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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미국 미니애폴리스:
ICE 반대 투쟁이 트럼프의 깡패 돌격대장을 쫓아내다

미국 미네소타 주민들이 굳건한 저항 끝에 트럼프의 깡패 돌격대장을 쫓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국경순찰대(CBP) 대장 그레고리 보비노는 미니애폴리스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지에서 범정부 이주민 합동 단속 작전을 지휘하며 “야전사령관”이라고 불렸다. 그가 이끄는 국경순찰대는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공조해 미국 곳곳에서 야만적인 이주민 단속 작전을 하고 있는 무장 조직이다.

국경순찰대가 알렉스 프레티를 살해한 것은 ICE 반대 운동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출처 Chad Davis (플리커)

그러나 1월 26일 트럼프는 그를 경질하며 미네소타주(州) 밖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또한 트럼프는 일부 이주 단속 병력을 미네소타에서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1월 23일 역사적인 미네소타 ‘셧다운’과, (다음 날 또다시 벌어진 잔혹한 살인에 대한) 들끓는 분노와 저항이 트럼프 정권과 미국 지배계급을 한발 물러서게 만들었다.

당초 트럼프와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1월 24일 국경순찰대가 알렉스 프레티를 살해했을 때 살인이 정당방위였다고 거짓말했다. 1월 7일 ICE가 러네이 굿을 살해했을 때의 대응과 판박이였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었다. 러네이 굿 살해 이후 몇 주를 거치면서 미네소타와 미국 전역에서 야만적 이주단속에 항의하는 운동이 성장해 온 것이다.

특히 1월 23일 미네소타 ‘셧다운’은 이 저항이 질적(계급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줬고, 지배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살인이 벌어져 저항이 격렬해질 것이 분명해지자, 이제껏 침묵하고 있던 미네소타 상공회의소가 1월 25일 일요일 성명을 내 폭력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트럼프 정부와 주정부가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1월 23일 미네소타 ‘셧다운’은 반(反)트럼프 운동이 나아갈 길을 보여 준다 ⓒ출처 SEIU

미네소타 상공회의소에는 타겟, 제너럴밀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3M 등 미네소타에 본사를 둔 글로벌 대기업 여러 곳의 CEO들이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로서는 못 본 척하기 어려운 세력인 것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ICE, 국경순찰대 등 이주단속 관련 기관장들을 청문회에 세우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압력에 의해 트럼프가 한발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의 깡패 조직(ICE)에 맞서 중요한 승리를 거두었지만 아직 긴장을 놓기는 이르다.

트럼프는 미네소타에 백악관 직속 “국경 차르”로 불리는 톰 호먼을 대신 파견했다. 이주민 추방 문제에서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한 자가 아니다.

일부 병력 철수와 관련해서도 많은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연방 정부에 협조할 것”을 철수 조건으로 내세웠다는 얘기도 들린다.

ICE는 완전 폐지돼야 한다

“마치 ‘콜 오브 듀티’ 같아, 진짜 멋지지?”

알렉스 프레티가 살해된 직후 현장에 있던 국경순찰대 대원이 한 말이다. ‘콜 오브 듀티’는 총을 쏘며 적군을 사살하는 컴퓨터 게임이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이토록 둔감한 자들이 법치의 이름으로 거리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ICE는 개혁될 수 없는 이주민 혐오 기구다 ⓒ출처 Lynn Friedman (플리커)

러네이 굿을 살해한 ICE 대원(10년 이상의 경력)과 마찬가지로 프레티를 살해한 국경순찰대 대원도 8년 경력의 베테랑이라고 한다. 미숙함의 발로가 아닌 것이다.

반복되는 살인은 ICE와 국경순찰대의 극우적 성격에서 비롯한다.

이들의 상급기관인 국토안보부는 2001년 9·11 테러 후 신설된 부처로 이주민을 마약 밀매와 테러리즘의 온상으로 여긴다. 그 안에서도 ICE와 국경순찰대는 이주민들을 체포, 구금, 추방하는 구실을 맡고 있어 이주민에게 가장 적대적이다.

2016년 대선에서 두 조직의 ‘노동조합’들은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국경을 지키지 못하면 갱단, 카르텔, 폭력 조직에 미국인 공동체가 계속 멍들 것[이다.]” 당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사람들은 적었는데 그들의 지지 선언은 이주민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에 기초한 것이었다.

더욱이 트럼프 2기 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에서 “테러, 마약,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대규모 이민의 시대”를 끝내는 것을 제1의 우선순위로 천명했다. 이주민 단속 대원들에게 극우적 사명감과 이주민 증오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자들이 보기에 이주민 단속을 가로막는 사람은 국가 안보 위협 세력일 뿐이다.

ICE와 국경순찰대는 완전 폐지돼야 한다.

ICE 반대 운동에 참가하는 노동자들

ICE에 맞선 저항에서 노동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은 중요한 변화다.

특히 프레티 살해 전날인 1월 23일 금요일에 벌어진 미네소타 ‘셧다운’은 저항이 한층 높은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이날 영하 23도라는 기록적인 한파에도 미네소타 전역에서 1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미니애폴리스 도심으로 모여 행진했다.

많은 노동자들도 집단적으로 휴가를 쓰거나 상사들을 설득해서 집회와 행진에 참가했다. 미네소타의 호텔·식당서비스 노동자 6,000명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의 위원장 크리스타 사락은 이날 미네소타에서 사상 최대의 노동자 행동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ICE에 반대하는 간호사들” 많은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ICE가 활개치지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출처 Ken Fager (플리커)

이날 (아마도 악명높은 노사관계법 탓에) 공식적으로 파업을 선언한 노동조합은 없었다. 그러나 노동조합들은 ICE에 항의하고 이주민을 지키기 위해 다른 여러 방식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예컨대, 보건 노동조합은 ICE가 병원에 무단으로 들어오면 집단적 항의에 나설 수 있도록 이주민 지원 단체들과 함께 조합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우체국과 대형마트 ‘타겟’의 노동자들은 ICE가 자신의 일터 부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사용자들에게 항의해 일부 성과를 거뒀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ICE에 납치되지 않도록 보호 네트워크를 꾸리고, 납치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런 집단적 행동에 참여하면서 조직력과 연대 의식을 더 발전시키고 있다.

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

트럼프는 보비노를 경질하는 등 한발 물러서며 민주당 소속의 팀 월츠 주지사와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트럼프는 월츠가 ICE의 이주 단속 작전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가 늘 그랬듯 자신의 떠밀리는 처지를 숨기려고 말을 바꾼 것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월츠 역시 믿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동안 그는 “ICE는 꺼져라”라고 말은 거칠게 했지만 실제로 한 일은 미미했다. 오히려 “우리는 법정과 투표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며 주민들에게 끝없는 인내심만 요구했다.

‘셧다운’ 다음 날 프레티까지 살해되자 월츠는 그제서야 주방위군 동원령을 발동했지만, 주방위군이 ICE와 대치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미니애폴리스에서 ICE와 국경순찰대는 점령군처럼 행세했고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 ⓒ출처 Chad Davis (플리커)

그보다는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시위대를 ICE와 떼어놓으려 할 공산이 크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동원되는 주방위군이 우리가 아니라 ICE 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미네소타 데일리〉)

‘투표를 통한 심판’은 민주당 정치인들의 단골 주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1기 때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바이든과 민주당에 투표했지만 결국에는 배신당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그 당시에도 미네소타 주지사는 월츠였다.)

더욱이 미네소타의 민주당 정치인들은 ‘ICE 완전 폐지(Abolish ICE)’ 요구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들은 다만 연방정부의 간섭 없이도 충분히 효과적으로 이주민을 단속하고 범죄에 맞설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전국 수준에서는 민주당 정부 역시 ICE와 국경순찰대 예산을 늘려 왔다.

지금 미네소타에서 벌어지는 운동은 지난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운동이었던 ‘왕은 없다’ 집회보다 더 급진적이고 잠재력이 크다. 친민주당계 거대 NGO들이 주도했던 당시 집회와 비교했을 때 기층 민중 조직의 주도력이 더 강하다.

공식 정치에서는 세력이 크지 않은 민주당 바깥의 좌파들도 이주민 방어 네트워크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사코 거리를 두는 구호인 ‘ICE 완전 폐지’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트럼프에 맞서 지금처럼 독립적인 운동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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