회를 맡아 집회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어제 지중해 전역의 항만 노동자들이 항구 100여 곳을 마비시키고 사상 최대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을 성사시켰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항만뿐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도 파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모인 것은 이런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표하기 위함입니다.”
야스민 씨는 이스라엘이 인종청소를 확대하는 지금 이런 투쟁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서안지구 출신 재한 팔레스타인인이 보낸 메시지를 들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서안지구의 제닌·헤브론 등 모든 곳에서 우리를 뿌리 뽑고, 우리가 고향 땅에서 도저히 살지 못하게 하려 합니다.
“이것은 단지 네타냐후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부정하고 우리를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 체제가 문제입니다.”
그는 연대 파업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말로는 우려를 표하며 계속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는 각국 정부들과 달리 ... 그 노동자들은 연대를 행동으로, 전쟁 기구에 맞선 실질적 저항으로 옮겼습니다.”
적잖은 행인들이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자원 스태프가 건네는 유인물·팻말을 받아들고 대열 옆에 앉는 행인들도 더러 있었다.
연대
이번에 파업을 벌인 그리스 피레우스항만공사 항만노조의 요르고스 고고스 위원장과, 이탈리아의 기층 노조 ‘부문 간 기층 위원회’(SI Cobas) 토리노 지부의 산토로 파비오 지부장도 음성 메시지를 보내 왔다. 메시지가 소개되는 중간중간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대열의 규모도 점점 커졌다.
파비오 지부장은 이번 파업이 “다시금 심해지는 생활고, 전쟁 경제의 파장에 맞서 유럽 전역에서 일고 있는 새로운 시위 물결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 물결을 계속 키울 것입니다. 다음 달에도 유럽 전역과 그 너머로 확산될 다른 파업들이 있을 것입니다.
“인종학살과 세계적 전쟁으로 치닫는 추세에 맞서, 노동계급의 파업과 시위와 국제적 동원 물결을 이어 갑시다.”
프랑스 투쟁에 참가하다 한국에 온 파리 학생 이네스 씨가 연단에 오르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으로 연대를 표했다.
이네스 씨는 프랑스 투쟁이 프랑스 식민 지배하의 마요트 섬에서 시작된 시위가 본토에 상륙하면서 시작된 것임을 지적하고, 시위대가 경찰 탄압에 맞서 온 과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모든 시위에서 팔레스타인 깃발과 쿠피예가 나부꼈습니다.
“학생들의 팻말에서 가장 흔한 구호는 ‘인종학살이 아닌 우리의 교육에 투자하라’입니다. ...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군사 협력이 아니라 교육, 복지, 기반시설 투자를 우선시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며 싸웁니다.”
참가자들은 이네스 씨가 선창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구호를 함께 외치며 기세를 올렸다.
노동자연대 김종환 활동가는 서민 생활고를 외면하며 인종학살을 지원하는 자국 정부들에 맞서 파업을 벌인 노동자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김종환 활동가는 한국 정부의 파병에 반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계 항만 노동자들은 ‘전쟁 사슬의 고리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외쳤습니다. 우리도 청해부대가 그런 고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항의합시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 공동운영진의 일원인 사미경 교사는, 한국 정부의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교사 1,200여 명과 33개 교원 단체의 공동성명서 발표 소식을 전했다.(기사 보기)
사미경 교사는 한국 교사들도 프랑스 등지의 투쟁과 파업을 본받아 한국에서 연대 운동을 키우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발언이 모두 끝나고 참가자들은 도심 행진에 나섰다. 행진 대열은 가을 나들이 나온 행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열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구호를 외칠 때 10여 명의 유학생 일행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엄지를 치켜들며 응원하는 시민들, 고사리같은 손을 흔드는 아이들, 휴대폰에 행진 모습을 담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행진은 을지로를 거쳐 명동에서 마무리됐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은 다음 팔레스타인 연대 국제 공동 행동에 발맞춰 11월 21일(토) 집회를 열고, 12월 5일에는 저명한 유대인 역사학자 일란 파페의 방한 강연을 열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