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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팔레스타인 운동 탄압은 영국 노동당 정부를 몰락으로 이끌 약점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유럽학 명예교수다.

영국 노동당 총리 앤디 버넘이 “40년에 걸친 신자유주의를 끝내겠다”고 아무리 공언해도, 그에게 아킬레스건이 있다는 사실은 취임 직후부터 분명했다. 버넘은 [전임 총리] 키어 스타머 못지않게 대서양 안보 체제,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서방 제국주의에 굳게 매여 있다.

현 정부도 전임 정부처럼 그 문제 때문에 몰락할 공산이 크다.

서방 제국주의에 대한 현 정부의 헌신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례는 군비 지출을 늘리려 애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것도 규탄해 마땅한 일이지만 말이다. 더 중요한 사례는 현 정부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폭력 직접 행동 단체를 ‘테러 단체’로 지정할 만큼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 방어에 헌신적이다 ⓒ출처 Guy Smallman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은 가자지구 인종학살에 공모하며 정당성 위기에 직면했다. 그들은 살인적인 정착민 식민주의 국가 이스라엘을 응징하거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계속 학살하고 삶의 터전에서 내쫓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제국주의 체제의 실체를 깨닫게 됐다.

서방 정부들의 일반적인 대응은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하는 동시에 자국 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방 지배계급 안에서 시온주의 세력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그런 영향력이 실재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서방 지배계급은 자신의 통제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을 계속해서 소중한 자산으로 여긴다.

버넘은 노동당이 과거에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은 데 대해 사과했고, 외무장관 에드 밀리밴드가 서안지구의 불법 시온주의 정착촌에 제재를 가하도록 했다. 그러나 영국은 지금도 이스라엘의 적극적인 경제·군사적 동반자다. 동시에 영국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악랄하면서도 터무니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

최근 사례는 스웨덴 마르크스주의자 안드레아스 말름이 영국 입국을 금지당한 것이다. 말름은 2016년 아이작 앤 타마라 도이처 기념상을 수상한 명저 《화석 자본》[국역: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의 저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말름의 다른 저서 《파이프라인을 폭파하는 방법》을 재빨리 문제 삼았다. 그러나 말름이 입국 금지를 당한 것은 십중팔구 그의 기후 운동 활동 때문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공공연히 지지해 왔기 때문이다.

10월 30일 금요일 BBC 라디오는 말름과 기괴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진행자는 로봇 같은 어조로 ‘팔레스타인 액션’[스타머 노동당 정부하에서 테러 단체로 지정된]과 어떤 관계냐고 캐물었다. 이는 과거 매카시즘의 사도들이 던지던 질문(“당신은 현재 공산당원이거나 과거에 공산당원이었던 적이 있습니까?”)을 연상시켰다.

한편, 런던경찰청은 ‘팔레스타인 액션’ 테러 단체 지정을 규탄하는 시위 참가자뿐 아니라 그 단체 지지만 표명해도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진즉에 정당성을 잃은 탄압을 더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시온주의는 인종차별이다’ 결의문을 당대회에서 채택한 녹색당을 유대인 혐오라고 버넘이 공격하는 것도 동일한 탄압 물결의 일부다. 버넘이 노동당 지역 조직들에게 지자체 차원에서도 녹색당과 연정을 깨라고 지시한 것은 녹색당이 왼쪽에서 제기하는 도전을 떨치려는 빤한 술책이다.

이 모든 교활한 수작은 권위주의 강화와 민주적 권리 공격이라는 추세에 힘을 싣는다. 그 추세는 2000년 [노동당 총리] 토니 블레어의 ‘테러방지법’에서 시작됐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속됐다.

그러나 이런 공격이 성공할 것 같지는 않다. ‘시온주의는 인종차별이다’ 결의문에 대한 온갖 비난은 최근 이스라엘 총선 결과 때문에 설득력을 잃었다. 의회(크네세트)에서 아랍계 의원들이 의석을 늘렸는데도, 유대계 정당들은 아랍계 의원들은 입각해선 안된다는 데에 거의 만장일치다.

이는 유대인 우월주의 국가 이스라엘의 본질을 생생히 보여 주는 사례다. 이스라엘은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체제보다 어떤 면에서 더 가혹한 인종분리 체제다.

서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이스라엘과 자국 지배자들이 계속 결탁하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들은 이스라엘 비판이 유대인 혐오라는 거짓 비방에 겁먹지 않는다. 이는 재무장과 인종학살에 반대해 10월 30일 벌어진 초국적 파업 물결에서도 드러난다.

버넘이 녹색당 지지를 어느 정도 갉아먹는 데 성공한 것은 그가 신자유주의 시대와 진정으로 단절하는 진보적 변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그가 예산안을 발표하자 〈파이낸셜 타임스〉는 “신자유주의는 꽤 건재해 보인다”고 이죽거렸다.

버넘이 계속 그 길을 가면서 팔레스타인 운동을 계속 중상모략 한다면 그도 무너질 것이다, 스타머가 그랬듯이.

번역: 김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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