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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안산·대구·부산·인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소식
안산 300여 명, 대구 80여 명 참가

안산

가자 학살 1년,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1년을 앞두고 9월 29일 일요일 오후 5시 30분에 안산 다문화공원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과 안산이슬람센터가 이 집회를 공동 주최했다.

오후 예배를 마친 재한 방글라데시 무슬림과 팔레스타인 연대자 200여 명이 “Hands Off Lebanon”, “Israel Terrorist”를 외치며 집회 장소로 행진해 왔다. 그간 수원역 등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을 건설해 온 내외국인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안산 시민들의 호응이 매우 컸다. 집회 시작 전부터 “오늘 알아요”, “5시에 만나요”, “고생 많습니다” 하며 안부를 건네는 이주민들이 적잖았고, 집의 창문을 열고 집회를 보는 주민들, 장을 보러 나왔다가 집회와 행진에 참가하는 이주민들도 있었다. 손님을 응대하다가 행진 대열에 손을 흔드는 상인도 있었다.

집회의 모든 연설자가 레바논을 공격한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재한 팔레스타인인 나심 씨, 안산 이슬람센터 회장이자 한양대 교수 마누아르 박사, 안산 이슬람센터의 이맘 아만 씨, 대학가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건설하는 서울대학교 학생 이시헌 씨가 연설했다.

재한 팔레스타인인 나심 씨, 한양대학교 교수 마누아르 박사, 안산 이슬람센터 아만 이맘, 서울대학교 학생 이시헌 씨 (왼쪽부터) ⓒSam Delort

나심 씨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학살을 레바논에서도 자행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10월 6일 ‘국제 행동의 날’에 최대한 모일 것을 호소했다.

마누아르 박사도 마이크를 잡고 레바논에서 하루에 700명 이상을 죽인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집회 후 연인원 300명이 넘는 대열이 안산 다문화거리를 힘차게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10월 6일 일요일 서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결의하며 행진을 마무리했다.

김어진

여러 국적의 팔레스타인 연대자들이 힘차게 안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Sam Delort
“이스라엘은 인종학살 멈춰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Sam Delort

대구

9월 29일(일) 오후 3시 대구 동성로 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 주최로 세 번째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이 열렸다.

이날 집회는 대구에서 더 많은 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집회 요일을 일요일로 변경한 첫 집회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지난 집회 때보다 규모도 커지고, 방글라데시·파키스탄·이집트 등 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아이를 안거나 유모차를 끌고 온 이주민들, 히잡을 쓴 어린이들이 여럿 있었다.

어린이들도 “Free Palestine!” ⓒ전영봉

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더욱 커지길 바랐던 가자지구 출신 재한 팔레스타인인 마르얌 씨가 인천에서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와 연설했다.

“마치 자갈들이 모여 산을 이루는 것과 같이 우리의 저항과 시위가 더욱 커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마르얌 씨는 10월 6일 서울 종각역에서 열리는 ‘국제 행동의 날 집회·행진’에 다 함께 모여 이스라엘의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자고 호소했다.

마르얌 씨의 호소에 공감한 참가자 네 명이 즉석에서 10월 6일 ‘국제 행동의 날 집회·행진’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집회를 조직한 활동가들은 집회장 한 켠에 국제 행동의 날 참가 호소 부스를 차리고 있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거리의 시민들에게 연대를 호소하기 위해 행진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인종 학살을 지속하고 레바논으로 전쟁을 확대하는 이스라엘과 그 공범인 미국 정부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80여 명을 헤아리는 대열은, 무더위 끝에 찾아온 선선한 날씨에 동성로로 나온 많은 인파 속에서 단연 돋보였다. 부모님과 함께 참가한 어느 방글라데시인 소녀는 자신이 직접 곱게 그려온 팔레스타인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지난 집회 때보다 대열이 한결 커진 데에 참가자들 자신도 고무돼, 행진은 활력이 넘쳤다. 참가자들이 “Free Palestine” 구호를 외치자, 십여 명의 청소년들이 줄줄이 따라오며 구호를 함께 외치는 따뜻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행진하는 이들에게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고, 대열을 촬영하고, 반가운 웃음을 건네는 시민들도 많았다. 즉석에서 행진에 합류하는 외국인도 여럿 있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이제 막 뿌리내린 대구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연대 운동을 환영하는 정서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10월 6일 ‘국제 행동의 날’에서 함께 만날 것을 다짐하며 집회와 행진을 마무리했다. 네 번째 대구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은 10월 27일에 있을 예정이다.

김기선

대구 동성로 거리를 누비는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대열 ⓒ안우춘
참가자들은 10월 6일 국제 행동의 날 집회·행진에 함께하고 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전영봉

부산

오후 4시 30분 부산의 도심 서면(쥬디스태화 앞)에서 팔연사 주최로 스물한 번째 부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이날 부산 집회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적잖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이 많았고, 한국인들도 여럿 있었다. 이들에게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데 대한 분노가 느껴졌다.

몇몇 유학생들은 서울에서 집회가 열린다는 것은 알았지만 부산 집회는 몰랐다며 당일에 우연히 알게 돼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지난주에 부산 지역 팔연사 활동가들이 부산대·부경대·경성대 등 대학가에서 진행한 팔레스타인 연대 캠페인에서 만난 한국인 청년·학생들도 참가했다.

집회 연설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종 학살 규탄과 더불어 레바논 공격에 대한 분노가 터져나왔다.

“벌써 레바논에서 무고한 민간인 2000여 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지원 속에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레바논의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규탄하고 또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재한 이집트인 아므르 씨)

이스라엘의 학살 만행을 규탄하는 발언자 ⓒ오선희

집회를 마친 대열은 부산 도심 서면을 두 바퀴 돌며 이스라엘의 레바논·팔레스타인 공격을 규탄했다.

행인들의 관심과 호응이 좋았다. 집회를 지켜보던 몇몇은 행진에 함께하기도 했다. 주말을 맞아 도심에 나온 많은 청년들이 행진과 구호에 우호적 관심을 보였고, 관광 차 부산에 온 것으로 보이는 몇몇 일행들도 행진을 주목했다.

집회와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10월 6일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를 약속했다.

정성휘

부산 집회에 참가해 연설에 귀 기울이는 참가자들 ⓒ오선희
부산 서면 거리를 행진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대 ⓒ오선희

인천

오후 6시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스무 번째 인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최근 팔연사 활동가들이 인하대학교에서 벌인 팔레스타인 연대 홍보전에서 만난 대학생, SNS에서 집회 일정을 알게 돼 참가한 고등학생 등 새로운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집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한 이집트인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이집트 전통차를 나눠 주며 연대의 인사를 하는 훈훈한 일도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인종 학살을 넘어 레바논을 공격해 확전을 시도하는 것을 규탄했다.

첫 발언자는 재한 예멘인 히샴 씨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1년 동안 의도적으로 피난처, 학교, 병원, 예배 장소를 공격 대상으로 삼아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죽음에 만족하지 않고 예멘을 공격했고 현재는 레바논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발언에 나선 이집트인 고등학생 호세이파 씨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미래’조차 박탈하고 있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교육 시스템을 포괄적으로 파괴하려는 고의적인 노력, 즉 ‘교육학살’(Scholasticide)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가자 학살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전 세계의 광장에 ‘Free Palestine’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국제 연대 움직임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의 역할이 언제 어디서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연설을 주의 깊게 듣고 있는 인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유병규

팔레스타인인 모하메드 씨가 마지막으로 발언해,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레바논 사람들과 연대하고, 10월 6일 ‘‘국제 행동의 날’에 참가할 것을 호소했다.

“이스라엘의 마수가 레바논의 우리 형제들을 폭격하고 범죄적 공격을 감행하는 데까지 미쳤습니다. 이는 레바논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점령자에 맞서 싸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레바논인들에 연대합니다. 그들은 우리 문제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일부입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 레바논인들, 불의를 겪는 모든 민족들에 연대하는 어떤 움직임이든 지지할 것입니다.”

“가자 전쟁 1년이 되는 10월 6일 일요일 ‘국제 행동의 날’에 우리와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날 집회·행진에는 전국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참여할 것입니다.”

집회 후 구월동 로데오거리를 행진한 대열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행진 대열을 보고 여러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이 합류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돌아오는 일요일 오후 2시 서울에서 열릴 ‘국제 행동의 날 집회·행진’에 참가할 것을 다짐하며, 힘찬 구호와 함께 집회를 마무리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인천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참가자들 ⓒ유병규
행진을 마친 인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구월동 로데오거리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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