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팔레스타인 연대 대구 집회 소식:
평소보다 큰 호응과 관심에 한껏 고무돼 행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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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 주최로 대구에서 일곱 번째 집회·행진이 열렸다.
설 연휴를 맞아 평소보다 더욱 북적거린 동성로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메시지가 울려 퍼지자, 많은 행인이 관심을 보였고 특히 청년들의 호응이 컸다.
박수를 치고, 발길을 멈추고 엄지를 들어 올리는 행인들, 자녀에게 왜 이스라엘이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설명하는 젊은 아버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대구에서 열린 팔연사의 첫 집회부터 참가해 온 노동자는 “지금까지 중 가장 호응이 좋다”며 흠뻑 고무됐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가자지구의 불안정한 휴전이 이스라엘의 잔혹한 인종 학살을 상기시키면서 광범한 팔레스타인 지지 정서가 표출된 효과인 듯했다.
수십 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는 윤석열 퇴진 대구 집회에서 팔연사 활동가들의 호소를 접하고 참가한 청년들도 왔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 이집트, 방글라데시, 아일랜드, 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 참가자가 많았다. 이들을 위해 영어 통역이 제공됐다. 부산과 울산에서 온 참가자들도 있었다.
연설에 나선 재한 팔레스타인인 알리 씨는 휴전이 됐어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가 휴전협정에 서명한 것은 트럼프 임기 시작을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오늘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대거 이주시키는 인종청소를 제안하는 발언을 했다.
알리 씨는 최근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수십 명을 살해하며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에서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고 연대 지속을 호소했다.
두 번째 연설자는 울산에서 온 고등학생 김민주 씨였다. 그녀는 “처음으로 알게 된 팔레스타인 땅의 진상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녀는 역사 교과서 7권과 세계사 교과서 4권에서 팔레스타인 관련 내용을 찾아봤지만 모두 “서구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 자행한 일방적 인종청소의 현장은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대판 제국의 강도” 이스라엘에 맞서 “일제강점기의 조선인이 그랬듯 그곳에서 싸우고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삶과 주권을 지키려는 민중”이며, 이들을 지지하자고 호소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동성로 일대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나가라!” 하고 외치며 행진했다.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는 등 활기찬 모습이었다.
한 호주인 참가자는 인종 학살을 규탄하는 특별한 팻말을 준비했다. 이날 호주에서는 호주 선주민 인종 학살과 계속되는 차별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는데, 그 시위를 지지한다는 팻말이었다. 1월 26일은 236년 전 영국 제국주의가 호주 선주민들을 “침공한 날”이기도 하다.
행진 후 참가자들은 이날 연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에 고무돼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크게 환호했다.
다음 대구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는 2월 23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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