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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12월 13일 윤석열 퇴진 대학생 총궐기:
10여 년 만에 가장 큰 대학생 집회

12월 13일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전국대학총학생회공동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불법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가 성공적으로 열렸다. 주최측 추산 4500명이 참가했다.

대학생 수천 명이 서울 도심 집회를 한 것이 얼마 만인가. 아직 기말고사가 한창인데 말이다.

신촌 거리를 지나는 학생들과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학생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박수를 쳤다. 신촌 거리 일대가 커다란 집회장이었다.

12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에서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서대문구 주민들은 학생들을 위해 포장마차를 차려 떡볶이와 어묵을 나눠 줬다. 붕어빵 가게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뜻에서 이날 저녁 학생들에게 붕어빵을 무료로 제공했다.

집회 시작 전부터 신촌 일대에 기대감이 일었다. 한 중년 남성은 집회장을 차리는 학생 스태프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그래! 정말 화이팅이다!” 하고 외쳤다. 기자에게 다가와 집회가 몇 시부터 시작하느냐고 묻는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사전 집회로 학생들의 자유 발언이 있었다. 첫 발언자는 고려대학교 학생 오수진 씨였다.

“윤석열 일당이 계엄을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그들이 한 가지 간과한 것은, 그날 밤 국회 앞으로 뛰쳐나와 무장한 계엄군과 탱크에 맨몸으로 맞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내일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기까지는 또 수 개월이 걸릴 것입니다. 그동안 윤석열 일당은 반격의 기회를 노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멈출 수 없고, 훨씬 커져야 합니다.”

12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에서 고려대학교 오수진 학생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다른 학생들도 입을 모아 윤석열의 계엄 선포를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집회 본 대열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무대 화면을 띄운 대형 LED 스크린 앞에 서서 발언을 듣는 청년들이 많았다. 투쟁적 발언이 나올 때마다 이들도 박수를 보내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어서 록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공연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밴드 멤버들은 “윤석열 탄핵! 윤석열 체포!” 구호를 선창하기도 했다.

본집회가 시작할 즈음 대열 후미가 술렁였다. 학생총회를 마친 이화여대 학생 800여 명이 대열을 지어 행진해 집회장에 도착한 것이다. 이날 이화여대 학생총회에는 정족수 1500명을 1000명 가까이 넘어서는 2453명이 참석해 2437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윤석열 탄핵 요구안을 가결시켰다. 총회의 기세를 안고 집회장으로 행진해 들어오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대열은 장관이었다.

12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에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총회를 마치고 집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조승진

한껏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은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아랑곳 않고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본집회가 시작하고 전국대학총학생회공동행동은 공동시국선언문에서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대학에서 학문을 탐구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미래 세대로서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과 계엄 관계자들의 책임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입니다.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

12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에서 대학생들이 공동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조승진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학생들은 모두 윤석열을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카이스트 총학생회장 윤서진 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월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우리는 국가 권력의 폭력을 봤습니다. 단지 인쇄물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은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팔다리를 붙잡아 강제로 퇴장시켰습니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 남용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날 심어진 폭력의 씨앗은 불과 10개월 만에 전 국민의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계엄령으로 자라났습니다.”

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이렇게 윤석열을 규탄했다.

“기후 위기로 반지하에 거주하던 사람이 생명을 잃었음에도, 일터에서 노동자가 죽어나가고 있음에도, 나라를 위해 복무하던 청년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이태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음에도 책임을 회피한 자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그 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발언대에 올라 윤석열의 계엄 선포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긴급하게 호소된 12월 13일 대학생 총궐기 집회의 성공은 학생들의 운동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이 기세를 몰아 저항을 더욱 키워야 한다.

12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에서 대학생들이 음악 맞춰 춤을 추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12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에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총회를 마치고 집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조승진
12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에서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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