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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사망 사건의 진실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1호
2005. 3. 16
지난 1월 22일 노숙인 2명이 서울역에서 사망했다. 그 날 밤 서울역의 노숙인들은 동료의 죽음에 항의했다. 그러자 언론과 정부는 그들을 ‘난동자’ 라고 비난하며 감옥 같은 수용소를 만들어 강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당초 서울역과 경찰은 오후 6시에 폐결핵으로 죽은 노숙인이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
서평 - 소설로 읽는 한국 현대사 100년 《백년여관》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0호
2005. 3. 2
그림자의 섬 영도(影圖). 백년여관은 영도에 있는 여관이다. 전쟁과 학살로 얼룩진 20세기 한국에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새벽을 삼키는 안개처럼 떠다니는 섬이다.등장 인물들은 모두 한국 현대사에서 비극적인 피해자들이다. 당신으로 표현되는 주인공 진우는 5·18 광주학살 피해자다. 여관 주인 미자는 허리조차 펼 수 없는 뿌연 공장에서 죽어라 착취당한…
사형제 옹호론의 궤변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0호
2005. 3. 2
지난 2월 18일 열린우리당 유인태를 비롯해 국회의원 1백75명이 사형제 폐지법안을 발의하고 국회 법사위에 상정하면서 사형제 폐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59명이 사형을 선고받고 죽음의 공포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예전에 한 사형수는 그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다. “매일 차디찬 독거실 냉방에 앉아 얼빠진 사람처럼 벽만 바라보며 고독함을 달랠 길이 없어…
노숙인을 절망의 거리로 내모는 체제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48호
2005. 1. 19
하늘까지 얼어버린 듯한 겨울 밤 명동. 오늘도 한국 자본주의의 중심 거리에는 무심코 지나칠지도 모를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즐비하게 늘어선 특급호텔에서는 3백년 전 베르사이유 궁전에서와 같은 호화로운 연회와 파티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명동과 을지로 지하도 어둔 곳에서는 1평짜리 방도 없는 수많은 노숙인들이 깊은 추위에 신음하며 잠든다. 현재 노숙인들…
청년들의 젊음을 압류하는 자본주의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청년 실업이 20만 명을 육박하는 이 때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작년 유행어 순위 5위에 오른 한 시트콤의 유행어다. 재작년 초에 시작한 이 시트콤에서 20만 명이라는 숫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30만 명, 40만 명으로 늘어갔다. 종영 때는 50만 명으로 늘었다.2004년 말 노동부는 청년실업자, 비경제 활동 인구,…
살인적 불평등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46호
2004. 12. 22
〈해럴드 트리뷴〉 1997년 2월 5일치에는 이 세계의 불평등과 불평등의 심화를 보여 주는 기사가 실렸다. 1960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20퍼센트가 전체 소득의 2.3퍼센트, 가장 부유한 20퍼센트가 70.2퍼센트를 가졌다. 1998년에는 가난한 20퍼센트가 1.2퍼센트, 부유한 20퍼센트가 89퍼센트를 차지했다. 21세기를 맞은 지금 불평등은 더욱…
연극평 - 나의 푸른 일기장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45호
2004. 12. 8
“나의 푸른 일기장”은 수능 시험 10주년을 맞은 청소년들의 아픔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는 연극이다.주인공 나영재는 서울 봉천동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주인공의 집안은 아버지가 실직한 가난한 집안이다. 주인공은 어머니의 유일한 희망이다. ‘나영재’라는 이름은 그런 어머니의 꿈을 담고 있다.비극은 주인공이 어머니의 기대만큼 공부를 잘 못한다는 것이다.수…
청소년 혹사시키는 비인간적 사회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43호
2004. 11. 13
한국이 1991년 비준한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2조는 국가가 아동과 청소년을 유해한 노동환경과 착취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하는 청소년들은 보호받고 있지 못하다.현재 한국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2천8백40원이다. 많은 청소년이 힘든 육체노동을 하는데, 이 돈은 파스 값밖에 안 된다. 대다수 청소년은 최저임금 이상을 받지 못한다. 패스트푸…
서평
지면
강동훈, 류민희, 승영
격주간 다함께 9호
2003. 5. 31
서평 - 만인을 위한 진화론《핀치의 부리》 (조너던 와이너 지음, 이한음 역, 이끌리오) 다윈은 자연선택이 일어났음을 증명했다기보다는 그것이 일어나야 함을 말했을 뿐이다.”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의 말이 아니다. 일부 과학자들의 불만 섞인 투정이다. 동료 과학자들이 이러할진대, 일반인들의 혼란은 이상할 것도 없어 보인다. 몇몇 기독교인들이 “진화는 증거가 불충…
서평
:
《21세기 십자군 전쟁》
지면
승영
월간 다함께 18호
2002. 11. 1
《21세기 십자군 전쟁》, 라울 마하잔, 미토21세기 시작은 9·11이라고 얘기할 만큼 9·11은 세계 정세를 바꿔 놓았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핑계 삼아 아프카니스탄을 폭격했다. 이스라엘, 중국, 러시아도 미국과 비슷하게 행동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군사적 승리를 거둔 미국은 이제 이라크를 공격하려고 한다.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오늘도 많…
4월 21일 프랑스 대선
:
열 명 중 한 명이 근본적 변화를 바란다
지면
승영
월간 다함께 12호
2002. 5. 1
작년 이탈리아, 덴마크 총선에서 우파가 승리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포르투갈 총선에서도 우파가 승리했다. 〈조선일보〉는 “포르투갈 총선에서 좌파의 패배는 유럽연합(EU)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정치적 우파 바람을 재입증했다.”고 썼다. 그러나 이번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극좌파 후보 아를레뜨 라기예르의 돌풍은 다른 그림을 보여 준다. 공공연히 혁명을 주장하…
서평
:
《이슬람의 두 얼굴》
지면
승영
월간 다함께 9호
2002. 2. 1
《이슬람의 두 얼굴》, 김동문, 예영 커뮤니케이션작년 가을 이후 이슬람을 다룬 책들이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다. 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정부나 언론 들은 마치 아랍 사람들과 이슬람 교도들 모두가 테러리스트인 양 몰아갔다. 많은 사람들이 서방이 만들어낸 이미지 때문에 이…
의문사 ― 재판조차 없는 사형
지면
승영
열린 주장과 대안 10호
2001. 4. 1
최근 몇 년 동안 30여 개국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유로 실종되어 살해되었다. 지난 10년간 약 100만 명의 사람들이 정부에 의해 실종되었다. ( 〈앰네스티 소식지〉 중에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협)은 우리 나라에서 가슴 아픈 사연이 가장 많은 단체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민주화를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하늘로 떠나 보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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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6호
2024.11.19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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