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제국주의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현대중공업 노동자가 보내 온 파업 소식:
조선업 호황에 조합원들의 임금 인상 염원이 높다

9월 3일(수) 여전히 무더운 날씨에 오전 일을 마무리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오후 1시부터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앞 민주광장에 모였다.

이날 HD현대 소속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가 공동으로 파업에 나섰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 노동조합도 7년 만에 파업에 나섰다.

9월 3일 파업에 나선 HD현대 소속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노동자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현대미포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오토바이로 행진하며 미포조선 사업부로 향했다. 15시부터 집회가 시작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양사 노동자가 모여 공동 파업 집회를 진행했다. 올해는 합병을 앞두고 모인 집회라 더 의미가 있다.

얼마 전 현대중공업 사측은 현대미포 합병을 발표했다. 미군 해군력 강화를 위한 마스가 프로젝트에 현대중공업이 참여하기로 하면서 생산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사측은 마스가 프로젝트 참여로 큰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처럼 말한다. 이재명 정부도 마스가 프로젝트로 한국 조선업이 큰 호황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 위기감도 꽤나 있다. 특히 합병 발표 이후 현대미포와 현대중공업에서 각각 군함 건조를 담당하는 특수선 사업부 노동자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사측이 효율화를 강조하며 강제 전환 배치를 자주 해 왔기 때문이다. 사측은 노동조합의 고용안정 협약서 작성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불안정한 정세 속에 마스가 프로젝트가 순항하지 못하면 오히려 피해를 볼 수도 있고 그러면 사측이 이 피해를 과거 불황기 때처럼 노동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집회에서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 노조 임원들이 발언했고 현대삼호 지회장도 전화로 발언했다.

모두 호황기에 따른 공정한 성과 분배를 강조했다. 긴 불황기를 거쳐 돌아온 호황기이기에 조합원들의 임금 인상 염원은 높다. 하지만 회사 측은 임금 인상을 억제하려고 혈안이다. 이런 모습이 노동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HD현대 조선소 노동자들은 이번 호황이 시작되기 전까지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천문학적인 돈을 챙겨가던 사측에 대한 분노가 많이 쌓여 있다. 이 분노가 휴가 전 조합원 총회에서 노조와 사측의 잠정합의안에 대한 압도적인 부결로 나타났고 3사 공동파업으로 이어졌다.

HD현대 조선소 노동자들은 새로 등장한 민주당 정부 초기에 투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전망 속에 투쟁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지부는 9월 4, 5일에 7시간씩 종일 파업 수준의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이 아직은 많지 않지만 사내 도로를 점거하고 물류 흐름을 막아 생산에 차질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중공업 지부는 다음 주에도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9월 10일(수)에는 HD현대 소속 조선 3사 노동자들이 각자의 사업장에서 파업을 하고 12일(금)에는 성남시 HD현대 본사 앞에서 HD현대 계열사 노조들이 공동 집회를 연다.

현대자동차도 파업에 돌입하면서 정치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업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노력하면서 연대를 넓혀간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9월 3일 HD현대 조선 3사 노동자들이 오토바이 행진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9월 3일 파업에 나선 HD현대 소속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노동자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9월 4일 파업 중인 현대중공업 노동자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