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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시즘과 인종차별 위협 증대에 맞서 시위가 벌어지다

6월 12일 프랑스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과 극우, 정부의 시민적 자유 공격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였다.

주최 측은 140곳에서 총 15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고, 파리에서는 7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무부는 전체 참가자가 3만 7000명이며 파리에서는 9000명밖에 안 됐다고 주장한다.

6월 12일 프랑스 전역에서 파시즘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일어났다 ⓒ출처 Photothèque Rouge

중대한 국면을 맞아 모든 주요 노조 연맹과 좌파 정당들이 이 시위를 호소했다. 여러 인종차별 반대 단체, 환경 단체, 성소수자 단체들도 함께했다.

파시스트 마린 르펜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더욱 우경화하면서 프랑스의 인종차별주의자들과 파시스트들이 자신감을 얻고 있다.

반대

교사인 마르틴은 〈소셜리스트 워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파리 거리에서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공공연하게 내서 좋았어요. 평소에는 두려워서 못하던 일이죠.

“노동조합원과 정치 단체들이 꽤 많이 참가했지만, 시위가 더 커져야 해요. 일회성 행사로 끝나선 안 돼요.”

시위대는 다음 같은 성명을 발표하고 행진을 시작했다. “우리는 몇 달 간 우려스러운 정치적·사회적 기류를 목격해왔다.

“극우와 손을 잡거나 극우적 사상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는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직장과 일상생활 속에서 인종차별적·성차별적 언행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권리와 자유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자유를 말살하는 여러 법이 감시와 통제가 지배하는 권위주의 사회를 만들고 있다. 어떤 법은 종교를 이유로 사회 구성원 일부를 낙인찍고, 다른 법은 전투적 행동을 공격 표적으로 삼는다.”

ⓒ출처 Photothèque Rouge

내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르펜과 마크롱이 접전을 벌이는 중인데, 둘 다 25~30퍼센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마크롱은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을 공격하며 오만하게 행동하고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워 코로나19에 대응한 탓에 인기를 크게 잃었다.

하지만 좌파는 이러한 정서를 대체로 활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르펜의 국민연합이 이러한 정서에서 많은 득을 보고 진정한 위협으로 대두하고 있다.

정부의 무지막지한 대응은 파시스트들에게 적응하는 것이다. 정부는 악랄한 이슬람 혐오와 시위 금지 법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슬람혐오반대연합(CCIF) 같은 무슬림 권리 단체를 해산시켰고, 무슬림을 겨냥한 ‘반(反)분리주의 법’을 강행했으며, 경찰력을 강화하려 하고, 르펜의 인종차별주의를 묵인해 왔다.

이 법안들은 어찌나 가혹했던지, 지난주에는 최고 권력층의 기구인 국참사원[프랑스의 최고 행정재판소이자 정부의 자문 기관]마저 너무 지나치다고 말할 정도였다. 국참사원은 경찰에게 “토끼몰이”를 허용하고 기자들의 보도권을 제한하는 조처를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국참사원은 그러한 권한들을 더 명확하게 기술하라고 요구했을 뿐이다.

정부의 행보는 르펜의 호소력을 약화시키기는커녕 그가 옳았던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면 르펜은 더 가혹한 조처를 요구한다.

르펜, 국가에 의한 인종차별, 자유를 공격하는 법안들을 규탄하고 이에 맞서 싸우는 것은 옳다.

마크롱은 절대로 파시즘을 막는 방패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연합이 제기하는 위험을 지적하며 특별히 르펜을 겨냥하는 운동도 필요하다.

내년에 국민연합이 선거에서 이긴다면 국민연합은 마크롱보다 더 나아갈 것이다. 국민연합은 무슬림, 이주민, 흑인, 좌파를 공격하는 극우 거리 운동을 부추길 수 있다.

반파시즘 공동전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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