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ICE OUT 운동에 밀려 미니애폴리스에서 물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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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저항이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2월 12일 트럼프 정부는 미네소타에서 이민 집중 단속 작전을 멈추고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네소타의 핵심 도시 미니애폴리스에 이민단속반을 3,000명가량 투입하면서 “역사상 최대 이주민 단속 작전”을 선포했다.
초기에는 트럼프와 미국 국가, 극우가 막강한 듯 보였다. 이민단속반은 러네이 굿과 알렉스 프레티를 살해했고 수천 명을 연행했으며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ICE OUT 미네소타 연맹’은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를 얼마든지 박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가 틀렸다.
“지난 석 달 동안 우리 미네소타 주민들은 독재에 맞서고 공동체를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온 나라에 보여 줬다.
“겨우내 가장 추웠던 시기에 집에서 쉬면서 다른 일에 몰두한다는 쉬운 선택지도 있었지만, 우리는 한데 모여 동네를 지켰다. 그리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복면 쓴 깡패들이 미네소타를 떠나는 것을 두고 뭐라고 정당화하든 간에, 역사가 그 진정한 의미를 말해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 성직자나 교사, 청소부와 전업 주부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차이를 넘어 모였고 우리의 이웃이 공격당하고 납치당하는 데에 맞서 싸웠다.
“미네소타 주민들이 보여 준 높은 수준의 연대는 모든 이들에게 앞길을 제시했고, 그 점에서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긍지를 느낀다.”
‘ICE OUT 미네소타 연맹’은 또한 “미네소타 주민 수십 명을 살해·폭행하고 민주적 권리를 침해한 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의 이민 단속이 침공과 점령이라는 표현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 경찰 병력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이민단속반이 중무장한 채 거리를 누볐다.
그러나 수만 명이 트럼프의 이번 침공에 맞선 저항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이민 단속을 경고하고 훼방을 놓는 네트워크, 단속이 두려워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들을 돕기 위한 네트워크들이 곳곳에서 결성돼 활약했다. 또한 이민단속반이 숙소로 사용하는 호텔 앞에서 냄비를 두드리는 등 그들이 잠을 자지 못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런 운동 네트워크들은 2020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처럼 그간 벌어진 저항 운동이 누적된 결과다.
이번 항쟁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1월 23일 미네소타 ‘셧다운’이었다. 미국 노동계급의 저항 잠재력이 언뜻 드러난 순간이었다.
미국 현지 노동운동 매체 《레이버 노츠》에 따르면, 1월 23일 미네소타 주민의 약 4분의 1이 ‘출근 거부, 등교 거부, 쇼핑 거부 행동의 날’에 동참했다.
미네소타의 호텔·식당 서비스 노동자 6,000명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의 위원장 크리스타 사락도 이날 미네소타 역사상 최대의 노동자 행동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노조 지도자들은 공식적으로 파업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아래로부터 압력 때문에 ‘셧다운’ 행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노동자들은 개별적으로 연차 사용, 이례적 강추위, ‘재택’ 근무 등을 이유로 들어 출근을 거부하거나, 주민 단체들과 연계해 상사를 압박해 결근하더라도 징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 결과 도심에서 열린 ‘셧다운’ 집회와 행진에 많은 노동자들이 동료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참여했다.
1월 23일의 성공적인 ‘셧다운’ 다음 날 알렉스 프레티가 살해돼 운동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대기업 CEO들이 포함된 미네소타 상공회의소는 침묵을 깨고 트럼프 정부가 사태를 진정시킬 것을 촉구했다.
1월 말 이후 여러 여론 조사에서는 ‘ICE 폐지’ 요구를 지지하는 미국인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모두 강경한 이민 단속을 주된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이주민 마녀사냥은 흔하게 여겨졌지만, 지난해 6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거대한 투쟁 이후 이제 사람들의 의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에 한 방 먹고 물러섰지만 어떤 형태로든 다시 반격에 나설 것이다.
그에 맞서, 미네소타에서 잠재력을 보여 준 기층 저항의 네트워크가 발전해야 한다. 그런 네트워크들 속에서 트럼프 정권 전체를 겨냥한 요구가 제기돼야 한다.
이는 정치적 지도력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정치적 초점을 제공해 네트워크와 투쟁들을 연결시키고 투쟁에서 파업 등 노동계급적 성격을 심화시킬 젊고 활력 있는 투사들이 늘어나 뿌리 내려야 한다.
1월 23일 ‘셧다운’이 보여 준 잠재력을 미국 전역에서의 더 많은 파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미네소타에서 투쟁이 절정에 이른 1월 하순,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간호사들이 대규모 파업을 벌였고, 2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립학교 교사들이 47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생활고와 미국의 후진 복지 시스템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상당함을 보여 준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통해 힘을 발휘할 때, 국가의 억압 기구를 마비시키고 트럼프 정권을 궁지로 몰 수 있다.
트럼프에 크게 한 방 먹인 이번 투쟁은 소중한 승리를 얻었다. 트럼프의 제국주의적·극우적·권위주의적 공세에 맞서는 많은 투사들이 영감을 얻었다. 이를 자산 삼아 더 큰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