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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작은 ‘마녀’가 드리는 글
지면
승영
레프트21 7호
2009. 6. 4
저는 “전문시위꾼을 골라내겠다”며 무더기로 뿌린 소환장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이 비열한 마녀사냥에 맞서 소환에 불응하고 있습니다. 속으로 두렵지 않았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수배 생활을 하고 감옥에 갇혀 있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국가 탄압이 저 개인에게 직접 향하는 것을 느꼈을 때의 괴로움은 상상 이상…
희망 없는 ‘희망근로 2009’
지면
승영
레프트21 7호
2009. 6. 4
지난 5월 정부는 ‘희망근로 2009’ 사업을 지하철 광고를 비롯해 거리 현수막과 포스터, 집집마다 발송된 홍보물 등을 통해 요란하게 홍보했다. 정부는 대단한 은혜라도 베푸는 양 선전하지만 이 사업은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의 한심한 실체를 여실히 보여 준다. 희망근로 사업에 지원해서 선발된 일부의 사람들은 주 40시간을 일하고도 식비를 포함해 최대 89…
황석영 소설 ─ 《바리데기》(창비), 《개밥바라기별》(문학동네)
:
전쟁과 억압 속에 고뇌하는 청년들의 성장기
지면
승영
저항의 촛불 5호
2008. 9. 18
예술에서 재미는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환상에서 온다. 예술에서 의미는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진실에서 온다. 그렇다면, 예술에서 감동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환상과 진실의 만남에서 온다. 작품이 환상이라는 불꽃을 달고 우주공간처럼 광활하고 복잡한 진실의 심장부를 탐험할 때 우리는 감동을 느낀다. 그런 감동을 느끼고픈 당신이 이 세상의 부조리가 유지되길…
[서평] 《부자들이 지구를 어떻게 망쳤나》, 에르베 캄프, 에코리브르
:
부자들이 우리 지구를 이렇게 망치고 있다니!
승영
맞불 84호
2008. 4. 24
보수주의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을 질투한다고 말한다. ‘능력있고, 부지런해서’ 부자가 된 것인데 왜 미워하냐는 것이다. 이 책은 부자들이 오히려 세계를 망치고 있다고 말한다. 이윤 논리만 부르짖는 체제는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만큼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이대로 진행되면 21세기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1.4도에서 5.8도 안팎까지…
[서평] 마이크 데이비스 | 《슬럼, 지구를 뒤덮다》, 돌베개
:
체제의 심장부가 빈곤으로 덮이다
지면
승영
맞불 73호
2008. 1. 24
도시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하늘로 뻗은 마천루? 아름다운 야경?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의 자본주의 도시에는 그 아름다움을 질식시키고도 남을 가난이 있다. 마이크 데이비스의 《슬럼, 지구를 뒤덮다》는 도시빈곤의 도시별, 국가별 사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고, 그 현실이 신자유주의 정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20세기에 도시는 …
《추적, 한국의 건강불평등》(이창곤, 밈)
:
생존조차 불평등한 사회의 끔찍한 진실을 고발하는 책
승영
맞불 67호
2007. 11. 28
“남편 병 수발할 시간에 돈 빌리러 다녀야 했어요. 전세도 빼고 생활비도 줄여가면서 치료비 댔는데…. 좀더 좋은 약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한 가난이 죄라면 죄겠지요.” 백혈병 걸린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낸 한 여성의 사연이다. 그녀는 치료비 때문에 아파트를 잃고 단칸방에서 아들과 살고 있다. ‘매일 적당히 운동하자!’, ‘음식을 잘 먹자!’, ‘흡연과 …
‘벌금 폭탄’으로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부
지면
승영
맞불 58호
2007. 9. 12
지난해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벌금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은 올해 8월 말까지 시위 참가자 1백65명에게 1인당 1백~3백만 원씩 무려 벌금 4억 원을 부과했다. 국방부는 얼마 전 대추분교를 파괴하는 데 든 돈 1억 5천3백만 원과 연체 가산금 2천3백만 원을 붙여 김지태 대추리 이장의 재산을 압류했다.정부는 “불법·…
독자편지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부끄러운 노동 탄압
지면
승영
맞불 57호
2007. 9. 4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의 활동가 5명이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노동 탄압 실상을 고발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이들이 고발한 해외 진출 한국 자본가들의 행태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했다. 필리핀 수출자유지역 카비테에 진출한 한국 기업 청원패션과 필스전은 노동자들이 힘겨운 투쟁 끝에 건설한 노동조합을 파괴하려 했다. 심지…
명품관 스토리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8호
2005. 6. 22
식탁의 가격이 3천만 원이라는 것을 들었다면, 당신은 이런 물음을 던질지도 모른다. “그 식탁은 뭐 금으로 됐대요?” 놀랍게도 당신의 상상이 맞다. 한 백화점 명품관에서 온통 순금으로 치장된 식탁이 실제 그 가격에 팔리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들어가기도 힘든 이 곳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확실히 다른 곳이다. 온갖 빈곤지수가 증가한 작년에도 백화점 명품관…
기회의 평등? 기회의 불평등!!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7호
2005. 6. 8
초등학생 시절 난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 우리집에는 싸구려 바이올린 하나 살 돈이 없었다. 어머니는 미안하다며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다. 나는 그 때 돈이 없으면 못 배우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이 나라 교과서는 자본주의가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평등한 체제’라고 가르친다.그러나 지금 전 세계에는 2억 6천만 명의 어린이들이 …
쓰나미 비극을 학살에 이용하는 지배자들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6호
2005. 5. 25
지배자들은 자주 민중의 슬픔을 권력 강화 수단으로 이용한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조지 부시는 미국인들의 슬픔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략에 이용했다.많은 9·11 희생자 가족들이 “우리의 슬픔을 전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말이다.쓰나미 재난은 전 세계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것을 아체 독립운동 말살에 이용하고 …
이중국적 논란 - 갑자기 ‘국제주의자’가 된 위선자들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6호
2005. 5. 25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말했듯이 “노동자 계급에게 조국은 없다”.마르크스주의자는 국적에 관계 없이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국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본주의에서 국적 없이 살기 힘든 현실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자도 대부분 국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그러므로 마르크스주의자는 평범한 사람들의 국적 선택권을 인정한다.하지만 민족을 부르짖는 부…
진짜 폭력적인 것은 누구인가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5호
2005. 5. 11
고대 학생들이 이건희 박사학위 수여식을 파행에 빠뜨린 것을 두고 정부와 주류 언론은 “폭력적”이라고 비난한다. 그들은 학생들이 셔터를 흔들고, 이건희에게 소리친 것을 가지고 “폭력”이라고 말한다.늦은 밤 고열에 시달리는 형을 위해 약을 구하러 돌아다니는 동생이 있다 하자. 절실한 마음에 그 동생은 약국 셔터를 흔들고, 계속 소리칠 것이다. 언론의 논리대로라…
“우리는 자유로운 학교를 원한다”
지면
승영, 김소형
격주간 다함께 55호
2005. 5. 11
지난 5월 7일 청소년 1천여 명이 내신등급제와 본고사 부활 시도에 항의하며 촛불집회를 벌였다. 교육당국은 이 집회를 막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집회 참가를 막아 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인근 초등학교에 상황실까지 설치해 집회장에 장학관, 장학사, 각 학교 교장, 교감, 생활지도부 교사 들을 배치했다. 집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징…
아이들의 건강을 나몰라라 하는 정부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4호
2005. 4. 27
“부실도시락 사건”이 있은 지 석 달이 지났다. 그러나 상황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서울시 교육청은 올해 급식비 예산을 22퍼센트(61억 원) 삭감했다. 이렇게 되면 지원을 받아 온 저소득층 고등학생 절반이 점심을 굶어야 한다. 이명박은 자신이 열렬히 추진하는 오페라 하우스 사업에 2천5백억 원을 쓰는 것은 전혀 아까워하지 않고 있다.배고픈 아이들이 밥 …
새 교황 베네딕트 16세 : 차별과 반동의 전도사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4호
2005. 4. 27
지난 4월 20일 독일 출신 요제프 라찡어가 배네딕트 16세로 새 교황에 추대됐다.그는 50만 명이 모인 즉위 미사에서 “세상에 축복을” 하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세상의 수많은 피억압자들에게 축복이 될지 커다란 의문이 든다.그는 독일의 나찌 청소년 조직 회원이었다. 많은 주류 언론들은 히틀러가 집권하고 있던 시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그 전력을 변호한다.…
‘일등 불공정 신문’의 어긋난 시비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3호
2005. 4. 13
〈조선일보〉가 KBS 〈시사투나잇〉에 대한 전방위 공격을 계속 하고 있다. 〈시사투나잇〉은 〈조선일보〉가 무시하는 국가보안법의 인권유린 사례나 노동 탄압 현실들을 비교적 자세히 다루어 왔다. 얼마 전에는 세계사회포럼을 내보내기도 했다.〈조선일보〉는 지난해부터 국가보안법, 탄핵 등에 대한 〈시사투나잇〉의 보도 관점을 계속 비난해 왔다.최근에는 패러디 사진이 …
웃음꽃 필 세상을 위하여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요즘 “웃음”이 하나의 유행이 됐다. 웃음 치료가 등장했고, 웃음 학원도 생겼다. 웃음이 건강의 중요한 요소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얘기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는 웃으면 좋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이 세상이 가진 절망의 무게다.이 신문이 읽힐 2주 동안에만도 제3세계에서 5만여 명이 다섯 살 생일을 맞이하기 전에 죽을 것이다.…
참으로 대단하신 회장님 저택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삼성의 노동자 탄압은 악랄하기로 유명하다. 그 덕분에 돈이 썩어 나는지 삼성 회장 이건희가 이태원에 8백억짜리 “가족타운”을 짓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삼성 회장님의 저택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타운이라는 말에 걸맞게 대지 면적만 1천6백50평이고, 연면적은 2천7백44평이다. 주요 건물을 포함해 네 동의 건물이 있고,…
빈곤 - 체제의 정신나간 우선순위가 낳은 비참함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51호
2005. 3. 16
“고등학교 입학금조차 없는 가난한 집의 둘째 딸. 이런 나에게 미래가 있을까 … 사랑하는 엄마, 내가 없어지는 것이 불효라는 것 알아. 하지만 내가 없어지는 것이 돈이 덜 나가 다행일지도 몰라.” 얼마 전 자살한 한 소녀 가장이 유서에 남긴 말이다. 우리는 요즘 이런 얘기를 익숙해질까 봐 두려울 만큼 많이 듣는다.국민소득 2만 불 시대를 눈 앞에 둔 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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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6호
2024.11.19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