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니애폴리스:
트럼프의 깡패 조직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내쫓기 위한 대중 행동이 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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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네이 니콜 굿이 1월 7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 의해 사실상 즉결 처형당한 지 열흘도 더 지났지만 미국 법무부는 사과는커녕 살인범을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니애폴리스에서의 범정부 이주민 합동 단속 작전도 계속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에 자리 잡은 소말리아인 공동체를 특히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1월 14일에는 차에 타고 있던 생후 6개월 영아가 단속반이 던진 최루탄에 질식해 심폐소생술 끝에 간신히 목숨을 건지는 일이 있었다. 이번에도 트럼프 정부는 최루탄을 피하지 못한 운전자를 탓했다. 살해당한 러네이 굿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던 것에서 한 치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지금 트럼프는 미니애폴리스에 시 경찰 5배에 달하는 이주민 단속 인력을 투입해 국토안보부 사상 최대의 합동 단속 작전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트럼프는 알래스카에 주둔 중인 육군 1,500명에게 미니애폴리스가 있는 미네소타주(州) 투입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등에 주방위군을 투입했던 것보다 더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미니애폴리스의 대중은 저항을 지속하고 있다. ICE를 내쫓으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ICE 대원들이 잠을 자지 못하도록 그들 숙소 앞에서 밤새 냄비를 두드리기도 한다.
ICE 대원들은 가는 곳마다 비난과 항의에 직면하고 있다. 그래서 합동 단속 작전 지휘관은 SNS에 계속해서 이렇게 올리고 있다. “숱한 괴롭힘에도 우리의 작전은 계속된다.”
ICE 차량 동태를 파악하고, 이웃을 대신해 장을 보거나 아이들 등하교를 돕는 네트워크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2021년 의사당 습격에 가담해 징역을 살다가 트럼프가 사면해 준 ‘MAGA’ 활동가가 1월 17일 ICE 지지 집회를 개최하려다 맞불 시위대에 압도돼 봉변을 당한 것은 미니애폴리스 활동가들의 투쟁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아래 사진과 영상을 보시오.)
트럼프와 ICE는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사람들이 움츠러들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대담한 저항이 공포심과 체념을 가장 효과적으로 물리칠 방법이다.
1월 23일에는 미네소타주 전역과 미니애폴리스에서 파업, 철시, 쇼핑 거부 등 다양한 저항이 벌어질 예정이다. 많은 지역사회 조직들과 노동조합들이 23일 행동을 지지했다.
특히, 미니애폴리스 도심에서는 ICE 퇴출과 러네이 굿 살인범 처벌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린다.
이 날의 행동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바란다. 그런 성과는 더 많은 노동자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고무할 것이다. 미니애폴리스는 타겟, US뱅크, 3M, 제너럴밀스 등 포춘 500대 기업 여러 개의 본사가 위치한 대도시다.
최근 뉴욕에서는 간호사 1만 5,000명이 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이라는 공세적인 요구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노동자 파업이 더 많아지고, 그것이 ICE 퇴출 등 민주적 요구를 내건 운동과 결합될 때 트럼프 정부를 심각한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ICE에게 미네소타주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하면서도, ICE에 맞선 과격한 행동은 트럼프에게 군 투입 명분만 줄 뿐이라며 운동을 통제할 생각을 주로 한다.
태생부터 이주민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 ICE
ICE는 2003년에 생긴 조직이다. 이주민 통제를 국가 안보와 직결시킨다는 점에서 이전의 이주민 통제 기구들과 차이가 있다.
2001년 9·11 공격 이후 미국 지배자들은 테러 방지를 빌미로 민주주의 권리를 크게 억압하는 각종 조치를 통과시키며 국토안보부를 신설했다. 국토안보부를 직역하면 ‘본토 안보부’인데, 전쟁이 먼 곳이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 테러리스트에 의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본토 안보부’와 함께 등장한 ICE는 여러 정부 부처에서 담당하던 이주민 관련 업무 중 범죄 조사와 단속 추방 기능만을 한데 모았다. 처음부터 이주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단속하려고 신설된 기관인 것이다.
ICE 요원들은 형식상 공무원이지만 그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사설 교도소 운영 기업, 전투 훈련 전문 기업 등 민간 업체다. 또한 ICE는 민간 용병을 고용해 함께 움직인다.
ICE를 강화하는 데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따로 있지 않았다. 오바마 정부와 바이든 정부 모두 ICE를 이용해 전례 없이 많은 이주민을 추방시킨 것으로 악명이 높다. 오늘날 ICE가 도시를 누비면서 이주민을 잡아들이는 데에 사용하는 이주민 감시 추적 시스템도 민주당 정부하에서 구축됐다.
그런데 지난해 트럼프는 ICE는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이제 ICE는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연방 교도소보다 더 큰 예산을 굴리는 조직이 됐다. 그리고 여기에 MAGA 운동 지지자들이 채용되고 있다.
ICE 당국은 극우 성차별주의 남성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역겨운 구인 광고를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다. “미국을 침공한 범죄자와 성착취자들을 추방하기 위해 조국이 당신을 부른다.” 두둑한 임금을 제시한 덕에 1만 4,000명을 뽑는 데 22만 명이 지원했다.
트럼프는 ICE를 통해 MAGA 운동 지지자들이 강력하고 거대한 정치 운동의 일부라는 생각을 심어 주려고 한다.
러네이 굿을 살해한 조나단 로스는 ICE에서 10년 넘게 일했고 ICE 내 정예 부대에 속해 있다. 그의 살인 행위는 미숙함의 발로가 아니라, “미국이 내부로부터의 적에게 무너지고 있다”는 트럼프주의 세계관으로 무장한 ICE 활동의 논리적 귀결이다.