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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자가 보내 온 파업 소식:
역대급 실적에도 양보 않는 사용자 측에 맞서 투쟁을 전진시켜야 한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7월 말 잠정합의안을 63.8퍼센트라는 높은 수치로 부결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천문학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이것은 노동자들이 추운 겨울부터 땀을 비 오듯 흘려야 하는 여름에도 노동을 하며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불황기에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올리지 못한 임금을 호황기에 벌충해야 된다는 의지가 강하다. 많은 노동자들이 공정한 분배를 원하고 있다.

1차 잠정합의안은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염원에 못 미쳤다. 노동조합은 재협상을 진행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용자 측은 더 줄 것이 없다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었다.

"회사는 피땀흘린 대가 정당하게 지급하라" 현대중공업 크레인 점거 농성장 앞에서 시위 중인 노동자들 ⓒ출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잠정합의 부결 이후 노동조합은 이런 사용자 측에 맞서 부분파업 지침을 내렸고 사내 도로를 막아 물류 이동을 막으며 생산에 타격을 주려 했다. 사용자 측은 야간 물류 이동을 확대해 생산 타격을 최소화 하려고 했다.

사용자 측이 생산 타격을 만회하자 9월 10일 백호선 지부장은 턴오버 크레인을 점거했고 조합원들은 크레인 주변 엄호 투쟁을 벌였다. 또 이제까지 하루 7시간씩 해 온 파업을 8시간으로 늘려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약 4년 만의 전면 파업이다.

크레인 점거 초기 사용자 측은 구사대를 동원해 신경질적으로 점거를 막으려 했다. 그 과정에서 경비대가 곧 정년인 여성 조합원 얼굴을 가격하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약 8시간가량 구사대와 파업 노동자 간 대치가 이어졌고, 지부장을 물리력으로 끌어내리기 어려워지자 사용자 측은 구사대를 철수시켰다. 노동자들은 천막을 치며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파업하자 친기업 언론들에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준다며 파업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마스가에 협력해야 할 이유는 없다. 미국과 중국의 제국주의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해군력 증강에 협력하는 것은 화약을 지고 불 속에 들어가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다. 이는 세계적 군사 긴장 고조에 일조하는 일이고, 만에 하나 미·중 전쟁이 난다면 미국 군함을 짓는 한국 조선소 노동자들은 매우 위험해질 것이다.

또,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노동조합에 파업으로 인해 연말 성과금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생산 타격이 없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성과금 삭감을 빌미로 파업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노동자들 간 갈등을 만드려는 비열한 행동이다. 생산 타격이 두려우면 노동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 인상을 하면 된다. 성과금 삭감 위협에 굴하기보다는 투쟁으로 고정성 임금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미래 투쟁에도 더 유리하다.

2021년 파업 때 노동자들은 크레인 사용을 막는 것과 동시에 도로를 통제해 블록(배를 만들기 위해 분할 제작한 조립 부품) 반출을 막은 바 있다. 그 결과 전체 공정이 정체됐다.

배는 결국 블록 1개라도 조립하지 못한다면 팔 수 없다. 시간이 갈수록 손실이 누적될 상황이었고 회사가 임금 인상 등을 일부 양보하며 마무리했다.

지금도 회사는 턴오버 크레인 관련 업무를 못하고 있고 블럭 반출이 막혀 일부 생산 차질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다.

현재 사용자 측은 주말 특근을 취소하며 생산 타격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파업 참가자를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또한 정당한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 측을 더 압박하려면 투쟁을 전진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의 파업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 조합원 500명가량은 굳건하게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조합원이 6500여 명인 작업장에서 500명의 파업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장 순회나 파업 참가 독려 홍보전 등을 통해 파업 대열을 늘리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조합 차원에서 현장 조합원의 파업 참가 독려를 위한 활동이 부족했는데, 이런 방향을 강화해야 한다.

참가율이 늘어난다면 사용자 측이 받는 압박이 커질 것이고 생산에 더 큰 타격을 줄 전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공장 밖에서 지지와 연대를 늘려간다면 사용자 측은 큰 압박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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